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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식이 있었으나 왠걸 비가 내리지 않을 거란다. 그래서, 바로 산으로 출발..(2010.10.24)
이번 일요일 산행도 여는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코스 계획없이 맘 내키는대로 결정했다..
오후 2시쯤 서울대 옆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 도착. 가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제법 많다. 외국인도 몇몇 보이고..
산입구를 걸으며 어느 코스를 결정한다... 모자를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계곡쪽으로 갈까? 그러나, 역시 사람도 적고 가을하늘을 맘껏 볼수 있는 능선을 따라가기로 결정..
삼성산 오르기
결국 택한 건 삼성산이다.. 일반적으로 관악산하면 삼성산을 합쳐서 얘기하곤 하지만 분명히 관악산과 삼성산은 다른 산이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서쪽에 있으며 관악산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긴 하다..
삼성산 코스는 너무 익숙한 길이지만.. 왠걸 중간에 5분간 코스를 이탈해버렸다... 별일일세... 아마도 앞사람을 따라가다 그런것같은데..^^;
칼산을 지나, 장군봉을 지나...
삼성산의 모든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긴 능선을 지나 삼성산 옆의 국기봉까지 오르고 삼성산 밑 거북바위에 도착.. 대략 3시반정도가 된것 같다...
멀리 관악산 정상 연주대가 보인다..
사실 삼성산 옆 국기봉은 일반적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는 곳이긴 하지만 항상 들르는 곳이다.. 그리 높진 않지만 로프를 잡고 90도 각도의 바위를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로프는 팔의 힘이 없는 여자들이나 등산화가 아니면 힘들 수 있다.. 외국인 아가씨(굉장히 미인이었다 ^^; )는 잘만 올라가던데 한국인 아가씨는 올라가다 중간에 멈춰 내려오며 민폐만 끼쳤다.. ㅋㅋ
거북바위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앉아 쉴 그늘이 없다.. 늦었지만 점심식사를 해야했는데...
점심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아야 했다.. 근데 이제 하산을 해야할까? 어는 코스로 갈지 고민이다..
멀리 서울대 건물들이 보이는데 그냥 그리 하산해버릴까나...^^;
우선 삼성산 정상 옆으로 해서 갈데까지 가본다... 거기서 하산을 할지 어쩔지 결정을...
삼성산 정산 밑에 도착... 정상에는 안간다. 볼게 없으므로.. ㅋㅎ 농담이 아니고 정말 볼게 없다.. 송신탑 하나만 있을뿐..
이제 어느 코스로 내려갈지 아니면 다른 코스로 더 산행을 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간만에 컨디션도 좋고 집에가도 반겨줄 사람도 없고.. 그래 그냥 산에도 놀다가자..-_-;
그리고, 산에 오면 괜한 호기와 욕심이 생기는게 사람 마음...^^
삼성산을 내려와 골짜기를 따라 관악산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것도 관악산 깊은 곳 제일 높은 봉우리들로 이어진 팔봉능선으로.....
저만치 지난번 들렸던 바위(연사바위 라고 얼핏 들으는 것 같다)와 더 멀리 관악산 정상과 8봉능선이 보인다...
그리고 8봉능선 근처에 왕관바위도 조그만치 보이고... (아래 사진 중앙부분)
관악산과 8봉이 보이는 근처 바위에서 간단히 점심식사... 시간은 벌써 4시가 넘어간다... 이제 곳 해가 지는데...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지금 8봉쪽으로 가기에는 좀 늦었다고 한다.. 그리고, 삼성산에서 8봉을 오르는 건 관악산에서 8봉을 거쳐 내려오는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관악산에서 8봉능선길은 여러번 가보긴 했지만 삼성산에서 관악산 8봉능선길은 아직 가본적이 없다..
그 아저씨 말로는 관악산에서 8봉쪽으로 내려온건 쉽다나... 그러니, 그 쪽 코스로 8봉에 오른건 진짜가 아니란다... 그렇듯한 말이지만 그건 직접 올라보고 내가 판단한 일...
