여행/해외

대만 여행 - 첫째날 : 1. 여행 준비 및 가오슝 (치진)

Naturis 2019. 1. 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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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18년 마지막 주에 대만(타이완)에 짧게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몇 번에 걸쳐 해봅니다. 

대만쪽으로 여행을 간 이유는 따뜻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 그리고 한자문화권이라 조금이나마 안도감도 있고.. (기초 중국어회화를 조금 공부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별로 도움이 않됬습니다. 나만 말하면 뭘해요, 상대방이 말하는 걸 못알아 듣는데.. ㅋㅋ 기본적인 인사 말고는 영어로 묻게 되더군요.. 그래도 기본적인 지명 등은 중국어로 필히 익혀두시길 권합니다. 특히 대만인 중년층 넘어가면 영어 잘 못한다는 걸 염두해 두시구요. 

타이난 고속열차역으로 무료셔틀 버스로 이동하는데 기사분이 HSR(대만고속열차:high speed rail)이란 말을 못 알아듣더군요. 순간 당황... 高鐵(가오티에)라고 얘기를 했어야 했어요 ㅠㅠ HSR 또는 high speed rail 이란 영어를 써도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경우 여러번 겪었습니다. )

 

아무튼.. 먼저 여행 준비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면.. 

 

 

 

여행 준비

 

 

나홀로 자유여행이었는데 대만 여행전 고민한 건 날씨와 가져갈 짐이었습니다. 

대만 날씨가 변화무상한데 남쪽은 겨울임에도 반팔을 입어야 했고, 북쪽은 겨울에 20도의 날씨임에도 비가 내려 축축하고 약간 쌀쌀한데다 대만의 지하철이나 열차는 겨울에도 항상 에어컨을 틉니다. 습기제거때문인것 같더군요. 

심지어는 숙소에도 에어컨을 틀어놓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분들중 얇은 파커를 가져가야 한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실제로 대만 특히 타이페이를 여행하다보면 반바지부터 파커까지 다양한 옷차림을 볼 수 있는데, 제 생각엔 한국인에게 파커는 오버하는 것 같구요. 차라리 바람막이 옷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봅니다. 감기걸릴 정도로 추운 날씨는 아니라 왠만큼 겨울 한국 날씨에 적응된 한국인이라면 대만의 겨울은 견딜만 하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추위 잘탄다고 느끼시면 얇은 파커 가져가시구요. 

저는 타이베이에서는 얇은 옷 두 개(와이셔츠에 티셔츠)를 껴입고 돌아다녔는데 보통 그렇게 입으면 살짝 덥더군요. 비가 내리고 바람이 살짝 불면 살짝 춥게 느껴지지만 견딜만 하고 그 위에 늦가을 바람막이를 입으면 더워지더군요.. 남쪽지방으로 가실때는 절대 바람막이조차 짐이 되 버린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추위를 아주 잘 타는 분이 아니시라면 파커는 오버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차라리 얇은 옷 여러 겹을 입고 때에 따라 입고벗고 하는 걸 추천~ )

제가 입고 다닌 걸 지역별로 보면, 12월 25일쯤을 기준으로...  남쪽부터 북쪽으로 카오슝(반팔) -> 타이난(얇은 긴팔 셔츠) -> 타이중 르웨탄(긴팔셔츠 또는 셔츠위에 셔츠) -> 타이페이 (셔츠에 셔츠, 드물게 비바람엔 바람막이옷 추가).. 대충 이랬습니다..  단, 열차내에는 최소한 긴팔을 입으셔야 합니다. 반팔입으면 추울 정도의 약냉방이 되고 있어요. 

 

출국전 타이페이에 숙박을 예약지불했는데 타이페이가 위치한 북부지방이 여행기간 내내 비가 내리거나 흐리답니다 ㅠㅠ 그래서 여행스케쥴을 급변경.. 타이페이는 피하고 비가 안올 예정인 남부지방으로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대만고속열차 승차권 3일 무제한 패스를 구입... (외국인 할인까지 있어서 최장거리 왕복노선 하루가격과 거의 비슷한 가격(살짝 쌈)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속열차 승차권 3일 무제한 패스를 구입했기 때문에 그 길을 따라 스케줄이 정해진거죠. 엄청나게 사전조사 했는데도 막상 현실에선 수정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계획했던 곳 중 중요한 곳은 거의 다녀본 것 같습니다. 그 바람에 하루에 대략 10km 남짓 걸어다닌 듯 싶어요.. 그렇게 걸을 계획이 아니었는데 ㅠㅠ

