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대만 여행 - 넷째날 - 2.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용산사, 시먼)

Naturis 2019. 1. 17. 09:08
반응형

타이페이에서 비교적 중심가에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세 곳을 소개해 봅니다. 

중정기념당(중정기념관)과 용산사, 시먼지구입니다. 

 

 

중정기념당(중정기념관)

 

타이완 타이페이에는 여러 기념관, 박물관이 있는데 다 가보질 못하고 몇 군데를 선택해야 해서 다녀온 곳입니다.

특히 국보가 많다는 국립고궁박물관은 제껴야 했어요.  박물관은 나중에 여유있을 때 천천히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더더욱요. 

그래도 좀 거대한 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동이 편리한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에 다녀왔습니다. 

 

중정기념당역 5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거대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운 건물이 국가희극원(國家戲劇院) 입니다. 국가극장이죠. 뒤쪽에 있는 건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 

 

장개석(蔣介石:장제스)은 자이고 중정은 장개석의 본명이죠. 요즘 세대는 잘 모를 것 같습니다만, 아마 40대 이상은 장개석에 대해 잘 아실 겁니다. 대만과 국교단절을 과정을 잘 알던 세대라. 

장개석도 유명하고 그 부인 송미령을 비롯한 송씨 삼자매들도 유명해서 그 집안과 관련된 인물들이 중국 현대사의 한자락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독립운동사에도 큰 영향을 준 인물이죠. 송미령의 언니 송경령은 쑨원의 부인이고.. (참고로 송씨 집안은 거부.... 장개석은 부인이 있었으나 이혼하고 송미령과 결혼... )

타이페이에 장개석 관련된 곳으로 스린관저(士林官邸)도 있는데 거긴 약간 외곽이라 시간도 없고 좀 걸어야해서 포기했고 중정기념관만 갔습니다. 

 

사실 중정기념관은 장개석이란 인물을 숭배하듯 모셔놓은 곳이라 우리로선 좀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죠. 

독재자에 민간인 학살에.. (2·28사건이라고 영화 비정성시에도 나오기도 했죠.. 이 나라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개차반같은 학살의 현대사를 갖고 있죠.. 흠흠.. ).. 이런 인물인데도 거대한 기념관을 짓고 기리는 걸 보면 쫌 그런데... 그만큼 국민당 일당 정권의 시기가 길었던 곳이라 그럴 수밖에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중정기념관은 장개석 사후 1980년에 화교들이 돈을 모아 건설했다고 함)

대한민국이라면 독재자 박정희가 살짝 비슷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으나... 독재하던 시기는 장개석이 훨씬 길고, 연배도 장개석이 한참 위죠. 

장개석과 박정희는 급이 다릅니다... 한때나마 장개석은 대륙을 호령하던 인물이었고 루즈벨트와 처칠과 함께 제2차세계대전을 논의했던 인물입니다. 

결정적으로 장개석은 일본과 싸웠지만, 박정희는 일본군 장교로 독립군과 싸웠다는... 

장개석이 상해임시정부에 많은 지원을 해준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후 2차대전 종전기에 조선의 독립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국제무대(예를 들면 카이로회담)에서 하기도 했었죠.. 

물론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의도는 있었겠지만 도움은 그자체로는 인정을 해야 한다고 봄.. 

(개인적으로 대만 국민당을 싫어하지만 장개석이 상해임시정부를 도와준 점 만으로도 대한민국이 대만에 빚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2년 대만과의 국교단절을 그렇게 매몰차게 하는게 아니었죠. 노태우 대통령 때 정말 대한민국 국민들도 일방적 국교단절에 어리둥절한 감이 있었고요.. 그때 제가 대학교 1학년생이자 재수1년차..ㅋ 다음해 다시 대학교 1학년때 대만 화교출신인 동기생(역시나 중국음식점집 아들)에게 국교단절에 대해 물어보니 명확히 답변은 안하더군요. 못하는건지도... 아무튼 부득이 국교단절을 하려면 좀더 오랜기간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했죠. 당시 자유중국이라 불리던 대만정부의 재산이나 화교들 국적이나 재산 등에 있어 최대한 편의를 봐주는게 도리였다고 봅니다.. 불을 질렀으면 달랠것도 같이 준비를 했어야 했죠.)

글이 길어졌습니다. 여행 포스팅인데 잠깐 잡역사를 씨부려봤어요.. 

 

중정기념관 광장과 건물들. 넓고 거대합니다. 어느 나라 궁궐같은 거대한 느낌 ㅋ  왼쪽에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 오른쪽 멀리가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광장을 중심으로 네방향에 거대 건물들이 있어요. 

