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요즘 뭘 하기 싫고 의욕도 없어서.. ㅠㅠ
이번에 알랭 들롱, 마리 라포레 주연의 1960년작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프), Purple Noon(영))를 다시 보고 포스팅을 하려다 영화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별로 없고 여배우 마리 라포레는 가수로 더 유명하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이기도해서 포스팅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영화와 같은 제목의 (아마도 영화에서 그 제목을 따왔을 것으로 생각되는) 한국 드라마가 있긴 했었고 가요중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1960년작 영화에 대서는 아마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긴 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더더욱... 저도 1960년에서 훨씬 뒤에 태어났지만 이 영화만큼은 너무 유명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 같거든요.
(영화배우 알랭 들롱 이름을 알거나 그 영화까지 봤다면 정말 나이가 좀 됬을 거라고 보면 됩니다. 저도 쫌.... 아주 많이는 아니고 쫌... )
삽입된 영화 주제곡은 유명한 작곡가인 니노 로타의 곡인데 영화는 몰라도 이 음악 정도는 한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링크된 유튜브화면의 잘 생긴 배우가 알랭 들롱(저 어릴때 잘 생긴 남자의 대명사로 꼽던 인물..이라고 누나들이 얘기했음)이고 눈 큰 미모의 여배우가 샹송 가수인 마리 라포레... 사실 배우가 먼저고 나중에 가수에 주력한 케이스죠.
마리 라포레(Marie Laforêt)라고 보통 불리는데 잘 들어보면 불어 발음이 "마뤼 레포레" 인듯 "라포레"인듯.. (참고로 불어에서 단어 끝 t발음은 묵음이죠. 단어앞 ll 발음은 y로 발음나구요. 대표적으로 손흥민 선수랑 한바탕 말다툼했던 프랑스 국적의 골키퍼 요리스(Lloris)의 ll발음이 y로 발음이 납니다.. 덧붙여 얘기하면 스페인어에서 단어앞 j가 h발음인것처럼요. 그래서 Juan은 후안으로...유명한 돈 주앙도 돈 후안이 스페인어 발음에 맞을 겁니다. 아무튼 영어식 발음이랑은 많이 달라요.)
보통 젊은 때 미녀 배우가 나이들어서까지 쭉 그 미모 간직하기 힘든데 마리 라포레는 그 미모가 그 쭉가는 스타일로 개인적으로 샹송 가수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작년(2019)에 돌아가셨죠. 사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랑 비슷한 연배임..
사실 마리 라포레는 에디트 피아프, 달리다, 실비 바르탕, 미레유 마티외, 프랑스 갈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샹송 가수인데 제 생각에 가창력은 그 중에서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노래 스타일이나 음색이 저랑 잘 맞긴 하더군요.
비슷한 예로 남들이 아무리 퀸의 노래를 좋아해도 저는 별로 였거든요. 노래 좋은것 같은데 마음 속에 안들어오는 그런거... 80년대말 고등학교 통학버스에서 많이 흘러나오던 퀸의 노래를 들어도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몇 해전 퀸의 영화와 노래가 크게 떴을 때도 사실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특히 "라디오 가가"는 징그럽게 강제로 많이 들었던 듯 하고요.. 노래는 잘 부르는 것도 같은데 저에게는 별로 였던 거죠..
대신에 제가 좋아했던 스타일은 롤링 스톤즈였어요. 최고의 밴드죠. 이글스도 좋았구요.
롤링 스톤즈 멤버들 특히 믹 재거가 여자 관련 사생활이 개차반이였으나 껄렁껄렁 노래부르는 스타일이 딱 저에게 맞았던 듯 합니다. (저랑은 반대 스타일인데 끌림? 숨겨진 마음속 로망인건가? ㅎ )
또한 80년대를 날렸던 셀린 디옹이나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스타일은 저랑 안 맞아서 남들이 좋아해도 저는 감흥이 없었으나 흑인이나 라틴계의 독특한 음색이나 창법 그걸 뭐라 부르든 그들 스타일이 좋았던 것 같긴 합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비해 100배 노래 잘 부르는 (젊을 때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나 도나 썸머, 아이린 카라, 토니 브랙스톤, 글로리아 에스테판 등의 노래를 좋아했어요. 그러고보니 왠지 입 큰 가수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 기분탓일까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노래 실력은 초딩과 프로의 수준이랄 정도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노래가 좋았던 같아요. 춤만 잘 추고 노래 못 부르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비교할 바가 아니죠 ㅋ 당시 가창력과 기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최고였던 듯. 절대 미모 때문은 아닙니다.. ^^;)
그러고보면 고음에 소리 빽빽(?) 지르는 가수라고 다 좋아하지는 않았던 듯 한데.. 비슷한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더더욱 듣기 거북한 소리가 있었으니 소위 한국 가요계에 한때 유행했던 소머리 창법.. 한동안 가요계 남자 가수들을 그런 이유로 멀리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그 즈음 박혜경 노래는 아주 좋아해서 항상 듣고 그랬던 기억은 있군요 )..