관악산 오르기, 그리고 8봉
식사후 삼성산을 쭈욱쭉 내려와 관악산 8봉가는 계곡으로 들어섰다... 말이 계곡이지 물없는 계곡이다... 이제부터 한참을 올라야 한다...
8봉 오르는 길은 이미 젖어있던 등산복을 다시끔 젖게 만들정도로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힘든건 아니고 견딜만 했다..
그리고, 드뎌 8봉 끝자락 어딘가에 도착... 가물치 바위(?)가 나를 반긴다.. 5시 가까이 된 시각이다..
고도가 높은 곳이라그런지 붉게 물든 단풍이 더욱 눈에 띈다...
이제부터는 8봉능선을 따라가면서 경치구경에 사진촬영... 정말 한가하게 놀면서 간다...
늦은 시간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말은 사고를 당하면 밤을 지새야 한다는 얘기? ㅋㅎ
멀리 단풍으로 붉게 물든 6봉도 보인다... 6봉은 8봉과더불어 관악산에서 제일 경치좋고 깊은 산..
해질 무렵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중간에 노부부를 만났다... 과천가는 길을 나에게 묻고 짧은 길로 서둘러 지나간다...
시간이 없고 좀 어둑해지는 관계로 능선을 따라 적당히 험한 곳은 피해가며 8봉정상 국기봉에 도착했다...
시간은 5시 반... 해가 산에 걸려있다..
8봉정상 국기봉의 태극기를 촬영하고 나니, 똑딱이 카메라의 배터리가 사망하셨다... 더이상 사진은 없다... 대신 핸드폰 카메라로.-_-;
KBS 송신탑 근처... 앞서 지름길로 갔던 노부부를 다시 만났다... 무척이나 반가워 하신다.. 하긴 길도 모르고 오둑어둑한데 반가울 수밖에... 다시 길을 가르쳐 드리고 관악산 정상 연주대로 향했다...
연주대 근처 제3딸깍고개정상... 시간은 6시정도... 이제 또 결정할 시간이다... 관악상 정상을 가, 말아?
관악상 정상이야 수없이 올라서 정상을 간다는 의미는 없지만 이왕 온거 정상까지 가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
이젠 해가 져서 사방이 어둡고 멀리 과천 경마장과 주변 도심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주변에는 한두사람이 보인다.. 누군가 이마에 플래시를 키고 제3딸깍고개를 내려간다... 이제 플래쉬가 없으면 내려가기 힘든 시점인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관악산 정상까지 가기로 결정.. 2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이다...
중간에 말바위근처에서 쉬면서 도심의 야경을 구경했다... 늦은시간에 무슨 배짱인지..ㅋㅋ
사실 밎는 구석이 있긴 하다... 항상 등산배낭에 플래시를 가지고 다니니까.. 그것도 막강한 믿을만한 놈으로... ^^
한적하고 좋다... 바람도 시원하다...
과천 경마장의 등불이 특히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부터는 핸드폰카메라..-_-; )
이럴때 DSLR의 필요성을 느낀다... 다음에 구입하게 된다면 야간에 올라서 야경을 맘껏 찍어보고 싶다... 작품 한번 만들어보자..^^;
관악산 정상
몇분 쉬고 말바위의 위험한 길을 지나가는데 어둡긴 하지만 아직은 견딜만한 눈이다... 그러나, 역시 위험하긴 하다... 올때는 이길로 다시 와야 하는건가... 플래시를 가지고 사용한다해도 위험할 듯 보인다..
어쨌든 아주 성능좋은 눈을 이용하여 말바위능선 통과...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6시 반쯤...
정상에 오르니 역시 좋다... 주변에 두 명의 남자가 쉬고 있다.. 어두워서 얼굴도 전혀 안보이고 형체만 보인다.. 이 사람들은 대체 뭐지... ㅋㅋ
잠시 도심의 야경을 구경... 달도 멋지게 떠 있다..
