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책과 음악

포르투갈 파두 가수 둘체 폰테스

Naturis 2020. 11. 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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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유명한 파두 가수 둘체 폰테스입니다. 

파두(fado)는 포르투갈의 민요 비슷한 대중가요. 우리나라의 민요처럼 독특한 창법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민요보다는 훨씬 더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불려지는 대중적인 노래죠. 

파두의 기원은 멀리는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던 시기까지 가더군요. 영화로 치면 실존 인물이었던 '엘 시드(El Cid)'가 무어인을 몰아내던 시기로 비유하면 될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파두를 듣다보면 왠지 모르게 이슬람 음악의 느낌이 좀 납니다. 괜히 기원이 무어인들 시기까지로 추정하는게 아니었던거죠. 

창법은 유럽 어느 곳과도 다른데 제가 느낀 표현으로는 슬픈 곡조를 쥐어 짜내는 꺽기 창법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노래가 대부분 슬픈 노래가 많긴 한데 포르투갈 민족의 쉽지 않은 삶이 묻어나서 더 그럴 겁니다. 

포르투갈에는 파두를 노래하는 가수들이 많고 따로 공연장같은 것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민요랑은 다르게) 매우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파두 가수라고해서 옛날 노래만 부르는게 아니고 요즘 노래도 파두풍으로 부르더군요. 즉, 파두를 딱히 옛날 민요나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한국식으로 따지면 트로트가수에 더 가까울 것 같긴 합니다. 

그 파두 가수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가수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Amalia Rodrigues) 인데 파두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분...(20여년전 돌아가셨습니다)  파두가 뭔지를 설명해주는 분으로 파두의 세계화를 열었다 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노래는 마치 음의 흔들림없이 교과서적으로 완벽하게 노래를 부른다고 할까요. 다만, 그 교과서적인 완벽한 소리가 제 취향은 아니고 덜 완벽(?)해 보이는 둘체 폰테스가 제 취향에 맞긴 하더군요. 

둘스 폰트스 또는 둘체 폰테스 (Dulce Pontes | Dulce José Silva Pontes) 라고 불리는 그녀의 이름 발음을 찾아 들어보니 제 귀에는 "두울씨 폰체시" 라고 들리더군요.. (두와 폰에 액센트가 있는 듯)

아래 링크에서 TV 인터뷰한 게 있는데 처음에 소개될 때 어떻게 불리는지 정확한 발음이 나옵니다. 포르투갈 TV 인터뷰이니 발음이 틀릴 가능성이 없어요ㅋ

www.youtube.com/watch?v=HX-g0KXB26A

 

대표적으로 괜찮은 노래 몇 개 링크 걸어 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1. Lágrima (영어로 teardrop. 눈물방울)

youtu.be/XEAHScvz9JU

 

2. Canção do Mar (영어로 Song of the sea. 즉 바다의 노래. 바다와 함께한 포르투갈 민중의 삶이 녹아있는 듯한 노래인듯 싶어요)

youtu.be/v_2fyB4dj4U

 

 

3. 12 Os Índios Da Meia Praia (영어로 The Indians of Meia Praia 의 뜻)

youtu.be/ECF-09JHxyU

 

4. Cinema Paradiso (Tema De Amor De Cinema Paradiso)

: 얼마전 타계한 엔리오 모리꼬네와 함께한 곡으로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제곡입니다. 다들 아시겄죠.. 

youtu.be/JUhLJO1RG3c

 

5. A Rose Among Thorns (The Mission) 

: 영화 미션에 삽입된 곡. 이것도 엔리오 모리꼬네와 같이.. 

youtu.be/vFlChQLB_m4

 

7. No Ano Que Vem (Come Maddalena)

이것도 엔리오 모리꼬네와 함께했는데 영화 막달레나(Maddalena (1971 ))의 삽입곡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처음 들어보는 작품.. 아마도 성서의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한 영화겠지라고 어림짐작 했는데 아니더군요.. 폴란드 감독 예르지 카벨레로비치(Jerzy Kawalerowicz )의 작품으로 현대가 배경입니다. 당시 공산권 영화인데 엔리오 모리꼬네가 참여해서 작곡했고 그걸 나중에 가수 둘체 폰테스랑 엔리오 모리꼬네가 같이 음반을 낸거죠. 

youtu.be/EFBuWMtLgus

 

이상으로 코로나시대에 방콕의 한가운데서 즐기는 음악생활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