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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자유관람 1) 부용지, 애련지, 연경당 부근

Naturis 2019. 5.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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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할 무렵 창덕궁 후원[後苑]에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지만 예약을 해야해서 스케줄잡기가 쉽지 않았고 창덕궁에 와서 후원은 못보고 갔었죠. 

마침 4,5월 중에 관람인원을 늘려줬고 해설사 없이 개별관람이 가능해서 시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맘껏 즐기고 사진촬영하고 왔네요.

(사진이 좀 많아서 후원 포스팅을 둘로 1) 부용지, 애련지 부근과 2) 관람지, 옥류천 부근 으로 나눠 올립니다. )

 

후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후원[後苑]은 일종의 별궁이자 정원인데 궁원(宮苑), 금원(禁苑), 북원(北苑), 후원(後園)으로 불리우며, 그 한자만 봐도 그 느낌이 확 들어옵니다.  궁정정원, 뒷정원, 비밀정원, 북쪽정원, 금지된 정원.. 

후원은 조선 태종 5년인 1405년부터 조선왕조가 몰락한 이후인 1921년까지 여러 정자와 못을 하나씩 추가하여 짓기도 하고 때론 전란(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지기도 하며 지금에 이릅니다. 

사람들이 조선의 궁궐에서 최고의 장소는 후원이라고 하는데 정말 멋집니다. 

작년 말에 다녀온 중국식 정원인 대만의 임가화원과는 다른 한국식 정원의 자연과의 조화로운 멋부리지 않은 모습이 좋더군요. (물론 개인정원(임가화원)과 왕실의 정원인 비원과의 규모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

 

후원 들어가는 입구. 좌측이 후원 우측이 창경궁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원래는 해설사와 같이 이동하며 구경할 수 있었으나 특별 행사기간이라 5월 21일까지 개별관람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개별관람을 선택. 해설관람은 참여자가 너무 많고 자유롭게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어요. 

후원 각 터는 못과 주변 정자 등의 건물이 합을 이뤄 나무숲을 지나가면 못과 정자가 나타나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평지도 있지만 언덕넘어 정자도 있어서 다 돌아보시려면 연로하신 분들에겐 살짝 힘들 수도 있습니다. 

 

부용지[芙蓉池] 부근

 

부용지 부근부터 산책을 시작합니다. 

후원쪽 출입구를 들어가 5월의 파란 숲사이로 쭉 들어가면 정자들과 연못 부용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보이는 건물은 영화당(映花堂). 

 

부용지[芙蓉池]. 아마도 언론에서 후원에 대해 많이 소개된 장소일 겁니다. 

좌측 살짝 보이는 것부터 부용정(芙蓉亭), 좌측 뒤쪽에 사정기비각(四井記碑閣), 우측 뒤쪽에 어수문(魚水門), 서향각(書香閣), 주합루(宙合樓). 

높은 곳의 2층 건물이 주합루인데 1층은 규장각(奎章閣), 2층은 누각인 주합루인데 합쳐서 그냥 주합루라 부릅니다. 

규장각은 학문연구를 하고 도서관 역할을 하던 곳. 

 

부용지 우측이 영화당(映花堂).

 

부용정(芙蓉亭). 보물 1763호. 연못과 걸쳐있어서 시원할 듯 싶습니다. 

 

부용정 뒤 기암. 아마도 조선조 때 기암기석을 후원에 들였다고 하는데 그 일부가 아닌가 싶어요. 

 

부용정 내부에는 또다른 문이 있습니다. 

 

부용지 중심에 작은 섬이 하나 있고 뒤쪽으로 사정기비각이 있습니다. 

 

부용정 측면에서 본 모습. 느낌이 또 다르죠. 물에 살짝 발을 걸친 모습.. 

 

영화당(映花堂). 

 

영화당. 

 

영화당. 안에 들어가서 마루에서 쉴 수 있습니다. (당분간 개방하는 듯 싶습니다)

 

영화당 안 마루에서 앉아서.. 물론 신발 벗고 올라가야 합니다. 

 

영화당에서 바라본 어수문, 주합루, 서향각. 

 

영화당에서 바라본 부용정, 사정기비각.

 

영화당 마루. 시원해서 책읽기 좋겠더군요. 마친 후원 정자에서 책읽기 행사가 있죠. 

 

 

부용지 앞에서 해설을 듣는 관람객들.. 

 

 

사정기비각(四井記碑閣). 안에 우물이 있는 비각입니다. 

 

어수문. 

양옆으로 어린아이가 통과할 만한 작은 문이 나 있습니다. 

 

어수문 뒤쪽으로는 주합루가 있는데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수리중인 듯 싶더군요)

주합루 주변은 대나무로 담을 이루는데 취병[翠屛]이라 하며 조선시대의 독특한 조경기법의 하나로 푸른 병풍처럼 울타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애련지[愛蓮池] 부근

 

부용지와 비슷한 규모로 애련지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애련지는 완전 정사각 모형이라 인공적인 느낌이 맞아서 어찌보면 후원에서 제일 밋밋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련지와 애련정[愛蓮亭]. 