10분정도 쉬고 하산하기 시작... 어느 코스로 갈까 고심했다..
서울대 공학관 코스는 너무 위험하다... 길 잃기도 쉽고 길자체가 험하다...
제3딸깍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어째 좀 멀어보인다.. 중간에 말바위를 거쳐가야하는데 너무 위험하고, 연주대로 돌아서 가기에는 귀차니즘이 그걸 허락칠 않는다... -_-;
야간 하산길 그리고 조난(?)객
그래서, 과천향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내려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플래시를 켰다... 사실 플래시를 켜지 않으면 전혀 나아갈수가 없다... 사방은 칠흑... 정상에서 보았던 고양이의 빛나는 눈동자만 보인다... 그 놈이 그 놈인가... 흔적만 남은 연주사 절터를 지나가는데 생각하기엔 따라선 전설의 고향 분위기... ㅋㅋ
후래시를 비치니 또 고양이의 눈이 보인다... 저 놈은 나만 따라오는 건지... 날 사냥하려고 기회를 엿보냐? ㅋㅎ
좀 더 길을 내려가는데.... 코스를 잘못 선택한듯 하다...
지난 이맘때 과천향교쪽에서 연주암으로 오를때도 느낀 것이지만 길이 정돈이 안되어서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도 힘들었었고 지난달 큰비로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로 막기도 한다...
바닥의 길같지 않은 바윗돌을 잘못 밟으면 그냥 삐거덕이다... 특히, 연주암에서 연주샘까지 가는 길은 최악이다..
칠흑의 어둠에 낙엽떨어지는 소리... 그것말고는 없다.. 그냥 플래시에 의지해 바닥을 잘 보고 가야할 뿐...
가끔 괴상한 바위를 보고 오싹.. 딱 한번 그랬다... ㅋㅋ
한참을 조심조심 그러나 서둘러 내려가는데 앞에 작은 불빛과 인기척이 들린다.. 40대로 보이는 부부가 콩알만한 불빛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것 같다... 허거덕.. 핸드폰의 불빛을 이용해서 가는 중이었다... 그것도 강아지 한마리를 대동하고서...
아주머니는 다리까지 삔듯하다...
어휴.. 모른척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내가 뒤에서 플래시를 비쳐주며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 말로는 그냥 먼저가라고 하는데 좀 번거롭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사실 천천히 가려니 좀 힘들었다.. 다리도 아프고..ㅋㅋ
그런데 강아지는 왜 대려온겨... 이 눔의 치장한 강아지, 주인 아주머니처럼 지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딱 들고양이한테 잡혀먹기 좋은 상태다.. ㅋㅋ
사실상 반 조난객이나 마찬가지다.. 카메라 플래시를 그 위험한 돌길을 어찌 가겠다공... 그것도 다리까지 삐채로...
그 속도로 가려면 밤 10시가 넘어도 도착하기 힘들 것이다.. 안전도 보장 못한 상태로...
뒤에서 플래시를 비쳐주며 조금씩 하산을 시작했다...
역시 서울반도체 P7 LED를 사용한 플래시의 성능은 일품... 사실 왠만한 등산용 플래시보다 이게 백번 낫다... 이마에 쓴 플래시보다 일반 LED 플래시보다 훨씬 낫다... 일반 전구 플래시는 말할 것도 없고.... 건전지도 일반 건전지가 아니고 건전히 하나에 만원인가 하는 좀 큰 건전지다... 빛의 직진성이 좋아서 50미터 거리는 넉근하다...
등산중 안전을 위해서는 성능좋은 플래시를 휴대하는 것은 필수이다..
서울반도체 P7 LED 플래시 사용기
서울반도체 P7 LED 플래시 구경하기
어쨌든 두 부부 그리고 강아지... 그리고 중간에 두 연인이 합류했지만 얼마후 그 둘은 따로 앞서 나갔다...
한참을 걸어서 산아래 과천향교 부근에 도착... 8시 반쯤 된듯 하다...
