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과유불급한 영화, 금의위 (14 Blades, 2010)

Naturis 2010. 4. 12. 13:17
반응형
머리를 식힐 겸해서 오랜만에 중국 무술영화 한 편, '금의위'를 보았다. 역시 중국영화의 장점이라면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없다는 것.
같은 동양의 일본 영화보다는 머리에 부담을 덜 주는(?) 편하게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금의위는 각종 무협 만화에서 눈에 익던 소재라 내용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 금의위는 다른 중국 황제를 배경으로 하는 무술 영화들처럼 욕심으로 똘똘 뭉친 환관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권모술수로 도망자 신세가 된 금의위의 수장 청룡(견자단 역. 청룡은 사람이름이 아니고, 직위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역사적으로 금의위의 수장은 도독이다.)의 모험정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몸이 약간 비대해지고 늙어보이는 견자단, 그리고 역시나 예전의 모습이 아닌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조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견자단이 등장하는 영화라 액션씬은 제법 볼만하다만, 정통 무술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영화에서 제일 아쉬운 점이다.
각종 석궁류의 무기를 마치 현대판 총기류 다루듯 사용고 있으며, 14개의 칼이 들어있는 견자단의 나무 상자는 마치 미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오토매틱 박스처럼 보인다. 여자 무술가 투투의 액션도 인간의 그것이라고 보기엔 지나침이 있지만 그래도 동방불패보다는 덜 하긴 하다 ㅋㅋ. 그래도 이 영화는 역사극에 가까운 면이 있는데 역사극에 지니친 액션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닐까 싶다. 특히, 당시의 조총을 볼 붙이는 동작도 없이 바로바로 사용한다던가 총구에서 불이 발사된다던가하는 과도한 설정은 아니함만 못하지 않나 싶다.



영화에 대한 느낌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정통 무술 영화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기대치가 너무 컸었나 보다. 요즘은 홍콩식 액션을 차용한 헐리우드 액션영화가 더 무술영화 답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젠 이소룡 시대 또는 그 이전 시대의 무술 영화를 기대해 볼 수는 없는 걸까.

즐거운 영화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