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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une(1984)과 관련된 이야기들

Naturis 2009. 10. 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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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감독의 1984년작 SF 영화 "듄(dune)"은 꽤나 특이한 작품이다. 엄청난 제작비와 출연진을 들였음에도 불고하고 흥행에는 대실패. 흔히들 데이비드 린치 감독 최대의 실수요 졸작이라고 말한다. 오죽했으면 데이비드 린치 감독 자신도 이 영화를 버린 자식 쯤 취급했겠나. 3시간이 넘는 필름 상영시간을 영화사에서 2시간으로 잘라내고 압축해서 극장에 내보냈기에 작품에 손상이 갔을 수 도 있다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만, 3시간짜리 원작품도 그리 뛰어난 작품은 아니다. 솔직히 영화 듄은 대작이라고 하기에는 유치해 보이는 특수효과에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은 난해하기 이를데 없는 구성- 처음 상영당시 영화 스토리를 소개한 책자를 나누어 주고 개봉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좀 지루하다.


< 왜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아주머니들은 대머리 패션을 하고 나온는지 모르겠다. 대머리 여인네 스타일은 과연 미래의 패션인가? 스타워즈에서 그렇고, 제5원소에서도 그렇고... >

사실, Frank Herbert 원작의 듄은 1965년에 처음 출판되어 공상과학 소설계의 권위있는 상인 휴고(Hugo)상과 네뷸러(Nebular) 상을 수상하고 20년 이상 시리즈를 내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대작이다. 프랭크 허버트가 사망한 후에는 그의 아들인 브라이언 허버트와 케빈 J. 앤더슨 계속해서 공동 집필해오고 있다. 이런류의 SF소설을 스페이스오페라(space opera)라고도 부르는데, 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활극적인 요소 때문에 약간은 비하하는 의미에서 이름붙인 것이다. 소설 듄은 책 자체뿐만아니라 영화 "스타워즈(1977년작)"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스타워즈에 나오는 사막과 황제 만을 떠올려도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황야를 떠돌며 성장하는 영웅의 행보를 보이는 스타워즈의 주인공도 듄의 주인공과 잘 매치가 된다.

영화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영화 분위기 자체는 어두침침하면서 좀 심각해보이는 느낌을 주는 듯 하지만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좀 유치하다는 것이다. 물론, 오래된 영화라서 이기도 하지만 중세 유럽 귀족을 표현한 복장들의 우중충한 표현들, 로봇 복서와 무술 연습하는 세트의 유치함, 그리고 가장 유치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Fremen들의 파란 눈... 정말 안습이다. 눈 색깔이라도 좀 그럴 듯하게 처리해 주었더라면 좋았을것을... 그당시 기술의 한계였을까? 1980년대 초반의 저임금의 한국인들에게 맡겼더라면 세밀하게 잘 처리했을지도 모른다고 나만 생각해 본다. ㅋㅋ

영화 스토리는 우주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황제 파디샤 4세, 하코넨 가문, 그리고 주인공 폴의 가문인 아트레이드 이 세가문이 스파이스 멜란지(spice melange - 공간이동을 이용한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해주고 의식을 확장시켜준다나 뭐라나. 현시대의 석유 쯤 되는 중요한 자원이다)라는 물질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아라키스 행성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다툼이 큰 플롯이라고 하겠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아랍의 독재 군주 쯤 되는 황제와 사악한 하코넨 가문이 손을 잡고 명망높은 아트레이드 가문을 제거하려 하는데, 주인공 폴(레토 아트레이드 공작의 아들)이 아라키스 행성의 원주민인 프레멘(Fremen - 예언에 의하면 한 남자(메시아)가 와서 자신들을 영도해 준다고 믿고 있다)을 이끌고 황제와 하코넨을 박살내는 스토리 쯤 되겠다. 영화는 소설의 일부분이므로 더 긴 얘기는 소설 속에 있다.

소설의 원작자인 Frank Herbert는 아랍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작품에 나오는 세력들간의 다툼은 현대 중동의 석유를 쟁취하기 위한 여러 세력들의 알력과 비슷하게 매치된다. 프랭크 허버트가 어느 세력에 호감을 가지고 작품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속의 황제는 사우디 왕가 또는 작품 집필 중에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고 이란의 팔레비 왕조 -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호메이니가 집권(? 영도 라는 표현이 더 나을 듯 하다. 종교지도자 일뿐 엄연히 따로 대통령이 있다) 할 때까지 중동의 대표적인 전제왕조였다 - 를 모델로 한 게 아닌가 추측된다. 한편 하코넨 가문과 아트레이드 가문을 어느 세력을 모델로 했는지가 좀 의문스러운데 하코넨은 중동 북쪽에 위치한 구소련 쯤 되지 않을까 싶고, 아트레이드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 반대의 설정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라키스 행성에 은둔해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프레멘 족들은 유태인이나 아랍 원주민(베두윈 족, 베르베르 족, 아랍인 등)을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다. 어찌되었거나 뿌리가 같은 민족들이니 그게 뭐 중요할랴. 자세한 건 작가만이 알듯 싶다. ^^;


영화속에는 영국 가수 Sting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젊은 모습으로 나오는데 하코넨가의 유망주-정확히는 하코넨 남작의 조카-이지만 결국 주인공과 위 사진과 같이 결투를 하다 다 이겨가다가 전세가 역전되어 죽는다. -_-;  사진 오른쪽이 Sting이다. 그리고 눈여겨 볼 것 한가지, 사진의 한 가운데 서 계시는 분은 스타트렉의 피카드 함장 패트릭 스튜어트(Patrick Stewart)이다. 그 당시에도 머리카락이 없으셨다.ㅋㅋ 이 영화에선 단역으로 나온다. 