아저씨가 사주는 맥주를 마다하지 않고 잠시 마셨다..
시원하다...
근데 문제는 아주머니의 심신이 편치 않은듯...
몸이 아프다고는 하지만 맥주를 마시는 아저씨가 못마땅한건지 화장실 볼일만 보고 그냥 휙 가버린다...
쩝.... 무안해하는 아저씨... 맥주 마시는 건 그냥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안보인다.. 벌써 멀리 가버린건가...
하산중간에 그리고 하산을 다해서 느낀 거지만 여자들의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도대체가 이성적 판단은 없고 자기밖에 모른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이 글을 읽는 여자들은 불쾌할 수도 있겠다..
나라고 이 부부들 뒤에서 플래시나 비춰주며 힘들게 오고 싶었을 턱이 없다..
그 아주머니는 내 행동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자신의 안전을 지켜준건 생각못하고..ㅉㅉ
하산중에도 그리 고마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하산해서는 아무런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그냥 휙 가버리고...쩝.. 그 속알머리하곤...
아무리 아저씨가 나와 잠시 맥주를 마신다고 한들, 옆에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며 쉬고가지는 못할망정 그냥 휘리릭?
아저씨가 불쌍해보인다... ㅠㅠ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여자는 쿨하기 쉽지않다... 사실 이경우에는 쿨한 문제도 아닌데 말이다.. 알다가도 모를 여자의 마음..ㅋㅋ
어쨌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집으로 향했다..
도중에 명태찌게를 사먹고 집에 도착하니 10시가까운 시각...
습관적으로 컴터를 켜서 블로그 확인...-_-;
대충 살펴보고 잠자리에...
피곤해서 잠은 잘 온다...
이번 일요일 산행도 여는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코스 계획없이 맘 내키는대로 결정했다..
오후 2시쯤 서울대 옆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 도착. 가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제법 많다. 외국인도 몇몇 보이고..
산입구를 걸으며 어느 코스를 결정한다... 모자를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계곡쪽으로 갈까? 그러나, 역시 사람도 적고 가을하늘을 맘껏 볼수 있는 능선을 따라가기로 결정..
삼성산 오르기
결국 택한 건 삼성산이다.. 일반적으로 관악산하면 삼성산을 합쳐서 얘기하곤 하지만 분명히 관악산과 삼성산은 다른 산이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서쪽에 있으며 관악산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긴 하다..
삼성산 코스는 너무 익숙한 길이지만.. 왠걸 중간에 5분간 코스를 이탈해버렸다... 별일일세... 아마도 앞사람을 따라가다 그런것같은데..^^;
칼산을 지나, 장군봉을 지나...
삼성산의 모든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긴 능선을 지나 삼성산 옆의 국기봉까지 오르고 삼성산 밑 거북바위에 도착.. 대략 3시반정도가 된것 같다...
멀리 관악산 정상 연주대가 보인다..
사실 삼성산 옆 국기봉은 일반적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는 곳이긴 하지만 항상 들르는 곳이다.. 그리 높진 않지만 로프를 잡고 90도 각도의 바위를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로프는 팔의 힘이 없는 여자들이나 등산화가 아니면 힘들 수 있다.. 외국인 아가씨(굉장히 미인이었다 ^^; )는 잘만 올라가던데 한국인 아가씨는 올라가다 중간에 멈춰 내려오며 민폐만 끼쳤다.. ㅋㅋ
거북바위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앉아 쉴 그늘이 없다.. 늦었지만 점심식사를 해야했는데...
점심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아야 했다.. 근데 이제 하산을 해야할까? 어는 코스로 갈지 고민이다..
멀리 서울대 건물들이 보이는데 그냥 그리 하산해버릴까나...^^;
우선 삼성산 정상 옆으로 해서 갈데까지 가본다... 거기서 하산을 할지 어쩔지 결정을...
삼성산 정산 밑에 도착... 정상에는 안간다. 볼게 없으므로.. ㅋㅎ 농담이 아니고 정말 볼게 없다.. 송신탑 하나만 있을뿐..