그냥 보기에도 부용지보다 정취가 많이 떨어집니다. 왜 이리 단순하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연못을 정자로 둘러싸고 정자 사이사이를 다리로 연결했더라면 더 멋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중국식과 좀 비슷해져버리나요.)

 

 

금마문과 의두합. 그 뒤쪽으로 불로문과 애련지가 있습니다. 

 

금마문(金馬門)과 의두합(倚斗閤). 

합(閤)은 '쪽문 합'이라는 한자를 쓰는데 합이란 명칭의 건물은 처음 보는 듯 합니다. 

8칸짜리 건물인 의두합은 후원에서 제일 허름해 보이는 건물인데 그 흔한 단청조차 입혀있지 않습니다. 효명세자가 공부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효명세자는 모 드라마에서 나온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군요)

 

 

기오헌(奇傲軒)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의두합. 

 

의두합. 

 

의두합 뒷마당쪽으로 계단식의 정원이 되어 있는데 궁궐 뒷마당의 그 계단 구조랑 비슷하게 보이더군요. 다만 굴뚝은 안보임. (가까이 보이는 정사각 건물의 앞에 있는 낮은 구멍 뚫린 구조가 굴뚝이 아닌가 싶어요)

 

의두합 옆 담벼락의 계단들.. 

담벼락 옆 이 작은 계단 같은 것이 좀 특이해 보였습니다. 계단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거든요. 계단이 맞는지, 아니면 어린 효명세자가 이용할 수 있게 작게 만든 것인지.. 궁금하네요. 

 

의두합 옆 물받이 구조.. 

 

불로문(不老門).

통과하면 늙지 않는다는 바람을 담아 통바위에 새겨 넣었네요. 그 보다는 이 문이 내 머리에 닳을까 고개 숙여 말어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키 작은 사람에겐 통곡의 문... ㅠㅠ

 

 

 

연경당[演慶堂]

 

연경당(演慶堂)(보물:1770호)과 선향재(善香齋)는 기대 못했던 보물이 있던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의 궁궐과 후원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곳이 연경당입니다. 창덕궁의 낙선재가 그 다음으로 좋았구요. 

연경당으로 들어가는 장락문(長樂門).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존호(尊號)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기 위해 1828년(순조 28)경에 창건했다고 합니다. 

 

장락문이 있는 담벼락. 

 

 

꽃과 단풍이 아름답게 색을 내주어 제가 볼 때 최고의 촬영 장소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데 꽃에 집중해 앵글을 잡고 대문과 그 뒤의 단풍은 화각에서 버리던데 제가 볼땐 잘못들 하신듯.. (개인 의견이었습니다 ㅎ) 

 

연경당 내부. 분위기는 대가집 분위기였습니다. 

넓은 마당과 건물들 그리고 커다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멋진 곳인데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서 살고 싶었어요 ㅠㅠ

 

커다란 나무들과 가옥들 그리고 담벼락 사이의 문들...  아, 이런 멋진 곳이 있었어요~ 드라마 찍기도 좋을 듯.. 허가만 난다면... 

 

 

기다란 건물. 노비들이 기거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연경당. 사랑채이자 주인이 기거하던 곳이라고.. 

 

연경당 내부. 

 

연경당 마루. 이런 마루구조는 제가 전통가옥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조네요. 창덕궁에서도 많이 봤었죠. 

 

연경당 앞마당에서 행사가 열리는 듯 싶더군요. 

 

아, 이런 구조 좋아요. 연경당과 나무와 한복... 

 

연경당 뒤쪽에도 마루가 쭉 나있네요.. 

 

연경당(우) 옆으로 선향재(善香齋). 선향재는 멀리서 보기에도 이국적입니다. 멋은 있는데 약간 이질감도 있어요. 

 

 

선향재. 

청나라식 벽돌과 동판을 씌운 지붕, 그리고 도르래식 차양을 사용하여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이국적인 느낌이 들죠. 

 

선향재의 청나라식 벽돌구조. 

 

선향재의 도르래식 차양. 

 

선향재. 지붕을 보시면 전통가옥의 기와와는 다르죠. 동판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약간 일본 건물을 보는 느낌도 있어요. 

 

선향재 옆 작은 정자 농수정(濃繡亭). 조용히 책을 읽던 곳이라고 하네요. 

 

농수정 옆 담벼락 계단. 

 

연경당 서쪽 담벼락. 

 

연경당 태정문(兌正門). 뒷문 같은 느낌. 

 

장락문 앞에 있던 쪼그마한 연못. 저 멀리 있는 보이는 정자가 애련정. 

 

다음 포스팅에서는 후원 산책 2부로 관람지와 옥류천 부근을 설명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