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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추억의 일본애니 <란마 1/2> & <메종일각(도레미 하우스)>

Naturis 2021. 3. 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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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어서 간만에 본 옛날 일본 애니메이션 <란마 1/2>과 <메종일각(도레미 하우스)>. 

란마 1/2는 오래전에 만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잠깐 봤던 것 같은데 제대로 못 봐서 이번에 봤고, 메종일각은 이름은 들어봤으나 약간의 오해로 이제서야 보게 된 작품. 

두 작품은 모두 만화가 타카하시 루미코 원작이고 이누야샤를 그렸던 그 여성 만화가입니다. 

둘다 TV판 애니를 봤는데 80년대 작품이라 요즘 애니메이션이랑은 좀 분위기가 다르지만 그리 구닥다리란 느낌은 안 들더군요. 

그럼 간단히 두 작품 리뷰를.. 

 

 

란마 1/2

 

 

우선 란마 1/2.. 

이야기의 배경은 중국에 무도 수련을 갔던 란마란 소년이 주익천이란 연못에 빠지고 난 후에 찬물을 뒤집어 쓰면 여자로 변하고 따뜻한 물을 뒤집어 쓰면 다시 남자로 돌아온다는 판타지 코믹 액션 만화.. 1/2는 반은 여성이라 그렇게 제목을 지은 듯 싶습니다. 

오래전에 살짝 봤던 작품이라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글 자막 애니로 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좀 야해요. 아마도 얘전에 살짝 봤던 만화는 한국정발의 작품이었던 듯... 아무리 주인공 란마의 본성이 남성이라지만 여자로 변한다고 가슴을 마구마구 노출해버리니.... 란마만 노출하는게 아니고 덤으로 가끔은 여자 주인공도 노출을... 

노출씬은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이야기가 (일본 애니의 고질병인) 너무 늘어지고 지루하더군요. 코믹이 지나쳐 진지한 면이 1도 없어요. 초반은 코믹해서 재밌게 봤는데 점점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다보니 그냥 끝은 봐야지 싶은 마음으로 결말까지 봤어요. 

결론적으론 볼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유치한 코믹의 지루한 반복.... 

 

 

메종일각

 

 

결론적으로 강추합니다. 제가 본 애니중에서도 몇 손가락 꼽을 정도로 좋은 작품. 

이 작품은 이름만 들어봤었는데 이름이 좀 괴상한데 우리말로 풀면 일각관 멘션(Maison, 메종)이란 뜻입니다.

이야기는 일각관이란 허름한 작은 멘션에서 벌어지는 러브 코미디. 코미디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러브에 더 방점이 붙은 작품입니다. 

기본 스토리 배경은 비정상적인 입주민들(기본적으로 술꾼들이며 빈대, 거머리)과 같이 사는 남주인공 고다이와 막 관리인으로 들어온 미망인 쿄코의 사랑이야기. 남주나 여주나 둘다 우유부단해서 서로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성격은 못되고 조금씩 사랑을 엮어나가는 구성에 잔재미가 있어요. 

러브 코미디임에도 흔하지 않은 밝은 분위기임에도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저같이 미성년자 주인공의 판타지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맞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사랑과 취업 등 기타 사회생활에서 겪음직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현실성을 잃지 않고 있으며 애니메이션에서는 흔하지 않는 미망인과의 사랑이야기인데 상처한 미망인이 새로운 연인을 찾아가며 과거를 극복하고 새롭게 사랑을 찾는 감정의 변화도 잘 묘사하고 있죠. 애니를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보기에 따라선 교훈적일 수도 있는 애니메이션.. 특히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20대에게 꼭 권해볼만한 작품.. 

덤으로 성우들의 연기도 좋고 (특히 쿄코역.. 유명한 분이더군요.) OST도 꽤 좋습니다. 

참고로 원작자인 만화가 타카하시 루미코와 비견될 만한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터치, H2, 미유키 등 대부분 봤음)도 상당수 봤는데 두 작가 통틀어 메종일각을 최고로 뽑을 만하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이 더 좋으나 최고로 뽑는 건 타카하시 루미코의 메종일각)

아무튼 오랜만에 좋은 애니메이션 봤습니다. 왜 진작에 메종일각을 못 봤나 싶더군요. 못 보신 분들에겐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