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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羅生門) (1950)

Naturis 2011. 3. 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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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
두고두고 미뤄두었다가 본 영화입니다..
영화를 좀 봤다는 매니아 분들은 다들 한번쯤 들어보고 보셨을 영화인데, 저는 이제야 보게 됬네요.. 저는 매니아는 아닌가바요..^^;

그 유명한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 작입니다.. 
스토리는 대략...
여름날 비를 피해 폐건물인 라쇼몽(羅生門) 에서 비를 피해 모인 세 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액자속 이야기의 실제 스토리...
숲속 길을 가던 사무라이와 그의 아내, 그리고 산적의 이야기입니다.
사무라이의 아내를 욕보이고 사무라이를 산적이 살해한 사건인데... 사건 속 주인공 세 사람(죽은 자인 사무라이는 무당을 통해 진술)의 진술이 모두 다릅니다... 셋 다 자신들의 본마음보다는 명예를 주장하는 진술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좀 이해는 안가긴 합니다.. 죽이고 죽인 관계에서 명예라... 보통의 살인 사건이라면 죽였다 안죽였다로 진술을 하는데 이 영화속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죽였거나 죽었으나 명예롭게... 즉, 정절은 지켰다.. 명예롭게 싸우다 죽었다... 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던 거죠.. 
실제 이 살인사건을 쭉 지켜봤던 비 속 세남자 중 한명인 가난한 농부의 말로는 살인사건의 세 주인공은 정절과는 거리가 멀었고 명예로운 싸움이라기보다는 여자의 부추김과 서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개싸움에 가까운 상황이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가난한 농부의 말도 전부 옳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사건 현장의 고가의 단검을 훔친것으로 의심이 드는 인물이거든요..
어쨌든 영화는 자신의 처지에 따라 진실은 변한다는 얘기겠죠..


스토리는 뭐 그냥 그렇고... 촬영기법이 역시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물 중심의 확대촬영이라던가... 등장인물들의 교묘한 배치..  절제된 영상과 음악...
그리고, 제가 제일 관심있게 본 것은 산적으로 나온 미후네 토시로 라는 배우인데 요짐보, 7인의 사무라이 등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한 배우입니다..  연기가 꽤나 인상적이어서 7인의 사무라이 같은 경우에는 이 배우의 연기만 기억이 납니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연기랄까요....^^;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언듯 지루할 수 있으나 실제 체감은 그리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 보기를 주저했던 분들이 있으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