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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 일본의 사례, 1945-2012년

Naturis 2019. 9. 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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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간에 갈등이 많은 와중에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라는 책을 읽어봤습니다. 

제목은 동아시아인데 부제의 "일본의 사례"가 더 제목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동아시아에 관한 거라기보단 일본에 한한 얘기라고 보는게 맞거든요. 

사실 2013년 출간되어 살짝 오래된 책인데 도서관에서 빌려 봤습니다. 

 

도서 내용은 전후 일본에 어떻게 미국이 관여해 영향력을 미치고 있나에 관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 패망후 일본과 미국의 관계는 일본이 미국을 꼬득여(?) 구워삶아(?)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했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책은 그 미국이 일본을 얼마나 철저히 이용해먹고 통제해왔는지를 그 중간매개자들인 친미파들을 중심으로 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저자의 의도는 승전국 미국이 패전국 일본정치를 어떻게 휘둘러왔고 친미정권 친미정치인은 어떻게 활동했고 그 사이에서 자주적인 정치인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미국에 의해) 몰락했는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역자와 출판사는 미국에 당한 일본. 그리고 한국도 그에 못지 않다라고 얘기하려는 것 같습니다 (책 표지 아래를 보시면 "미국의 패권주의에 이용당한 일본!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떡하니 박혀있죠).. 하지만 책의 내용엔 한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얘기가 많죠.. 

이 책에 대한 제 느낌은.. 

- 피해자 코스프레적인 내용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의 일본침략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만주침략은 "만주진출" 이런식으로 서술을 한다던가,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만행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도 않죠. 먼나라도 아니고 바로 옆나라이고 수세기전 역사도 아니고 바로 직전의 역사인데도요.. 
한마디로 지들은 미국에 침략받아 미국에 억압받는 상황이라 자주적으로 정치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만 전혀 공감을 못하겠다는거죠. (공감은 커녕 엿같은 기분에 쌤통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

- 저자는 패전국 일본이 승전국 미국에 당하는 강요와 희생이 심하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미국의 입김에 의해 일본은 친미정권과 친미언론이 성장할 수 밖에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희생을 당해야만 했으며 이로인해 일본인을 위한 자주적인 일본이 될 수 없었다 등등을 얘기하는데요. 저는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패전국 주제에 원하는 것도 많다고.. 

- 책 후반부에는 1980년대 플라자협정(Plaza Accord) 등 일본이 몰락하는 사정이 좀 나오는데 현대 일본의 몰락을 보는 입장에서는 미국의 패권주의 못지않게 자국정치인이 잘못하면 어떤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걸 보여주긴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역자와 출판사의 의도인 일본 못지 않게 한국도 미국의 패권주의 휘둘리고 있다에 책내용만으로는 공감하지는 못합니다. 물론 미국의 패권주의 한국과 일본이 휘둘리고 있다는데는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만. 한편으론 미국이 패권국으로 일본과 한국을 보는 관점이 꼭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엄연히 일본은 미국을 선전포고없이 침략한 패전국이거든요..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을 절대 믿을 수 없는 한구석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결론.. 내용은 참고할 만 하나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일본에는 절대 공감 못하겠다...  이런 책읽고 일본상황에 공감을 넘어 동정하는 등 감정이입하면 바보라는 것 정도... 또한가지 더하면 일본이든 미국이든 한국에 간첩내지는 친일,친미파는 어떤식으로든 그들 나라에 유리한 방향으로 입김을 불어넣으려 할 것이니 이를 경계해야는 것 정도네요.. 알게 모르게 간첩 많아요.. 토왜들 보시면 알 겁니다.. 토왜 정치인, 토왜 관료.. 간첩이라고 인식을 못하고 맘대로 친일활동하게 놔두는게 더 큰 문제고.. 지일과 친일은 한끗차이인데 토왜들은 지일이라고 할것 같긴 합니다.. (어짜피 일제시대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지일이 가장 먼저 친일이 될건 뻔함)

ps. 단점이 하나 있는데 주석이 너무 많이 달렸다는 겁니다. 뭐 그런거까지 설명하려 드나 싶은 것.. 내지는 어짜피 잊어버릴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까지 있나 싶은 것.. 

ps2. 딱히 이 책을 읽어봐라 할 정도로 추천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A4 한페이지에 간단히 설명하는 정도로 알면 될 정도의 정보가 담긴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이 일본을 이용하고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친미주의자들이 앞장서 현재까지 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때때로 일부 자주적인 일본정치인들이 자신의 뜻을 펴려 했으나 미국과 친미주의자들에의해 실패했다' 는 스토리를 도돌이표 돌리듯 반복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재미도 없고 책읽는 어느 순간 딱히 새로울 것도 없고. 그냥 시간 많으신 분들이 보면 됨. 절대 일본인 저자의 논리에 공감하거나 하지는 말고... 우리의 대외정책을 생각해보면 한가지 참고할 수 있는 건 미국이 기본적으로 팍스아메리카의 관점에서 세계를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분명 미국정권에 따라 또는 인물에 따라 다르니 우리가 중심을 세우고 대응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일본의 친미정치인들처럼 강한 나라 미국의 입장과 자신의 이익을 부합해 판단을 하면 망하는 것... (이게 그냥 친미파인지 간첩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