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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97

구로자와 아키라의 1962년 사무라이 영화, Sanjuro(椿三十郞)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의 1962년 작 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郞: Tsubaki Sanjuro, 영문명 Sanjuro). 유명한 영화 감독이지만 제대로된 작품을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거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흑백 영화이지만 이 영화 요즘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단순히 재미라기보다는 위트와 센스를 가지고 있는 좋은 작품이다. 자칭 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郞, 30살 먹은 동백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무라이 고수가 어느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극 전개는 단순함 이상의 치밀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무작정 달려가서 싸우고 그러는 영화는 아니라는 말이다. 며칠 전 견자단의 "금의위"를 보고 포스팅(http://naturis.tistory.com..

과유불급한 영화, 금의위 (14 Blades, 2010)

머리를 식힐 겸해서 오랜만에 중국 무술영화 한 편, '금의위'를 보았다. 역시 중국영화의 장점이라면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없다는 것. 같은 동양의 일본 영화보다는 머리에 부담을 덜 주는(?) 편하게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금의위는 각종 무협 만화에서 눈에 익던 소재라 내용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 금의위는 다른 중국 황제를 배경으로 하는 무술 영화들처럼 욕심으로 똘똘 뭉친 환관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권모술수로 도망자 신세가 된 금의위의 수장 청룡(견자단 역. 청룡은 사람이름이 아니고, 직위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역사적으로 금의위의 수장은 도독이다.)의 모험정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몸이 약간 비대해지고 늙어보이는 견자단, 그리고 역시나 예전의 모..

과거의 잘못은 필연적으로 미래의 상처를 만든다. 영화 Magnolia(1999)

무려 3시간 동안 봐야했던 영화 Magnolia(1999). 너무 길어서 이틀에 걸쳐 시간을 나눠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앞 부분은 좀 지루한 맛이 있었다) 그러나, 앞부분 조금만 참으면 더이상 지겹지 않게 영화를 볼 수 있고 마지막에는 뭔가 유익한 것을 가슴 속에 남길 수 있는 영화다. 아마도..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Magnolia라는 의미를 알 것이다. 바로 "목련". 그러고보니 이 맘때면 목련이 피려고 서서히 기지개를 펼 시즌이다. 자세한 스토리는 영화를 보면 될 것이고, 간단히 말하면 여러 인물 관계들,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있는 세상살이속에서, 과거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고통받고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나 할까. 영화 속에는 죽어가는 TV 제작자와 그가 젊은 시절 버린..

하치 이야기(Hachiko: A Dog's Story) (2009)

주인이 죽은 후에도 10년 가까이 묵묵히 주인을 기다리는 개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리상 그리 특별한 얘기는 없고 개와 인간과의 끈끈한 어떤 연결, 그걸 의리라고 해야할지 충성이라해할지 어떤 신뢰감이라고 해야할지, 동물과 인간의 관계이기때문에 뭐라 정의내리기는 애매하긴 하다. 하치에게 주인은 무엇이었을까? 애인? 친구? 주인? 아니면 절대적인 신? 그러고보면 개만큼 충직(?)한 눈빛을 가진 동물도 없는 듯 하다. 그런점 때문에 사람들은 개를 키우려는 것이고. 인간들은 누군가 특별한 소중한 사람이 죽으면 원든 원하지 않든 시간이 가면 그 사람을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에게 그런 일들이 닥치면 나또한 망각속으로 그 사람을 보내버릴까 두려운 생각도 든다. 때가 되면 언젠가 강아지 한마리 분양해서 키워야..

이 세상의 바보는 다 어디로... , 영화 바보(2008)

밤늦게 영화 '바보'를 보면서 간만에 눈물을 적셨네요. ㅠㅠ 흥행을 못해서 아쉽지만 나같이 가슴으로 느끼며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원작 만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전에 들은바로는 슬프게 끝난다고 하던데 영화 역시 그러네요. 원작에 충실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만화를 봐야게네요. -_-; 차태현. 엉성한것 같으면서도 연기 참 잘합니다. 그러고보면 한국영화를 찬사의 눈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 차태현의 '엽기적인 그녀' 네요. 전지현 없는 엽기적인 그녀를 생각할 순 있어도 차태현 없는 엽기적인 그녀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요. 영화를 보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적 그 많던 바보들은 어디로 가 버렸는가? 어릴적 시골에 살 때 마을에 두 세명정도는 ..

