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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빅션 (Conviction, 2010) - 유죄선고와 확신 속에서

Naturis 2013. 2. 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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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빅션 (Conviction, 2010)은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사는 오빠 케니를 위해 여동생 베티가 변호사가 되어 무죄를 이끌어내는 내용으로 실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출감하는데 20년이나 걸렸는데 미국 주의 특성상 다른 주였다면 사형 집행까지 가능했을 상황이었죠.

사실 오빠라고는 하지만 살인사건에 그것도 크고작은 범죄로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던 오빠의 무죄를 확신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하고 늦은 나이에 주경야독하며 로스쿨을 마치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외의 신념과 우애가 없다면 힘들었을 터인데 그걸 해내네요..  케니와 베티는 부모에게서 사실상 버려진 채로 서로 의지하며 자랐습니다.

물론 베티의 친구, 그리고 Innocent Project (결백을 주장하는 수감자에 대해 무죄를 증명해주는 시민단체의 프로그램 쯤) 의 도움이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나이들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아요.. ㅋ

 

 

이 사진은 실제 케니의 피의자일때 사진입니다.

1980년도에 피의자 신분, 1983년에 유죄선고를 받았다고하니 1980년경 사건 발생한 Ayer, Massachusetts 의 경찰서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입니다.

 

 

사진속 좌측은 베티, 우측은 케니입니다. 2001년에 무죄 출소했죠.. 많이 살찐 모습입니다.

영화에서는 무죄 출소후의 이야기는 말해주지 않으나, 사실 케니는 6개월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합니다. 폭력사건 이런건 아니고 옆집 형제 집으로 담장 넘어가다 떨어져서..

 

이것이 문제의 사진입니다... 케니가 살인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가는 사진으로 보이는데 오른쪽 여경(낸시 테일러)가 웃고있죠..

사실 이 낸시 테일러라는 여경이 문제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던 케니를 좋지않게 보고 있었고 (아마도 업무 성과등을 이유로) 케니를 무리하게 살인 피의자로 몰고 갔습니다.

문제는 그냥 살인 피의자로 몰고 간게 아니고 케니 주변 인물들(전처와 전 걸프렌드)을 협박해서 케니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거죠..  낸시 테일러는 20년후 베티가 출소하기 전에 다른 경찰 비리문제로 이미 경찰복을 벗습니다.

베티가 케니의 무죄를 입증하게 되는 것은 케니가 유죄선고를 받을 당시에는 없었던 DNA검사를 다시 받을 수 있었다는 점과 이미 폐기되었어야 할 (하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다시 찾아낸) 유죄선고 당시 수사기록을 찾아내서 협박 증언을 뒤업었다는 것입니다.

케니의 DNA는 실제 살인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고, 아직 살인자는 누구인지로 모르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럼.. 낸시 테일러라는 그 여경은 어찌되었느냐.. 공소시효가 지나서 기소할 수는 없고 케니에게 일종의 막대한 보상금같은 걸 물었다고 하네요.

 

미국에는 수많은 결백을 주장하는 수감자들이 있고 그들을 돕는 프로그램 (영화속 Innocent Project 와 같은) 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하게 결백한 수감자들이 있을 터인데 결백증명을 지원하는 어떤 단체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시민단체든 국가제도상으로든..

더불어 사형 판결이든 사형 집행이든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