 

사진설명: 여행 첫날 타이베이 메인역앞에서 새벽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 아직 카오슝행 열차시간이 되지 않아서 역 주변을 왔다갔다하며 기다렸습니다. 새벽에 시외버스정류장 같은 곳에 앉아있는데 노숙인들 좀 보이더군요. 타이완의 첫인상은 노숙인들이 돌아다니는데 미치광이처럼 헛소리를 하며 사방을 걸어다닌 다거나 일부 노숙인은 반구걸하는 모습이었네요. 거기도 한국과 비슷한거죠.. 

어떤 노숙인은 영수증을 구걸하고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대만에서 계산후 받은 영수증은 복권이기도 하거든요. 한달 후엔가 영수증 복권발표를 한다는... 저는 지금 그걸 기다리고 있어요.. 1등 4억원 가까이 된다던데 ㅋ.. 몇 만원어치만 당첨되도 그거 찾으러 다시 대만여행을 가야하는 건지.. 이건 훌륭한 미끼상품? 

 

어쨌거나.. 

첫째날-가오슝(高雄), 둘째날-타이난(台南), 셋째날-타이중(台中), 넷째날-신베이(新北)&타이베이(台北).....    남쪽부터 북쪽으로 고속열차를 따라 이동하는 건데 숙박지는 타이베이이기 때문에 매일 타이베이로 돌아와야 했음. 짧은 기간에 징그럽게 고속열차 많이 탄 느낌.. (한자를 보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한다는 걸 아실겁니다. )

                                                                             <타이완 지도 : 출처 - 구글맵>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4일동안 대만 서쪽을 여행하고 온 겁니다. 고속열차도 대만 서쪽으로만 만들어져 있는데 대만 동쪽은 산악지대가 많고 인구도 훨씬 적으며 개발도 덜 되어 있고 교통편도 상대적으로 불편합니다. 대만 동부지방으로는 제가 알기론 아직 국내 항공사가 취항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구요.. 아무튼 다음에 대만을 가면 동쪽 위주로 가게 될 것 같긴 합니다.. 

 

<준비물 특이사항>

- 포켓와이파이 또는 유심 

: 저는 포켓와이파이를 준비했습니다. 국내에서 미리 kkday에서 구입후 바우쳐를 프린트해서 공항에서 실물을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포켓파이가 가격도 살짝 싼대 결론적으로 말하면 후회했고 비추합니다. 여행 내내 이걸로 고생했습니다. 배터리가 빨리 닳고 와이파이도 잘 못 잡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다음에 대만가면 무조건 유심을 선택할 겁니다.. (환불이나 교환하러 공항에 갈 수도 없잖아요. 그냥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했음. 급할 때만 잠깐씩 와이파이 전원 켜서.. )

- 환전

: 한국에서 US달러로 환전한 후 대만공항에서 이걸 대만달러(TD)로 환전했습니다. (한국에서 US달러환전이 우대라 그렇습니다)

타이페이 타오위안 공항 제1터미널이라면 입국장 1층에 대만은행이 제일 무난할 겁니다. 이른 새벽에도 문을 열어 놓고 있더라구요. 아마 24시간인듯.. 공항경비원이 추천한 곳이기도하고.. 

- 각종 교통패스

: 여러 종류의 패스가 있는데 자신에 맞는 패스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대만고속열차 3일패스를 하나투어에서 7만원정도에 구입했습니다(외국인 할인에 하나투어 자체할인)..  대만고속열차는 빨라서 좋은데 단점이 몇몇 고속열차역은 해당 도시의 외곽에 있어서 중심가로 가는데 시간이 걸리고 교통편에 제약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타이난이나 타이중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는게 있는데 타이난 같은 곳에는 고속열차역에서 중심가로 무료셔틀버스(공차: 公車(발음이 꽁츠인가 그렇습니다)가 다닙니다. 대략 20분마다 있는 것 같은데 정차하는 곳이 적으니 금방 도심지에 도착합니다. 