아무튼 샹송 가수 중에 좋아하는 마리 라포레의 가창력이 그둘 중 최고라고 할 순 없지만 듣기 거슬리지 않는 목소리에 가련한 느낌으로 속닥속닥 거리를 잘 불러서 제 취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수마다 맞는 노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게 마리 라포레는 힘차게 부르는 노래에는 잘 안 맞는 듯하죠. 그런 건 미레유 마띠유와 같은 가수가 맞는 듯하고요.
쓰잘데기 없는 말이 많았네요. 뭐 제 블로그니까 제 맘대로.. ㅎ
각설하고..., 마리 라포레의 곡들중 제가 추천하는 곡들 몇 개를 소개 유튜브 링크 걸어 봅니다. 순전히 제 선호에 의한 것.
맨체스터와 리버풀 (Manchester and Liverpool)이란 뜻. (축구인들에겐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와 리버풀에서 사랑했던 기억을 회상해서 다시 그 길을 걷지만 안개속에서 사랑도 사라지고 없다는 내용.
개인적으로 마리 라포레의 노래중 가장 좋아하는 곡. 뭔가 좀 애달프죠 ㅠㅠ
불어를 몰라도 눈치 있으신 분은 제목 의미를 알아챌 듯. "My Love, My Friend" 란 뜻입니다.
amour는 사랑이란 뜻으로 유명하고, 모나미 볼펜의 mon ami는 내친구란 뜻이니 감으로 알 수 있어요 ㅋ
내용은 "내 사랑이자 친구인 너를 꿈에서 보고 같이 노래고 어쩌고 저쩌고 항상 같이 생활하며 너 없이 살 수 없다"는 얘기인데 곡조는 너무 슬프죠.. 네. 중간에 "이제는 헤어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
3. Marie Laforet - Ivan, Boris et moi
이반, 보리스 그리고 나 ("Ivan, Boris And Me")란 뜻.
앞에 Manchester et Liverpool 에서 et의 뜻이 and 라는 걸 다시 확인했네요. 불어 하나 배움 ㅋ
내용은 "어릴 때 같이 춤도 추고 놀던 7명의 친구들 성인이 되어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잘 산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영문으로 번역하면 "What is the change?"
불어를 영어로 번역해 불완전 하지만 대충 해석해보니 아마도 실연해서 공허하고 비참한데 세상은 잘도 돌아나간다는 내용같아요.. 물론 슬픈 노래면 뻔하죠.. 실연의 아픔과 공허감. 이거 말고 뭐 있겠어요.. (일반적으로 흥겨운 노래면 사랑이 충만해서 너무 좋다는 걸 것이고, 약간 미친 듯한 흥겨움이라면 사랑에 대한 분노와 복수 뭐 이런거? ㅎㅎ )
아무튼 Qu`y a-t il de change는 조곤조곤 속닥속닥 노래 부르는 데 좀 슬프죠..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가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 쓰였으면 좋았을 것 같은게, 불행한 결말로 치닫는 영화의 슬픈 연인들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이 노래로 돌아보면 딱 좋을 듯... 참고로 영화는 1960년도에 이 노래는 1968년도에 나와서 영화에 삽입할 일은 결코 없습니다.)
제목을 해석하면 롤라의 침대(Lola's bed)인데... 영어 번역을 보려하니 어려운 단어가 하나도 없는데 좀 은유적이라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약간 성적인 은유인가 싶었는데 읽다보면 그건 아니고 침대에서 롤라를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것 같기도 하고.. 어렵네요 ㅎ -> 영문으로 변역한 것.
어차피 한국어로 번역하면 개차판의 번역이 되서 의미가 없어요.
6. Que Calor La Vida (Callow La Vita - Red Balloon)
스페인어 제목인데 "What a heat life" 란 뜻입니다. 다른 나라용 버전(?)으로 callow la vita - Red ballon이라고 달려있던데 이태리어 callow la vita 는 영어로 callow life. callow는 풋내기.
실연의 노래는 아니고 노래 자체가 흥겹죠. .역시나 영문으로 번역한 것만 봐서는 해석이 잘 않되요. ㅎ
"And Nana on her red balloon Makes the summer sun jump " 란 영문 번역 가사로 시작되는데 빨간 풍선 위의 나나는 여름 태양을 점프하게 한다는데 뭔 소리인지... 사랑해서 너무 좋다는 걸 것 같긴 합니다만..
번역하면 "The Harvests Of Love (사랑의 수확)". 이 노래도 흥겹습니다.
이 노래만큼은 은유적인 내용없이 가사가 알기 쉽더군요. "어떤 고난이 있어도 어쨌든 우리는 사랑의 수확을 거두고 함께 같이 갈 것이다" 뭐 그런 내용..
8. La Plage
이 노래는 비교적 귀에 익숙할 만한 노래. 한국에는 "그 바닷가"란 제목으로 소개된 듯 합니다.