조지 클루니 여우의 인간 골탕먹이기 - Fantastic Mr. Fox(2009)

귀여운 여우 집안의 브레인 Mr. Fox와 주변 동물들이 인간 농장주들과 벌이는 한판 승부... 뭐, 현실에서야 물론 여우들이 깨깽이겠지만, 이 스톱모션에서는 영화 제목처럼 판타스틱하게 인간들을 농락해가며 인간의 먹을거리를 탈취해간다. 스톱모션(stop-motion)으로서 한달 전에 본 "코렐라인"과 비교하자면 동작의 자연스러움, 캐릭터의 세밀함은 코렐라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하지만, 판타스틱 Mr. Fox는 처리해야할 장면 씬이 훨씬 많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듯 하다. ▶ 영화 '코렐라인(Coraline)' 포스팅 보기 http://naturis.tistory.com/350 위 사진은 원작 소설과 감독인 Wes Anderson. 원작자인 로알드 달(Roald Dahl)은 Charlie and the..

소림36방(少林三十六房, The 36Th Chamber Of Shaolin, 1978)

소림36방(少林三十六房). 간만에 홍콩 무술영화를 보았다. 그것도 쫌 오래전 1978년 작으로. 감독은 유가량(劉家良). 주연은 유가휘( 劉家輝 , Chia Hui Liu ). 형제지간이다. 유가휘는 70-80년대 많은 무술영화에서 주연을 맞았는데, 최근에 킬빌에서도 단역으로 잠깐 나왔었다. 검은 마스크를 쓴 Crazy 88대원의 행동대장으로... 바로 아래 사진이 킬빌의 그 나이든 유가휘다. ㅋㅋ 이 사진은 소림36방의 젊은 유가휘. 왜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이 생각날까 ^^; 이 분은 1980년대 초반에는 '취팔권 광팔권' 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홍합작 무술영화의 주인공으로도 출연하셨다. 한국인 주연은 장미희 -_-; 지금 보면 우습긴 하지만 사실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게 그때만해도 우리나라 무술..

코렐라인 (Coraline, 2008)

닐 게이먼(Neil Gaiman)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아래 사진이 소설로 나온 코렐라인. 처음엔 그냥 3D 애니인줄만 알았다. 화면 캐릭터들이 약간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인형들이 움직이는 스톱 모션(stop motion)인가 생각했으나 그러기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세세한 움직임에 이건 3D 애니라고 단정 내리고 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톱 모션... ^^; 귀엽게 생긴 주인공 코렐라인의 얼굴 표정을 어떻게 그렇게 잘 살려 낼 수가 있었을까나. 스토리는 솔직히 그리 특별한 것은 없다.현실의 부모에게 약간 불만이 있는 어린 소녀의 소박한 이상세계 기행이라고나 할까. 단지 그 이상세계가 좀 무시무시하긴 하다. 잔인한 공포가 있어서 무시무시하다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은 상상..

영화 제목으로 영어 공부하기 -2부-

지난 1편에 이어 '영화 제목으로 영어 공부하기 2부' 을 다시 포스팅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영화를 아직 못 봤네요. 총 50개의 영화이며 영화 포스터만 한 번 훑어봐도 영단어 뜻이 금방 외어질 듯 합니다. 아니, 그러기를 바랍니다. ^^; ▶ 영화 제목으로 영어 공부하기 1부 http://naturis.tistory.com/131 1. law abiding citizen : 준법시민 -> law-abiding 이 '법을 준수하는'이라는 뜻입니다. 2. A Perfect Getaway : 완벽한 휴가 -> getaway 가 '휴가'라는 뜻임. ('도주'라는 뜻도 있음. 이중적으로 쓰인 것 같음) 3. Paranormal Activity : 설명할 수 없는 행동 -> paranormal 이 '..

스타 트랙 - 더 비기닝 (Star Trek - The Beginning)(2009)

개봉후 시간이 좀 흘러서 스타트랙 - 더 비기닝을 보았다. 이전의 스타트렉 영화 시리즈들이 좀 밋밋한 맛이 있어서 한국인에게는 안 맞는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확실히 다르다. 재미가 있다. 스타트랙 선원들의 과거를 알고 싶으면 이 영화를 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한데 허술하고 부족해 보이는 젊은 시절 선원들의 모습에서, 특히나 커크 선장과 스팍의 과거를 보면서 인간적으로 더 다가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영화가 기다려진다. 그들의 미래에도 좀더 따스한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걸 노리고 이 영화를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티비 시리즈의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만한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갔던 인물은 스팍. 바가지 머리에 엘프의 뾰족귀를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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