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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Dune)(2021) 소감

Naturis 2021. 11. 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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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에 본 영화이고 무려 2시간 반을 이동해 본 영화 듄 소감입니다. 

2시간 반을 이동한 이유는 국내 최대 아이맥스 스크린을 가진 용산CGV 에 가려고 했기 때문... 처음으로 아이맥스에서 보는 거라 큰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참고로 영화표값은 1만 8천원. 

일단 듄을 소개하자면 1984년작 영화 듄과 관련된 이야기를 포스팅했던 걸 참고하시면 좋을 듯 (https://naturis.tistory.com/37)

간단히 얘기하자면 명작 SF 소설을 바탕으로 여지껏 영화와 게임 그리고 드라마로 만들어져왔으나 보통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저는 소설은 안 읽었으나 줄거리는 대략 아는 정도고 게임은 열심히 해봤었고.... 영화는 1984년작은 오래전에 봤습니다. 

참고로 이번 영화는 듄의 세계가 방대하기 때문에 파트 1입니다. ㅎ

 

그럼 영화를 보고 나서의 소감..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영화가 좀 느릿느릿한 편인데 감독이 드니 빌뇌브라 그럴겁니다. (식칼이오~와 면도날을 걷는 사람 2049의 그 감독)

이 영화에서 주인공 폴이 미래를 예견하는 꿈과 환영의 장면이 수없이 반복되는데 좀 지루할 수 있어요. 특히 초반이 더 그렇죠. 사람이든 비행선이든 전투 장면에서도 비슷한 류의 영화에서처럼 격렬한 전투나 속도감을 기대하긴 힘든 편입니다. (스타워즈가 아님... )  

개인적으로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아니라 조지 밀러 감독이 매드 맥스를 만들듯 듄도 그렇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듯 싶었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장면들은 1980년대 게임 듄2에서 봤던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잠자리 비행기(Ornithopter)는 역동적으로 잘 구현됬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비행선들은 크기만 크고 굼벵이 움직이듯 느릿느릿합니다. 원작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습니다만.. )

배우들은... 나이든 배우들은 늙은 생각처럼 연기를 잘 합니다만.... 젊은 주인공 남여 배우의 경우.. 주인공 폴의 경우 그럭저럭 나쁘지 않으나 여우는 글쎄.. 일단 출연 시간이 적어서 일단 보류... 파트 2를 지켜보렵니다 (스파이더맨에서도 그 여우는 그다지 별로였던것 같기는 합니다만..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제임스 모모아(아쿠아맨의 그 배우)가 존재감 있게 나와서 좋았으나 결국 죽어버려서 아쉬웠어요. 제임스 모모아는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도 용엄마의 남편으로 나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갑자기 죽어버렸죠.. 부활도 못하고... 

영화 음악은 유명한 한스 짐머가 참여했음에도 개인적으로는 1984년작이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1984년작엔 당시에 유명했던 락밴드인 토토(TOTO)가 참여했는데 아마 1980년대 팝을 좀 들어보신 분들은 토토를 잘 아실 듯. 

 

그리고 아이맥스에 대한 느낌.. 

확실히 화면이 크니 좋긴 하더군요. 거기다 Laser로 비쳐진 스크린이라 일반 영화관 스크린보다 선명해요. 즉, 화면도 크고 선명한데 소리도 좋더라... 게다가 나중에 또 가봐야겠더라...는게 제 평. 다들 괜히 비싸게 주고 아이맥스를 찾는게 아니었어요. 

다만 이 영화는 아이맥스의 4:3 풀스크린과 21:9 인지 16:9 인지는 모르겠으나 보통의 영화화면 비율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촬영을 해놔서 화면 비율이 수시로 바뀌는게 불편하긴 했습니다. 물론 가로 긴 화면과 세로로 긴 화면의 장점이 있습니다만 아이맥스 스크린의 장점을 살려서 4:3으로 쭉 갔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4:3 스크린의 장점이 확 들어나는 장면이 하나 기억나는데 황제군이 떼지어 줄을 타고 자하공간으로 내려오는 장면이 있는데 세로 화면의 장점이 잘 살아나더군요. 

아이맥스 영화관에 대해 몇가지 느낌을 적어보자면 좌석 앞뒤 공간이 충분이 넓고 경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4:3으로 화면을 풀로 쓰면 앞자리 관객의 머리 하나가 스크린 아래 일부를 가리게 됩니다. 코로나 시대라 영화관 좌석 곳곳을 띄어두니 앞으론 좌석 빈곳 바로 뒷자석에 앉아서 관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듄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에 대한 생각...

전체적으로 중동의 과거와 현재를 그려놓은 듯한 느낌은 드는 작품이긴 하죠. 감독은 (중동 말고) 중앙아시아 어느 나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어디에선가 들은 것도 같긴 한데 아무튼 확실히 중동을 빼닮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죠. 원작속 미래 세계의 종교는 여러 종교를 섞어놨다고는 하나 중동의 메시아적인 종교관이 잘 들어나 있고, 영화속 프레멘들은 중동의 원주민들을 닮았고(그게 이슬람인지 유대인인지는 둘째치고.. )

영화속 중요한 자원인 스파이스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둘러싸고 벌이는 강대국들의 파워게임을 연상케하는 면도 있고요. (선한 왕가인 아트레이데스는 미국, 악한 왕가인 하코넨은 소련, 황제는 사우디왕가, 프레멘은 유대인... 으로 설정하고 소설을 썼나하고 제맘대로 의심해왔긴 했어요)

 

영화에 대한 제 평가....

후속작을 기다려보면 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만 앞에서도 얘기했든 파트1은 솔직히 그다지 잘만들었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파트1의 마지막 부분은 제 생각엔 주인공 폴이 거대한 모래 벌레(sand warm)에 올라타 맘대로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요.... 갑자기 맥없이 영화가 끝나서 영화관을 나오던 사람들의 표정이 거의 무표정인 이유가 있었죠.. (그나마 후반부터는 좀 볼만했는데 최소한 영화 마지막에서 스펙터클한 한 인상깊은 장면 하나 보여주고 끝냈어야지! 감독이 관객에 대한 배려가 없음요.. )

아무튼 결론은 니릿느릿 지루지루한 장면이 많고 딱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으나 파트2는 기다려 볼만하다입니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보면 그 스펙타클함을 맛볼 수 있어 극전개의 지루함이 만해될 수 있으나 TV나 모니터 화면으로 보면 영화의 스펙타클함은 사라지고 지루함만 남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