-> 대만고속철도 3일패스 및 지하철 이용후기

 

- 이지카드 

: 교통카드 같은 겁니다. 다른 교통카드도 있는 것 같은데 이게 편합니다. 충전하는 곳이 많으니까.. 

각 역에 충전하는 곳이 있고 편의점에서 충전가능합니다. 심지어는 편의점에서 이걸로 물건 구입도 가능합니다. 역에 있는 라커도 이지카드로 이용합니다. 버스, 지하철은 물론 여객선도 이걸로 가능합니다. (저는 이지카드 한번 잃어버렸어요.. 내 돈 ㅠㅠ) 참고로 이지카드는 100원(TD)에 구입가능하고 순전히 카드값이 그렇습니다. 즉 100대만달러(한화 3600원쯤)에 구입하면 충전액은 0원입니다. 아무튼 이지카드는 필수로 구입하는게 맘 편합니다. 매번 표끊고 다닐 건 아니잖아요. 필수품 중의 필수품...   

타오위안 공항 제1터미널이라면 입국장 지하1층에 편의점 있습니다. 거기서 구입하시면 되요.  참고로 바로 옆에 타이페이메인역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1819번 버스... 이른 새벽인데도 줄 길게 서 있더군요. 20분정도 기다린듯.. 이지카드로 찍으면 됩니다. 상하차시 모두 찍었던 듯.

-> 이지카드 및 물품보관함 이용후기

 

 

가오슝 여행을 본격적으로 하기전에 대만의 첫 강렬한 인상은 부담스런 육수 냄새가 어디든지 난다는 것입니다. 탕이멘(?)을 시작으로 그 특유의 육수냄새가 어딜가든 나더군요.. 둘째날까지 그 냄새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가오슝(高雄) - 치진(旗津)

 

그럼, 대만 첫째날 가오슝 여행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첫날인데 새벽에 타이페이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해서 숙소 체크인도 못하고 큰 가방을 메고 가오슝까지 내려가 돌아다녔습니다. (큰 배낭은 역내 보관함에 넣고 다니면 좋았을 걸 첫날엔 그럴 자신감이 없었는지 그냥 메고 다녔어요.. 나중엔 보관함(라커)을 잘 이용했습니다만.. 보관함 이용하는게 꽤 유용했는데 그건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가오슝시 주잉(左營) 고속열차역 북쪽 방향. 左營(좌영)이라고 한 걸로 보아 아마 이 지역에 군진영이 있었던게 아닌가 추측을 해봅니다. 

가오슝은 전체적으로 시골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물론 소도시는 아니고 대도시가 맞아서 중심가엔 고층건물이 많습니다만.. 

원래는 역앞에 연지담과 용호탑 부근을 돌아볼까 했는데 시간과 육체적 제약상 취소하고 치진과 시즈완 부근만 돌아보는 것으로 계획 변경했습니다. (연지담과 용호탑 부근이 별 볼일 없다는 리뷰도 꽤 있고 제가 보기에도 그다지 볼 건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아무튼 가오슝에서는 치진(旗津)과 시즈완(西子灣)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치진에 관한 것만.. 

 

가오슝 지하철을 이용해 시즈완역에 내려서 구샨(鼓山)페리 쪽으로 10분정도 걸어가면 치진 역으로 넘어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역 앞에서 삐끼들이 좀 달라붙습니다만, 쉬운 영어를 살짝 써주면 상대방이 놀래서 피해줍니다 ㅋ

사진은 구샨 페리 터미널 앞인데 배를 타고 5분쯤 가면 치진거리에 도착합니다. 사진 지역은 시즈완 일대인데 저 다리를 건너면 영국영사관 건물이 나옵니다. 페리는 무조건 치진으로 가며 이지카드 이용가능합니다. 

저 사진을 찍은것이 오전 10시 30분인데 배타려고 기다리는 사람 거의 없어서 바로 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시간 오후 12시 30분쯤엔 보니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줄이 대략 50미터 가량 되더군요.... 결론은 오전 일찍 가시라는 겁니다~

 

여기까진 시즈완 방향.. 

 

치진 지역입니다. 보이는 건 치호우산이고 등대가 꼭대기에 있습니다. 가오슝 등대입니다. 

