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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미나리(Minari, 2020) &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 2020)

Naturis 2021. 3. 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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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민간 코리안아메리칸국영화 미나리(Minari, 2020)와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 2020) 간단한 리뷰입니다. 둘다 인종은 다르지만 미국인의 이야기이고 성공스토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나리

 

미국산 영화임에도 한국인들이 한국말을 주로 사용하므로 마치 한국영화처럼 느끼게 해주지만 정확히 미국영화가 맞죠. 그런 배경으로 미국에서도 수상여부로 현재진행형으로 논란이 좀 있었구요. 

내용은 단순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이 중부 아칸소로 이주해 농사를 시작하며 여러 고난을 겪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한 삶의 여정으로... 낯선 시골땅 아칸소에 낯선 일을 시작해야 하며 한편으론 아버지로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갖고 있는 한국인 아버지 제이콥(스티브 연)과 도시에서 보다 안정된 삶을 원하는 어머니 모니카(한예리)그리고 아이들을 돌봐주러 한국에서 온 투박하지만 지혜로운 외할머니 순자(윤여정)과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낯선 척박한 땅에 아무렇게나 던져져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스스로 무성해지는 미나리처럼 한국이민자들의 삶도 그러했다고 제목으로 요약할 수도 있을 듯도 합니다. 한국인의 이민정착기이기만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인들에게 공감갈 수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죠. 그런 점에서 미국에서 더 호평을 받은게 아닌가 싶긴 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다들 연기가 좋았는데 특히 스티브 연과 윤여정의 연기가 좋습니다. 스티브 연의 경우에는 예전에 한국어 사용시 보이던 어눌한 말투가 상당히 줄어들어서 토종 한국인들이 들어도 크게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버닝에서야 배역상 어눌한 한국말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국말이 어눌해지면 적어도 한국인에겐 공감 받기 힘들거든요.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흥행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우리에게도 공감갈 수 있는 이야기라 더 그럴 것 같습니다. 

 

힐빌리의 노래

 

 

힐빌리의 노래라는 다소 특이한 제목의 이 영화는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러스트 밸트에 사는 백인 하층민들의 삶이 주배경입니다. 정확히는 애팔래치아 산맥 서쪽의 낙후된 켄터키와 오하이오에 사는 백인. 보수적이며 공화당 지지를 하며 트럼프 지지한다고 이해하면 더 빨리 이해하실 겁니다. 

러스트 밸트 여러 주를 이동하며 사는 이 백인 가족의 이야기로 10대에 결혼해 전형적인 백인 노동자의 삶을 살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마약쟁이 어머니 베브(에이미 아담스)와 누나(이복누나) 그리고 어려운 조건에서 노력해 로펌의 문을 두드리는 주인공 JD가 등장합니다. 

이 가족은 가난하지만 가족애만은 끈끈해서 자신의 가족에 해를 가는 존재에는 물불을 안가릴 태세죠.  그러나 가족의 속을 들여다보면 10대에 가출해 할어버지와 결혼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어머니 베브는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며 커와서 그 트라우머를 간직하고 있으며 자신도 10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로펌 면접을 앞둔 JD가 어머니 베브가 마약중독으로 입원하게 되었다는 누나의 전화를 받고 오하이오로 돌아가며 과거를 회상해가며 전개됩니다. 백인하층민들의 삶을 잘 엿볼 수 있는 영화이고 왜 그 지역민들이 공화당과 트럼프를 지지하는지도 살짝 이해하실 수 있을지도.. 

결론은 해피엔딩의 성공스토리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원작이 주인공 J. D. 밴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거든요. 

인상적인 건 할머니와 어머니 역의 배우들입니다. 세상의 할머니들은 강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을 글렌 클로즈란 배우가 뛰어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역의 배우 에이미 아담스는 그 지역민인듯 펑퍼짐하고 투박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 배우가 영화 <컨택트>의 그 배우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처음엔 영화 <스파이>의 멜리사 맥카시 인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 강추합니다. 개인적으로 화려하지 않은 실제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런 영화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