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대만 여행 - 둘째날 : 1. 타이난 (안평수옥)

Naturis 2019. 1. 5. 13:45
반응형

대만 여행 둘째날, 타이난(台南)으로 떠났습니다. 

타이난은 대만여행에서 절대 빼놓지 말아야지 싶었던 곳입니다. 

그곳(타이난 안핑(安平)구에는 정성공 관련 유적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정성공에 대해 아는 걸 간단히 설명하면, 명청교체기에 반청복명을 외치며 청에 항거하다 대만으로 건너가 정착한 인물입니다. 정성공이 대만에 건너간 후에 몇세대까지는 청에 굴복하지 않고 항거했죠. 또한 정성공은 네덜란드 등 서양세력을 대만에서 몰아내기도 했죠. 



고속열차로 타이난 가는 길은 남쪽으로 갈수록 농촌풍경으로 확연히 맘이 편안해집니다. 

날이 따뜻하니 우리 농촌과는 다르게 논밭에 뭔가를 계속 키우고 있죠. 사진 속에 보이는 곡식은 뭔지 모르겠으나 한국이라면 논이 있어야 할 만한 곳에 흔하게 재배되고 있더군요.. 벼보다는 크고 뻣뻣한게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곡식인것 같은데 뭘까 싶어요. 내려서 확인해 보고 싶었던.. ㅋ

ps. 사탕수수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정성공이 네덜란드인을 몰아낼 때 네덜란드인이 남긴 사탕수수 농장이 있었거든요. 그 사탕수수를 지금도 재배하고 있거든요. 


타이페이서 타이난 이동하는데는 고속열차(HSR)을 이용했습니다. 

문제는 고속열차역이 타이난 중심가에서 너무 멀다는 것.. 대신 고속열차역에서 중심가로 무료셔틀버스가 운행중입니다. (공차(公車)라고 부름. 표를 보여주거나 하는 것 없이 그냥 타면 됨)

타이난 고속열차역 2번출구로 나가면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H31번을 탔는데 공자묘를 거쳐 타이난시정부(종점)까지 가는 셔틀버스입니다. 

타이난시정부는 비록 안핑구에 있긴 하지만 안평수옥이나 질란디아요새가 있는 곳에서 꽤 멉니다. 

반면에 공자묘는 타이난 중심가에 위치해있고 타이난지하철역(또는 타이난 일반열차역)에서 가깝습니다. 가깝다고해도 15분이상 족히 걸림. (제가 걸어봤음. 번화가 거리 구경하며 가면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을 겁니다. 구글지도 키고 가보시길)

따라서 공자묘를 시작으로 근처에 문성공문물관이나, 도소월, 츠칸러우 등으로 걸어서 구경하시고나서 안평수옥 또는 그린터널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안평수옥까지는 2번버스가 타이난역(고속X)에서 질란디아요새까지 갑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에 2번버스를 잘 몰라서 고속열차역에서 H31을 타고 타이난시정부까지 갔다가 거기서 한화 5천원쯤 주고 안평수옥까지 이동했습니다. 돌아올때는 질란디아요새옆 안평개대천후궁 앞 편의점에서 이지카드 충전한 후 2~3분거리에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번버스를 타고 츠칸러우가 가까운 곳에 내려서 츠칸러우까지 걸어갔습니다. 츠칸러우에서 다시 공자묘까지 이동해서 H31번타고 고속열차역으로 이동. 



안평수옥(덕기양행) 앞 초등학교.. 


안평수옥(安平樹屋) 입구.. 주지우잉 옛집이라네요. 朱玖瑩故居.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음. 


안평수옥은.. 덕기양행이라고하죠. 

덕기는 영국인 이름 한자표기고 덕기양행은 일종의 무역업체같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평수옥은 일종의 창고로 쓰였던 곳 같아요. 버려진 후 나무가 먹어버린 창고. 


영상덕기양행이라고 써있네요. 


금액은 50원(대만달러). 


주지우잉 옛집(朱玖瑩故居) 인 듯. 


나무가 먹어버린 또는 나무와 건물이 공존하는.. 





잘 보시면 나무위에 청설모가 있음.. 














나무가 뒤덮은 집에 사람형상까지 있으면 완전 에일리언인데.. ㅋ





안평수옥 주변 펜스위에 청솔모.. 

주변에서 여러 마리 봤습니다. 


물건너 왼쪽으로 한창 가면 그린터널이 나옵니다. 

이 근처는 염전이었음.. 


인력으로 물을 돌리는 관광객.. 

아마도 주변 염전에서 물 빼는 사용한게 아닐지 싶은데.. 어디까지나 제 추측.. 







안평수옥에는 바닥까지 뿌리가 자라있어요.. 


덕기양행. 


안평수옥에 대해 딱히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대만여행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곳 중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좋았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나무 보는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같이 풀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안평수옥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요. 잘 개조하면 숙박해도 되겠단 생각도 들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