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있음.
존 보이트와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1969년작 영화입니다. 아마도 영화 좀 보신 분들은 적어도 이름 정도는 아실 겁니다.
저도 이름만 잘 알지만 정작 영화는 못 본 경우였고 이번에 본 겁니다. 심지어는 비슷한 이름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와 헤깔리기도 하구요..
주연은 존 보이트(죠 역)와 더스틴 호프만(랫조 역) 공동인데 사실상 존 보이트의 비중이 높은 사실상 주연에 가까운 영화이며 둘다 연기가 뛰어나죠.
더스틴 호프만은 워낙 잘 알려진 이름이고... 존 보이트는 요즘에도 가끔 나오는데 <챔프>의 그 아버지 복서이고, <미션 임파서블> 1편에서 톰 크루즈의 보스로 나오는 인물이고, 최근 영화일수록 악당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면 <아나콘다>에서 뱀먹이가 되는 그 메인 악당.
<미드나잇 카우보이>는 소설이 원작인 영화. 소설과 영화는 내용이 좀 다릅니다. (소설을 도서관에서라도 찾아보려 했는데 없더군요. 대신 줄거리를 구글링해서 알아냄) 영화는 소설 중간이 좀 생략된 정도.
영화에서 두 주연은 허슬러(huslter)로 나옵니다. 한 명은 순진한 매춘남 죠, 또 한명은 절름발이 사기꾼 랫조. (hustler가 사기꾼과 매춘남 두 가지 뜻이 있음. )
개인적으로 영화에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텍사스 깡촌에서 자라 접시닦이로 살고 있는 카우보이 복장의 죠.
그는 부자집 여자들에 몸을 팔며 살 요량으로 뉴욕으로 가지만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고 자신에게 사기친 절름발이 사기꾼 랫죠를 만나 철거직전의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같이 휘슬러로 살며 강한 연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플래시백으로 죠의 텍사스 시절 모습이 잠깐잠깐 비쳐지는데 어릴때 자신을 버리고 싸돌아다니는 엄마(아마도 여자를 상대하는 매춘부로 보임)와 홀로 죠를 돌보는 할머니의 모습. 그리고 죠가 자라서 애니란 여자친구와 사귀지만 동네 불량배 카우보이들에게 린치당하고 둘다 강간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보여짐.
요게 좀 애매한게 소설속에는 애니란 밝히는 여자가 여러 카우보이들과 성관계를 갖고 살며 그 중에 애니가 제일 좋아하는 건 죠인걸로 그려지고 이에 질투한 한명의 카우보이에게 그 사실이 애니의 아버지에게 알려져 애니가 교화원 같은데에 강제로 데려가져 결국 애니와 죠가 헤어지는 것으로 그려짐. 영화속에서는 자세한 내막을 알기가 좀 애매한게 죠와 애니가 카우보이들에게 강간당하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간간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애니와 죠와 카우보이들이 같이 노는듯한 장면도 나옴.
결국엔 병으로 시름시름 앓던 랫죠를 위해 죠는 (렛죠의 이상향) 플로리다행 버스에 동반하고 결국 버스안에서 랫죠는 죽고 눈을 감은 렛죠를 팔에 감은채 플로리다에 다다른 버스 뒷자석에 쓸쓸히 앉아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과 죽은 친구를 구경하듯 바라보는 승객들과 버스창으로 비치는 플로리다의 야자수가 있는 거리장면 속에서 홀로되 불안해 보이는 죠의 시선으로 끝나죠. (어릴때부터 쭉) 세상속에 혼자 남게 된 죠.. "
영화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중 카우보이 복장을 벗어던지고 앞으로 매춘을 하지않고 제대로된 삶을 살려고 다짐하는 죠의 모습에서 카우보이의 복장의 의미가 남성성에 대해 강박에 있는 마쵸적으로 위선적이고 삶을 벗어던지는게 아닌가 그냥 추측은 해보내요.
근래 들어 본 가장 좋은 작품중 하나로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는 그런류의 영화입니다. 보고나면 기분이 좀 착찹하죠.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 울수도 있는.. ㅋ
왜 이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감독,각색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구요. 기회되시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문화예술 >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짧은리뷰]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 2015) (12) | 2020.04.28 |
---|---|
[영화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2019 ) (6) | 2020.04.26 |
[영화리뷰] 닥터 두리틀 (Dolittle, 2020) (9) | 2020.04.21 |
[영화리뷰] 존 포드 감독의 <여기는 한국! This Is Korea! , 1951> (2) | 2020.04.20 |
[영화리뷰]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7) | 202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