이제 어느 코스로 내려갈지 아니면 다른 코스로 더 산행을 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간만에 컨디션도 좋고 집에가도 반겨줄 사람도 없고.. 그래 그냥 산에도 놀다가자..-_-;
그리고, 산에 오면 괜한 호기와 욕심이 생기는게 사람 마음...^^
삼성산을 내려와 골짜기를 따라 관악산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것도 관악산 깊은 곳 제일 높은 봉우리들로 이어진 팔봉능선으로.....
저만치 지난번 들렸던 바위(연사바위 라고 얼핏 들으는 것 같다)와 더 멀리 관악산 정상과 8봉능선이 보인다...
그리고 8봉능선 근처에 왕관바위도 조그만치 보이고... (아래 사진 중앙부분)
관악산과 8봉이 보이는 근처 바위에서 간단히 점심식사... 시간은 벌써 4시가 넘어간다... 이제 곳 해가 지는데...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지금 8봉쪽으로 가기에는 좀 늦었다고 한다.. 그리고, 삼성산에서 8봉을 오르는 건 관악산에서 8봉을 거쳐 내려오는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관악산에서 8봉능선길은 여러번 가보긴 했지만 삼성산에서 관악산 8봉능선길은 아직 가본적이 없다..
그 아저씨 말로는 관악산에서 8봉쪽으로 내려온건 쉽다나... 그러니, 그 쪽 코스로 8봉에 오른건 진짜가 아니란다... 그렇듯한 말이지만 그건 직접 올라보고 내가 판단한 일...
관악산 오르기, 그리고 8봉
식사후 삼성산을 쭈욱쭉 내려와 관악산 8봉가는 계곡으로 들어섰다... 말이 계곡이지 물없는 계곡이다... 이제부터 한참을 올라야 한다...
8봉 오르는 길은 이미 젖어있던 등산복을 다시끔 젖게 만들정도로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힘든건 아니고 견딜만 했다..
그리고, 드뎌 8봉 끝자락 어딘가에 도착... 가물치 바위(?)가 나를 반긴다.. 5시 가까이 된 시각이다..
고도가 높은 곳이라그런지 붉게 물든 단풍이 더욱 눈에 띈다...
이제부터는 8봉능선을 따라가면서 경치구경에 사진촬영... 정말 한가하게 놀면서 간다...
늦은 시간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말은 사고를 당하면 밤을 지새야 한다는 얘기? ㅋㅎ
멀리 단풍으로 붉게 물든 6봉도 보인다... 6봉은 8봉과더불어 관악산에서 제일 경치좋고 깊은 산..
해질 무렵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중간에 노부부를 만났다... 과천가는 길을 나에게 묻고 짧은 길로 서둘러 지나간다...
시간이 없고 좀 어둑해지는 관계로 능선을 따라 적당히 험한 곳은 피해가며 8봉정상 국기봉에 도착했다...
시간은 5시 반... 해가 산에 걸려있다..
8봉정상 국기봉의 태극기를 촬영하고 나니, 똑딱이 카메라의 배터리가 사망하셨다... 더이상 사진은 없다... 대신 핸드폰 카메라로.-_-;
KBS 송신탑 근처... 앞서 지름길로 갔던 노부부를 다시 만났다... 무척이나 반가워 하신다.. 하긴 길도 모르고 오둑어둑한데 반가울 수밖에... 다시 길을 가르쳐 드리고 관악산 정상 연주대로 향했다...
연주대 근처 제3딸깍고개정상... 시간은 6시정도... 이제 또 결정할 시간이다... 관악상 정상을 가, 말아?
관악상 정상이야 수없이 올라서 정상을 간다는 의미는 없지만 이왕 온거 정상까지 가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
이젠 해가 져서 사방이 어둡고 멀리 과천 경마장과 주변 도심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주변에는 한두사람이 보인다.. 누군가 이마에 플래시를 키고 제3딸깍고개를 내려간다... 이제 플래쉬가 없으면 내려가기 힘든 시점인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관악산 정상까지 가기로 결정.. 2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이다...