영문으로는 "the beach" .
노래가 서글픈 만큼 내용의 실연의 아픔입니다. 내용은 그 여름날 해변가의 추억을 회상하다가 버려진 해안에 난파, 그리고 파도가 사랑가득찬 아름다운 날들의 흔적들을 휩쓸고 지나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뻔하죠..
9. Viens Viens
영문으로 "Come, Come"의 뜻. 아주 유명한 노래죠.
(원곡은 독일가수 Simon Butterfly가 부른 영어판 "Rain, Rain, Rain" 이고 그 후에 마리 라포레가 불어(viens viens)로 불렀읍니다. 독일가수 Simon Butterlfy의 독일어버전도 있는데 이건 영어판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듯하며 한국에서도 번안곡(박인희의 "비야 비야")이 있습니다... 아무튼 마리 라포레가 부른 "Viens Viens"는 Rain의 의미가 아니며 마리 라포레의 곡이 영어판보다 더 유명한 듯하죠. 원곡 Rain, Rain, Rain은 잘 모르는 분들도 마리 라포레의 곡은 알 듯 싶어요. 이외에도 Dalida가 부른 'lei, lei'(이태리어 she,she의 또다른 내용의 번안)가 있습니다만 마리 라포레의 곡이 제일 좋습니다.)
viens viens의 가사 내용은 집나간 아빠더러 돌아오라는 얘기 같아요. 한글 번역이 있어서 링크 걸어봅니다. -> 링크
영문해석하면 "I'm Crazy About You"
가사 내용은 대충 보니 "지금 나는 너에게 미쳤다. 하지만 2달전엔 피에르였고, 불과 20일 전에는 폴에 미쳤었다.. " 뭐 이러는 내용인 것 같아요.. 변덕녀인건가... 아, 어렵다.. 해석이.. 단어는 어려운게 하나도 없는데 그래서 뭐라는 건지.
영문 해석하면 "See you tomorrow my darling" 란 제목..
A demain(애 더망?)이 See you tomorrow란 뜻인가 봅니다.
내용은 "항구에 배가 두 척은 들어오고, 한 배는 너를 태우고 너의 섬으로, 또 한배는 나의 섬으로.. 그리고 내일 니가 돌아올걸 기다린다.. 또 보자.. " 대략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인 것 같아요..
12. Mary Hamilton
영국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동요인 "Mary Hamilton" 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아름다운 것들"이란 번안곡으로 유명하지만 원곡의 메리 해밀턴 이야기는 전혀 아름답지 않죠. 사형장에 죽으러 가는 여자 이야기인데.. (궁정 시녀 메리 해밀턴이 왕의 아이를 잉태했다가 그 아이를 죽인 뒤 여왕에 의해 처형당한다는 내용)
조안 바에즈가 부른 고음의 노래와 마리 라포레의 저음이 좀 비교가 좀 될 거예요.. 조안 바에즈의 노래 : 링크
(메리 해밀턴을 듣고 있으면 조안 바에즈의 Donna Donna 가 연상이 됩니다. 도살장에 가는 송아지나 사형장에 가는 메리 해밀턴이나 매한가지 운명이죠... 그런데 송아지가 유태인들 비유했다는 얘기가 있긴 하더군요. 아마도 가스실에 가는 유태인들이겠죠 )
그런데 조안 바에즈의 노래는 죄다 고음인데 나이드니까 고음이 부담스럽더군요. 예를 들어 500 miles 란 노래를 여러 가수들이 불렀는데 제가 아는 것만 바에즈 포함해서 3가수 버전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아주 많은 가수들이 불렀는데 잘 모름)
the brothers four (링크) 와 Paul and Mary, Peter (링크) 그리고 Joan Baez (링크)의 노래인데 다들 유명한 "옛날" 가수들이죠 ㅋ
the brothers four 의 것은 너무 저음이고... Paul and Mary, Peter 것은 부담없는 중고음... 그리고 Joan Baez의 것은 부담스레 높은 고음..
결론적으로 저는 Paul and Mary, Peter 의 것이 제일 편합니다^^ 잠시 딴 소리좀 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좋아하는 샹송 가수인 마리 라포레에 대해 좀 길게 소개해 봤습니다. 간단히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길어지고 찾다보니 시간 오래 걸리고 그랬네요.. 천천히 들어보면 노래들이 괜찮을 거예요..
ps. 순전히 제 맘대로 쓴 글이니 혹시 맘에 안 들어도 욕설은 삼가주시길..
'문화예술 > 책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르투갈 파두 가수 둘체 폰테스 (8) | 2020.11.02 |
---|---|
[도서] 날개를 편 한글 -알브레히트 후베 - (4) | 2020.10.12 |
[도서리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8) | 2020.02.25 |
[도서리뷰] 모바일 트렌드 2019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 (6) | 2020.01.17 |
[도서리뷰]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 일본의 사례, 1945-2012년 (10) | 2019.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