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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Naturis 2020. 4. 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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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작 흑백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입니다. 오래전부터 보려고 맘만 먹다가 코로나19 가 기회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ㅋ

헨리 폰다가 주연으로 이 전에 포스팅했던 영화 <콜걸(klute),1971>의 주연인 제인 폰다의 아버지입니다. 둘다 유명한 배우들이죠. 

헨리 폰다가 출연하는 영화로 개인적으로 기억남는 건 찰슨 브론슨 주연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 C'Era Una Volta Il West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1968> 가 있네요. 거기서 악당으로 헨리 폰다가 나옴.. 

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미국 법원에서 배심들의 토의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법정 장면은 없으도 법정영화라고 할수는 있을 것 같아요. 

기본 스토리는 빈민가 아파트에서 학대받고 자란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배심토의를 하게 과정에서 12명의 다양한 배경의 배심원들중 1명(헨리 폰다)을 제외한 11명은 의심없이 유죄로 확신하지만 헨리 폰다의 의심으로 조금씩 무죄로 생각을 바꾼다는 단순한 내용입니다. 배심원들이 주장이나 편견을 들으면 사법 판정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의심스러운 건 무죄로 하라는 법의 원칙(?)부터 인간은 얼마나 편견속에서 현상을 판단하는지...  다분히 꼰대스럽고 사적감정과 편견에 사로잡힌 확신인간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네이버 영화 스토리에는 헨리 폰다가 "소년의 범죄가 아니라고 확신하고"라고 썼는데 그건 100% 거짓말입니다. 헨리 폰다는 자신도 소년이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모르나 의심스러운건 무죄추정을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네이버 영화가 영화의 의도에 어긋난 잘못된 스토리를 꽤 하더라구요. 

특이한게 1950년대 당시 배심원들을 보면 전원 백인남성입니다. 아마도 당시엔 여성도 유색인종도 배심원이 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미국여성의 투표권 1920년에 인정됬는데 아마도 배심원이 되는 건 이 영화 개봉당시인 1950년대 후반보다 뒤인 걸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99% 이상 대부분의 촬영 과정이 배심원들이 판단을 하는 토의과정만 다루고 있는데 이렇게 말만 잔뜩 해도 재밌게 만들어진 경우가 꽤 있죠.. 예를 들면,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같은 영화. 

이 영화는 방 하나에서 말만 하는데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래되고 흑백이고 말만 많은 영화지만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아무튼 제겐 오래도록 묵혀둔 영화를 마침내 본 느낌이네요.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