중간에 말바위근처에서 쉬면서 도심의 야경을 구경했다... 늦은시간에 무슨 배짱인지..ㅋㅋ
사실 밎는 구석이 있긴 하다... 항상 등산배낭에 플래시를 가지고 다니니까.. 그것도 막강한 믿을만한 놈으로... ^^
한적하고 좋다... 바람도 시원하다...
과천 경마장의 등불이 특히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부터는 핸드폰카메라..-_-; )
이럴때 DSLR의 필요성을 느낀다... 다음에 구입하게 된다면 야간에 올라서 야경을 맘껏 찍어보고 싶다... 작품 한번 만들어보자..^^;
관악산 정상
몇분 쉬고 말바위의 위험한 길을 지나가는데 어둡긴 하지만 아직은 견딜만한 눈이다... 그러나, 역시 위험하긴 하다... 올때는 이길로 다시 와야 하는건가... 플래시를 가지고 사용한다해도 위험할 듯 보인다..
어쨌든 아주 성능좋은 눈을 이용하여 말바위능선 통과...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6시 반쯤...
정상에 오르니 역시 좋다... 주변에 두 명의 남자가 쉬고 있다.. 어두워서 얼굴도 전혀 안보이고 형체만 보인다.. 이 사람들은 대체 뭐지... ㅋㅋ
잠시 도심의 야경을 구경... 달도 멋지게 떠 있다..
10분정도 쉬고 하산하기 시작... 어느 코스로 갈까 고심했다..
서울대 공학관 코스는 너무 위험하다... 길 잃기도 쉽고 길자체가 험하다...
제3딸깍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어째 좀 멀어보인다.. 중간에 말바위를 거쳐가야하는데 너무 위험하고, 연주대로 돌아서 가기에는 귀차니즘이 그걸 허락칠 않는다... -_-;
야간 하산길 그리고 조난(?)객
그래서, 과천향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내려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플래시를 켰다... 사실 플래시를 켜지 않으면 전혀 나아갈수가 없다... 사방은 칠흑... 정상에서 보았던 고양이의 빛나는 눈동자만 보인다... 그 놈이 그 놈인가... 흔적만 남은 연주사 절터를 지나가는데 생각하기엔 따라선 전설의 고향 분위기... ㅋㅋ
후래시를 비치니 또 고양이의 눈이 보인다... 저 놈은 나만 따라오는 건지... 날 사냥하려고 기회를 엿보냐? ㅋㅎ
좀 더 길을 내려가는데.... 코스를 잘못 선택한듯 하다...
지난 이맘때 과천향교쪽에서 연주암으로 오를때도 느낀 것이지만 길이 정돈이 안되어서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도 힘들었었고 지난달 큰비로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로 막기도 한다...
바닥의 길같지 않은 바윗돌을 잘못 밟으면 그냥 삐거덕이다... 특히, 연주암에서 연주샘까지 가는 길은 최악이다..
칠흑의 어둠에 낙엽떨어지는 소리... 그것말고는 없다.. 그냥 플래시에 의지해 바닥을 잘 보고 가야할 뿐...
가끔 괴상한 바위를 보고 오싹.. 딱 한번 그랬다... ㅋㅋ
한참을 조심조심 그러나 서둘러 내려가는데 앞에 작은 불빛과 인기척이 들린다.. 40대로 보이는 부부가 콩알만한 불빛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것 같다... 허거덕.. 핸드폰의 불빛을 이용해서 가는 중이었다... 그것도 강아지 한마리를 대동하고서...
아주머니는 다리까지 삔듯하다...
