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동물들이 사람인척 행동하는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는 편임에도 오래전 1998년작 에디 머피 주연의 닥터 두리틀은 비교적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2020년작은 어떨지 궁금해서 보게 된 겁니다.
네이버 영화평가가 너무 높아서 좀 놀래긴 했는데 아이들이 평가자라면 이해가 가지만 그게 아니라면 평점 조작이 아닐까 의심이 살짝 들긴 하네요.
이 영화에 몇가지 드는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산타클로스를 믿을 정도의 저학년 초딩에겐 맞을 지 모르나 고학년 초딩이상에겐 맞지 않을 영화..
어린아이에게도 영화속에서 적당히 속세의 현실을 어느 정도 이해시킬 정도는 담고 있는게 좋은데 이 영화는 나쁜 악당은 있으나 그 뿐이고 동물애호가들은 좋아할 정도의 영화란 생각은 듭니다. 딱히 어린이를 위한 교훈도 없는 것 같고..
비교를 하자면 동물이 나오는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예를 들어 오래된 스웨덴 동화이자 일본 애니인 <닐스의 모험> 이나 일본 애니 <개구리 왕눈이>, 또는 디즈니의 <토드와 코퍼(The Fox And The Hound, 1981) >를 보면 어린이를 위한 교훈 또는 세상의 냉혹한 현실을 함께 담고 있죠.. 제가 그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면도 있긴 하지만, <닥터 두리틀>같은 건 딱히 그런 건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가족영화의 한계인가 싶기도하고...
2. 영국의 제국주의가 한참인 시절이라 배경자체가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음.. 동물에 대한 소통과 관심이나 사랑 뭐 이런건 둘째치고 같은 동족에게 린치를 하고 다니던 제국주의 영국의 어린 여왕(아마도 빅토리아?)을 구해야 한다는 설정이 딱히 공감이 가지는 않았어요. 역사를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겐 그런 스토리가 먹히겠지만..
웃긴 건 네이버 줄거리에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라고 쓰여있는데 어떻게 영국 여왕이 "세상"이 되어버린건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네이버 줄거리는 문제가 많아요..
3. 다른 걸 떠나서 재미가 별로...
이런류의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위트같은 것도 안보이는데 스토리도 뻔하니 지루하고... 웃기지도 않고.. 너무 비현실적인 설정이라 딱히 공감도 못하겠고.. (특정 동물도 아니고 모든 동물들 심지어 잠자리나 개미와도 대화하는 건 너무 나갔다 싶었음.. )
4. 그럼에도 그냥 어린아이를 둔 가족끼리 보기엔 무난할 수도 있음.. 단, 아이가 물어볼지도 모르겠음.. 두리틀이 대리고 있는 백곰은 뭘 먹고 사냐고.. 풀 먹고 살려나..
아무튼.. 영화에 이런 좋지 않은 평을 늘어놨지만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 보시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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