 주인공 폴은 배우 카일 맥라클란 ( Kyle MacLachlan )이 맡았는데, 옛날 영화를 보면 가끔씩 볼 수 있다. 이 사람이 맡은 대표작은 블루벨벳(Blue Velvet - 1986년작) 이다. 재미있는게 블루벨벳의 감독도 데이비드 린치이다. 그러니까 1984년 듄 개봉 후, 블루벨벳에서 또 작품을 같이했다는 말이 되겠다. 근데, 당시에 충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한 블루벨벳 이 작품 역시나 재미없기는 매 한가지. 적어도 나는 그랬다. 초반에 피뭍은 한 조각의 귀가 나오는데, 원래 그 사진을 이 글 어딘가에 올리려다 포기했다 (이 글 읽다가 토할까바..ㅎㅎ.. 사실 별루 잔인해 보이지도 않는데..-_-; ) 아래 사진이 블루벨벳의 포스터이다.



이 작품에도 얼굴만 보면 알만한 사람들이 좀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금발의 동료 여교수(배우 Laura Dern -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처럼 시작했지만 결국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 )과 악당역에 잘 어울리는 데니스 호퍼 아저씨가 있겠다. 신기한 것은 영화속에서 아름다운 누드와 노래를 선보여주었던 여주인공 이자벨 로시리니(Isabella Rossellini). 아버지가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이고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더 유명한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다. 이자벨은 화장품 모델로도 활동했었는데 첫번째 남편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고, 한 때 배우 게리 올드만과도 교제를 했다고 한다. 

                   <위 사진은 이자벨 로시니니. 턱선에서 어머니 잉그리드 버그만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에구구.. 얘기가 또 새 버렸다.
영화 듄과 블루벨벳의 공통점이 있으니 영화는 별로 재미없고, OST는 훌륭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영화 듄은 그룹 Toto가 만든 환상적인 선율을 자랑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Toto의 다른 작품들은 그저 그런데 듄의 OST 만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본다. OST를 맞보기라도 올리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어서 아쉽다.
아래 사진은 듄 OST CD의 표지 사진인데 참고로 OST CD는 초기 버전과 나중에 몇 곡 추가되어 나온 버전 두 가지가 있다. 아래는 초기버전 OST CD의 앞과 뒤 이미지이다.




듄은 책으로 후속작이 계속나왔고, 드라마로도 여러 시리즈를 만들어 한국에서도 몇 년전 방영했었다. 아래 사진은 드라마 "Children of Dune"이고 주인공 폴이 눈이 먼 채 황제자리에서 물러난 후 그 후손들의 얘기를 다룬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TV에서 해주었다. 이 드라마를 다운만 받아놓고 아직도 못 보고 있다. (드라마 자막을 못 찾아서...ㅋㅋ)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듄은 여러 게임으로도 발매되었는데 84년에 영화가 나온 이후 92년도 경에 Cryo(이전의 Exxos사)에서 만들고, Virgin 사에 출시했는데 MS-DOS, Amiga, Mega-CD/Sega CD 용이 있다. 글쓰는 이는 도스용으로 게임을 해 보았는데 어드벤쳐 형식의 게임이고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었던 기억이 난다. 게임 음악도 괜찮은 편이다.

<DOS용 버전>

                                    <이건 SEGA에서 나온 비디오게임 버전 - 구경도 못했다>

게임으로 나온 듄 역시 시리즈를 만들어 냈는데, 가장 성공적인 작품은 1992에 Westwood 사에서 나온 듄2 이다. 이 작품은 최초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라는 쟝르를 만들었다고 평가되는데, 블리자드 사의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는 듄2의 아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만 해도 듄2 만큼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아래 사진이 게임 듄2이고, 가운데 커다란 차량이 스파이스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끔은 모래벌레(Sand Worm)이 나타나 움직이는 모든것을 삼켜버린다. 반대로 Sand Worm 사냥도 가능하다.


1998년에 출시된 게임 Dune 2000은 Westwood사(후에 EA(Electronic Arts사에 인수됨)에서 듄2를 1998년에 맞게 고화질 버전으로 바꾼 것으로 화질만 바뀌었을 뿐 특별한게 없다. 그 당시에 나온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Commnad & Conquer (이하 C&C) 와 흡사하다. C&C도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위 사진은 Dune 2000. 하단에 커다란 Sandworm이 탱크를 집어 삼키는 모습이 보인다>

Westwood에서는 2001년에 Emperor : Battle for Dune 이라는 3D게임을 출시했는데 그래픽은 뛰어나지만 흥행에서는 실패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난이도가 좀 어렵다고 느끼며 플레이를 했던 작품이다.

                                         < Emperor : Battle for Dune >

이상으로 간단히 듄(Dune)과 관련된 여러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살펴보았다. 영화 OST를 올릴 수 없는 아쉬움이 좀 남아, 영화에서 나오는 황제의 딸(주인공 폴을 사랑하고 돕는다)이 친절하게도 영화 스토리를 소개하는 독백을 옮기는 글로 마치겠다.

"A beginning is a very delicate time. Know then, it is the year Ten Thousand One Ninety One. The Universe is ruled by the Padishah Emperor Shaddam IV, ... my father. In this time, the most precious substance in the Universe is the spice melange. The spice extends life, the spice expands consciousness, the spice is vital to space travel. The Spacing Guild and its Navigators, who the spice has mutated over four thousand years, use the orange spice gas which gives them the ability to fold space. That is, travel to any part of the universe without moving. ........ Oh yes, I forgot to tell you, the spice exists on only one planet in the entire universe, a desolate, dry planet with vast deserts. Hidden away within the rocks of these deserts are a people known as the Fremen, who have long held a prophecy, .. that a man would come, a messiah, who would lead them to true freedom. The planet is Arrakis,... also known as .. D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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