어휴.. 모른척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내가 뒤에서 플래시를 비쳐주며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 말로는 그냥 먼저가라고 하는데 좀 번거롭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사실 천천히 가려니 좀 힘들었다.. 다리도 아프고..ㅋㅋ
그런데 강아지는 왜 대려온겨... 이 눔의 치장한 강아지, 주인 아주머니처럼 지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딱 들고양이한테 잡혀먹기 좋은 상태다.. ㅋㅋ
사실상 반 조난객이나 마찬가지다.. 카메라 플래시를 그 위험한 돌길을 어찌 가겠다공... 그것도 다리까지 삐채로...
그 속도로 가려면 밤 10시가 넘어도 도착하기 힘들 것이다.. 안전도 보장 못한 상태로...
뒤에서 플래시를 비쳐주며 조금씩 하산을 시작했다...
역시 서울반도체 P7 LED를 사용한 플래시의 성능은 일품... 사실 왠만한 등산용 플래시보다 이게 백번 낫다... 이마에 쓴 플래시보다 일반 LED 플래시보다 훨씬 낫다... 일반 전구 플래시는 말할 것도 없고.... 건전지도 일반 건전지가 아니고 건전히 하나에 만원인가 하는 좀 큰 건전지다... 빛의 직진성이 좋아서 50미터 거리는 넉근하다...
등산중 안전을 위해서는 성능좋은 플래시를 휴대하는 것은 필수이다..
서울반도체 P7 LED 플래시 사용기
서울반도체 P7 LED 플래시 구경하기
어쨌든 두 부부 그리고 강아지... 그리고 중간에 두 연인이 합류했지만 얼마후 그 둘은 따로 앞서 나갔다...
한참을 걸어서 산아래 과천향교 부근에 도착... 8시 반쯤 된듯 하다...
아저씨가 사주는 맥주를 마다하지 않고 잠시 마셨다..
시원하다...
근데 문제는 아주머니의 심신이 편치 않은듯...
몸이 아프다고는 하지만 맥주를 마시는 아저씨가 못마땅한건지 화장실 볼일만 보고 그냥 휙 가버린다...
쩝.... 무안해하는 아저씨... 맥주 마시는 건 그냥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안보인다.. 벌써 멀리 가버린건가...
하산중간에 그리고 하산을 다해서 느낀 거지만 여자들의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도대체가 이성적 판단은 없고 자기밖에 모른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이 글을 읽는 여자들은 불쾌할 수도 있겠다..
나라고 이 부부들 뒤에서 플래시나 비춰주며 힘들게 오고 싶었을 턱이 없다..
그 아주머니는 내 행동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자신의 안전을 지켜준건 생각못하고..ㅉㅉ
하산중에도 그리 고마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하산해서는 아무런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그냥 휙 가버리고...쩝.. 그 속알머리하곤...
아무리 아저씨가 나와 잠시 맥주를 마신다고 한들, 옆에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며 쉬고가지는 못할망정 그냥 휘리릭?
아저씨가 불쌍해보인다... ㅠㅠ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여자는 쿨하기 쉽지않다... 사실 이경우에는 쿨한 문제도 아닌데 말이다.. 알다가도 모를 여자의 마음..ㅋㅋ
어쨌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집으로 향했다..
도중에 명태찌게를 사먹고 집에 도착하니 10시가까운 시각...
습관적으로 컴터를 켜서 블로그 확인...-_-;
대충 살펴보고 잠자리에...
피곤해서 잠은 잘 온다...
<참고 포스팅>
새로 구입한 컬럼비아 레인저 부니햇 http://naturis.tistory.com/472
안전을 위해 구입한 반장갑 http://naturis.tistory.com/488
등산화 새로 질렀습니다~ 트랑고 '라커' http://naturis.tistory.com/253
Excruzen Adventure 30Liter 등산배낭 http://naturis.tistory.com/95
에이글 코모도 등산 벙거지 모자 http://naturis.tistory.com/377
사용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스패츠와 아이젠 http://naturis.tistory.com/246
나의 허접한 관악산 하이킹 장비 http://naturis.tistory.com/16
새로 산 플래시 - 서울반도체 P7 LED 플래시 vs 일반 화이트 LED http://naturis.tistory.com/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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