치호우산은 旗後山 또는 旗后山으로 표기하는 것 같습니다. 발음은 같아요. (명칭이 좀 군사적 느낌이 나죠. 치진 일대가 옛군사시설이 많습니다. 포대라던가 요새라던가.. )

 

치진거리로 가는 중 배위에서. 

 

가오슝 중심가 방향.. 멀리 우뚝솟은 건물이 가오슝 최고 빌딩인듯.. '가오슝 85 대루' 라고 지도에 나오는데 그거 맞는 듯 합니다. 85층이겠죠.. 

 

 

바나나부두 부근인듯 함.. 대만 군함이 보이는데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치진해수욕장. 겨울이라 해수욕 하는 사람은 없지만 저는 날이 더워서 반팔을 입어야 했습니다. 

해수욕장의 특징이라면 모래가 검다는 것.. 

 

모래가 검죠.. 

 

파도가 밀려오면 검은 진흙이 밀려오는 느낌이 듭니다 ㅋ

 

치진해수욕장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탈만한 도로가 있습니다. 자전거 빌려 타는 분들 많더군요. 

 

치진해수욕장 북쪽방향. 포대와 등대 등이 있는 치호우산 방향입니다. 

 

 

치호우산 남쪽 끝. 옛날에 군사시설로 쓰였던 걸로 보이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좀 보입니다. 

 

치호우 요새. 저 길 올라갔어야 하는데 길을 잘못 찾아 못 올라갔어요.. 

 

치진터널 가는 길.. 치호우산 치호우요새 밑으로 터널이 나 있습니다. 

 

치진터널.. 

제가 사진 찍는 뒤 오른쪽으로 길옆 잔디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시골할아버지 계셨음... 똥누더군요 ㅋ  아, 이 옛 시골스러움... 숨 안쉬고 지나감... 

 

터널 안으로~

 

터널을 지나면 바닷가 절벽과 사진찍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 다들 사진찍느라고 바쁘더군요.

 

지나온 치호우 터널. 사진 찍는 사람들 많아요.

 

 

 

 

오른쪽 해안 산책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앞에 서있는 기념물은 맥스웰(maxwell)이란 사람.. 맥스웰은 커피와 물리학에서 유명한 멕스웰 방정식의 그 분밖에 모르는데 이 대만의 맥스웰이란 분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습니다.. 대만에서 의료선교를 펼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근처에 영국영사관도 있었고 가오슝 일대가 영국군의 대만진출(? 침략) 기반이었던것 같아요. 

맥스웰에 관한 기념은 시즈완에 있는 영국영사관에도 남아있더군요. 

 

 

치호우산 서쪽 해안을 끼고 산책하는 길..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음. 길이름은 모르겠네요. 지도에도 따로 안 나와있고.. 안 유명한건가.. ㅋ

 

 

 

바다건너 국립중산대학교가 보이는군요. 위치 짱으로 좋은 대학..

 

국립중산대학(國立中山大學). 

중산(中山)은 손문(쑨원)의 별명. 

중산은 손문, 중정(中正)은 장개석이죠.. 타이페이에 있는 그 중정기념관... 여긴 중산대학...  알아두면 나름 유익.. 

 

 

해안산책길에 보안림이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네요. 밀려오는 토사를 막으려고 나무를 심었나봅니다.. 

 

 

 

바다건너면 시즈완(西子灣). 

 

 

치호우산 안내문.. 

旗後山가 아니라 旗后山이라고 표기하고 있죠.. 

 

가오슝 등대쪽으로 오르다 가오슝 시내 전경 사진을 찰칵. 

그런데 등대는 당일 문을 닿았습니다. ㅋ  월요일에 문닫아요... 대만에서 문닫는 시설은 거의 월요일에 해당되더군요. 월요일은 주의해서 스케줄 짜세요~

 

건물 너머로 가오슝 등대 살짝 들여다 봅니다.. 

 

치호우산 정상부근 전망대... 무슨 시에서 심은 기념수같은 것 같은데 그리 오래 않됬어요.. 

 

치진해수욕장과 치진거리. 

 

시즈완으로 다시 건너가는 길에. 치호우산과 가오슝 등대. 

 

배위에서 바라본 영국영사관.. 

 

다음엔 영국영사관 가는 길 얘기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