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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감 : 다큐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Naturis 2021. 11. 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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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입니다. 

픽션, 논픽션을 통틀어 드물게 할머니가 단독 주연인 영화죠. 

내용 자체는 단순합니다. 감독(정형민)이 노모(이춘숙)과 함께 티베트의 불교 성지인 카일라스로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바이칼호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중국을 거쳐 티베트로 들어가는 여정인데 대부분 자동차로 가는 길이고 노숙을 밥먹듯 해야하기 때문에 팔순의 어르신에게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팔순의 어르신은 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 고단해보이는 여행을 해야했는가. 종교적 이유에 더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 마음만은 젊은 이춘숙 어르신. 물론 이런 여행을 지지한 아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성격상 스펙터클하거나 격정적이지 않고 어쩌면 지루해 보일 수도 있는 영상임에도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팔순의 여행자와 현지인들의 교감은 보너스로요..  (여행의 풍경이 대부분 인적이 드문 길이나 한적한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잠깐 들른 중국의 도시와 도시인들에게서는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

아무튼 추천합니다. 그리고 주연인 이춘숙 어르신의 건강과 또다른 여행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