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대만 여행 - 둘째날 : 3. 타이난 (츠칸러우 - 프로방시아성)

Naturis 2019. 1. 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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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 마지막 방문지였던 츠칸러우(赤嵌樓 :적감루)- 프로방시아성입니다. 

네덜란드인이 사용하던 프로방시아(provintia) 성 위에 청에서 누각들(적감루: 문창각과 해신묘)을 올린 겁니다. 실제로 프로방시아 성 흔적이 누각 밑에 있습니다. 

네덜란드 총독부는 이전 포스팅에서 보았던 질란디아성과 프로방시아성이 쌍을 이뤄 관리했습니다. 안핑구의 질란디아성은 통치의 중추로, 프로방시아성은 행정과 상업의 중심으로서. 

 

츠칸러우 입구. 

 

츠칸러우(적감루) 요금은 50대만달러. 

 

츠칸러우로 들어서면 한쪽에서 공사중이더군요. 

 

특이한 나무.. 

 

그 앞에 비석이 하나 서있더군요. 비석마다 맨 위에 전서체로 어제(御製)라고 써 있어요. 건륭제 자신이 세웠다고 뽑내는 거죠. 

 

 

어제평정대만고성열하문묘비. 

적감루 남쪽 9개의 "청건륭한만문어비(淸乾隆漢滿文御碑)" 중 하나입니다. (밑에 바로 얘기하지만 어비희비(御贔屭碑)라고 부릅니다)

위 설명을 대충 해석하면.. 

대만3대 민란중 하나인 임상문의 난(1787~1788) 의 이야기가 9개의 비석에 한문과 만주어로 새겨져 있다고... 

이 9개의 비석은 대만에 세워진 비석 중에서는 유일하게 청황제(건륭)의 명령으로 세워진 것이고, 건륭제에 의해 세워진 정교하게 조각된 공적인 비석이라고. 

타이난시 정부에서 이 비석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비석들 중 하나를 복제해 여기 새운것이라고.. 이 비석(복제비)는 건륭황제가 임상문의 난을 진압한 것에 대해 공자에 대한 감사를 보여준다고..  대만정부가 이 비석을 손상없이 그 빛깔과 스타일, 텍스쳐를 잘 복제했다고... 

알고보니 9개의 비석중 하나를 복제한 것~

 
 
 

그 9개의 비석이 바로 위의 것들로 해신묘(바로 보이는 누각) 옆에 있는 이 9개의 "어비희비(御贔屭碑)" 입니다. 

건륭 61년(서기 1786년) 임상문(林爽文)의 난이 일어나자 청조정에서 협감총독 복강안과 수군을 파견해 난 발생 3개월후 평정했다고 하네요. 

이에 기뻐해서 건륭제가 시를 지어 이 어비희비에 새겨 세운거랍니다. (시의 내용이 아마 난진압에 대해 공자에게 감사하는 내용이 아닐지 추측해봅니다)

 

 

비석 밑은 거북이, 비석 양옆으론 쌍룡이 승천하는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 황제(건륭)이 전설의 9명 용의 자식중 하나라 그런답니다. (龍生九子)

비석의 자세한 모양은 앞에 나온 복제품 비석을 보시면 되요. 

 

어비희비옆으로 난 돌다리를 지나면 해신묘와 또다른 누각인 문창각, 그리고 봉호서원, 주 성채유적 등이 나옵니다. 

 

 

해신묘입니다. 문미에 황걸이 지은 적감루라는 현판이 보이네요. 

바로 앞에 있는 건 소비림(小碑林). 해신묘와 문창각을 사이를 잇는 성벽을 따라 세워져 있습니다. 

 

해신묘. 적감루라고 현판 걸려있죠. 문창각에도 같은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해신묘 지붕위

 

해신묘에서 바라본 문창각. 

 

해신묘에서 바라본 문창각

 

해신묘에서 바라본 문창각.. 기와만 내려앉지 않는다면 걸어갈 수 있겠죠.. 물론 무협영화에서나.. 

 

문창각(文昌閣)

 

석난(石欄)과 석사(石獅) : 돌난간과 돌사자. 

 

문창각. 

 

문창각에서 바라본 해신묘

 

프로방시아(provintia)성 유적. 

 

봉호서원. 

청나라 광서제 12년(서기 1886년) 세웠다네요. 

 

 

석마. 

 

프로방시아 성 정문. 

문창각과 해신묘 사이 아래 기단부분에 있습니다. 

문 옆에 소비림이 줄지어 서있어요. 

프로방시아성은 명나라 영력제 7년(서기 1653년) 네덜란드인들이 적감 지역의 대지에 건설한 상업과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할 요새를 새웠답니다. 안핑지구에 있는 질란디아 요새와 마주보고 있다고.. .

 

최초의 성입구에 대한 설명. "하란건축지원시입구"라고 써있네요. 

荷蘭(하란)은 네덜란드의 중국식 표기입니다. 일본식은 和蘭(화란).

    

 


이상으로 츠칸러우 이야기는 마칩니다. 

현장에선 사진찍느라 바빠서 츠칸러우에 대해 제대로 몰랐는데 사진을 정리하고 포스팅하면서 새로운 걸 많이 배웠네요.. ㅋ

질란디아요새와 츠칸러우가 타이난시에서는 아마 제일 귀중한 문화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포스팅은 타지중에서 르웨탄(日月潭: sun-moon lake) 구경간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