 

 

국가희극원(國家戲劇院).

 

국가희극원(國家戲劇院).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 

 

TV에서 봤던 모습들. 넓은 광장 두 군데에나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서 있었더군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청천백일기... 

한국에서 청천백일기를 본 게 인천 차이나타운 청국조계지에서 였던 듯. 전국에 몇 군데 않될 겁니다. 대만화교학교나 대만무역센터 같은데나 있을려나.. 아마 그것도 중국 눈치볼걸요.. 알고보면 불쌍해요.. ㅠㅠ

 

자유광장이라고 써있네요. 광장이름인가 봅니다.

건물은 자유광장패루(自由廣場牌樓)라고 합니다.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으로... 

 

 

중정... 장개석... 

 

대만판 링컨동상인가요.. 

 

중정기념당 내부에는 여러 예술작품부터 장개석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이런 근위병도.. 

누군가는 만져보려고 하더군요. 

이상 중정기념당 방문은 마치죠.. 참고로 대만에 장개석에 관한 지명이 꽤 많아요. 타오위안공항도 예전엔 장개석공항인가 그랬죠.. 중정기념당이 있는 행정구역도 중정구(區).

 

 

 

 

용산사

 

용산사(龍山寺). 타이페이에서 아마 제일 유명한 절일 듯 싶어요. 

용산사역 1번출구로 내리면 됩니다. 

 

 

역에서 용산사를 가던 길에 멍지아 공원(艋舺公園)이 있어요.. 할아버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멍지아 공원..  분위기가 딱 우리의 파고다공원 느낌이었음.

 

길건너 용산사... 들어가면 사람 많습니다. 

 

 

 

용이 불 아니고 물 뿜는 연못.. 

 

사람들 많아요.. 기도하러 온 사람들부터 관광객들까지.. 한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읍니다. 우리말이 흔하게 들려요 ㅋ

 

한국의 절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일단 컬러풀한 색분위기가 다르죠.. 시끌벅적하고... 기도도 한국보다는 시끄럽죠.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런 분위기를 별로 안 좋아 할 겁니다.. 역시 절은 한국절처럼 고즈넉한 맛이 있어야지 하는 거죠.. 

 

이건 점보는 거 같은 걸 거예요..  TV에서도 한두본 본 기억이 있는 듯. .

이걸 던져서 운을 보나봅니다.. 

이거 말고도 길다란 젓가락같은 것들도 던지고 아무튼 기복적 의미의 종교행위를 여러 곳에서 하더군요. 

 

 

용산사니 용이 있어야하고 봉황같은 것도 덤으로 있어야 하고?

 

붉은 물결~

 

안에 모신 건 무슨 보살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에 치이기 쉽고 쉴대도 없음... 

 

 

뭔가 사는 곳.. 향이나 뭐 이런 걸 사나봅니다. 

 

 

음식은 아마도 신도들이 가져와서 올려 놓은 것 같아요. 한국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뭐... 대충 이런 곳입니다. 용산사가..

솔직히 별 감흥은 없었어요... 

차라리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 임본원원저(林本源園邸)을 가는게 백배 낫습니다. 거긴 훨씬 한산하고 분위기 있죠.. 

 

 

 

시먼(西門)

 

타이페이에서 번화가인 시먼(西門)은 밥먹으러 갔습니다. 

명동 분위기 비슷해요.. 번화가에 사람많고 상점들이 늘어선... 

 

 

시먼역 6번출구로 나옴.. 

 

이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것 같더군요.. 

 

여긴 유튜브에서 몇번 봤던 곳... 역 앞 세븐일레븐이 있는 작은 광장인데 K-POP 커버 댄스 같은 걸 하곤 합니다. 

 

아무튼 밥먹으러 왔으니 골라야 하는데... 우육면인가 그런걸 먹고 싶었는데 돌아다니다보니 牛가 보이더군요 ㅋ

우공관 우육면(牛公館牛肉麵) 에 들어갔습니다. 알고 간건 아니고 그냥 가다보니.. 

 

내부는 이런 분위기. 

 

제가 시킨거.. 이름은 몰라요... 가격은 메뉴 중에 비싼 편에 속했던 듯..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 8천원쯤 했던 것 같음.. 

아무튼... 고기가 왜 이리 많아 싶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대만에서 먹은 음식중에 저한테 제일 맞더군요 ㅋ

 

시먼은 딱히 큰 목적이 있어서 간곳은 아니라 그냥 동네 산책하듯 둘러보는 정도였습니다. 

 

다음엔 타이페이 북부 단수이쪽을 산책했던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