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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와 아키라의 1962년 사무라이 영화, Sanjuro(椿三十郞)

Naturis 2010. 4. 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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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구로자와 아키라의 1962년 작 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郞: Tsubaki Sanjuro, 영문명 Sanjuro).
유명한 영화 감독이지만 제대로된 작품을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거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흑백 영화이지만 이 영화 요즘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단순히 재미라기보다는 위트와 센스를 가지고 있는 좋은 작품이다. 자칭 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郞, 30살 먹은 동백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무라이 고수가 어느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극 전개는 단순함 이상의 치밀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무작정 달려가서 싸우고 그러는 영화는 아니라는 말이다.

며칠 전 견자단의 "금의위"를 보고 포스팅(http://naturis.tistory.com/466)을 한 적이 있었지만, 같은 무술영화이지만 영화의 완성도, 작품성은 천지 차이인듯 하다. 돈만 쏟아넣었다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최신의 기술을 영화에 그려냈다고 좋은 작품이 아님을 이 영화 쓰바키 산주로는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요즘 보는 일본 영화 특유의 지루함과 허무주의(마치 영화를 보면 작품속 인물들이 눈에 초점도 없이 멍하니 살아가는 것같은 인상을 받는... 왠지 속된말로 매가리가 없다고나 할까.. ) 의 느낌, 뭔가 깔끔하지 않은 찝찝한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구로자와 아키라 같은 감독이 지금 이 시대에도 존재한다면 지금의 일본 영화계는 한국이 쳐다보기도 힘든 무서운 성취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일본에는 그만한 감독은 없다. ^^;




인터넷을 뒤적거려보니 이 영화 TV시리즈로도 방영되었고, 애니매이션으로도 제작되었던 듯 하다.
그 작품들을 다 보기는 힘들 듯하고 시간이 나면 이 영화 꼭 한번 보기를 권한다. 비록 흑백영화이고 옛날 영화이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으리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전에 라쇼몽(羅生門, Rashomon, 1950)을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재미없어 보여서 관람하지 않았었는데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