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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적 (Thunderbolt And Lightfoot, 1974) - 갈 곳 모르는 방랑자들의 영화

Naturis 2011. 4.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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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일러 있습니다. 강한 스포일러.. 줄거리입니다.

대도적이라는 억지스런 제목을 우리말로 갖다붙인 영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제프 브리지스('트론(Tron)' 구작과 신작의 그 주인공입니다) 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로드무비&범죄영화 입니다..
덤으로 누드장면도 나오는 약간은 야한 영화... 그리고 조금은 코믹스럽기도 한 영화...

감독 마이클 치미노(Michael Cimino)는 디어헌터, 더티해리2 등을 만든 그 감독입니다..

언듯보면 그냥 범죄영화일 뿐인데... 좀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를 보면 감독이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나 따져보는 성격인데요, 때론 한 영화를 다시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도 하지요.. 이 영화도 그런 영화...


미국 중부 어느 작은 마을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목사... 그리고 교회 안으로 들어서며 목사를 저격하려는 남자..
목사는 Thunderbolt 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입니다... 히트맨은 그의 전우이자 은행털이 공범자였던 레드...
영화의 시작은 이렇게 요상스럽게(?) 시작합니다..


도망치는 썬더볼트(thunderbolt : 벼락이라는 뜻입니다)를 훔친 차를 타고가다 우연히 도와주게 되는 젊은 놈팽이 라잇풋(lightfoot : 날쌘발 쯤 해석이 될까요..).. 이 둘은 도망치며 가까워집니다.. 특히 젊은 라잇풋은 뭔가 화끈하게 사는 것 같은 썬더볼트에게 끌립니다..
헛바람만 든 젊은 라잇풋을 마땅케 여기지않는 썬더볼트..

썬더볼트는 이전에 은행털이에 성공한 적이 있으며 그 이전에는 한국전쟁에서 훈장을 여럿 받은 전쟁영웅입니다..  은행털이에도 베테랑, 전쟁에서도 베테랑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썬더볼트에게 쫒기는 입장에서 라잇풋만한 친구도 없죠... 나이차가 좀 나지만 말이죠..
라잇풋이 훔친 하얀차가 정말 멋있는데요... 1973년산 Pontiac Firebird Trans Am 입니다..
아래 사진에 옆구리에 Trans Am이라고 써있는게 보일 겁니다... 정말 탐나는 차...^^    개인적으로 옛날 미국차들이 튼튼하면서도 멋져보이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요즘 남아있는 차량인가 봅니다.. 넘 멋져부러...



썬더볼트와 라잇풋은 그들을 쫓던 레드와 구디 (둘 다 썬더볼트가 예전에 같이 은행을 털때 같이 했던 범죄자들입니다)은 이전에 숨겨놨던 돈을 찾으러 가지만 세월이 바뀌어버려서 돈이 있어야 할 고등학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포자기... 이때 라잇풋은 새로 금고를 털자고 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금고를 털게되는 네 사람...
그들이 금고벽을 부수는 데 쓴 것은 다름아닌 Oerlikon 20 mm cannon  이라는 스위스제 캐넌입니다...  항공기에 장착하거나 대공포로 사용한 무기입니다.. 1차세계대전때 처음 설계되서 아직까지 개량되어 여러나라에서 쓰이고 있다는 군요..


아래는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실제 Oerlikon 20 mm cannon 초기 버전...



금고를 터는데는 일단 성공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경찰에 쫒기게 되고 레드에게 배신당하는 썬더볼트와 라잇풋... 
이때, 마치 장난꾸러기 어린이와 고지식한 어른과 같아다고나 할까, 자신을 놀리곤 했던 라잇풋을 싫어하는 레드는 라잇풋에게 심한 린치를 가합니다..

결국 구스는 경찰의 총에 맞아 죽고, 레드도 경찰에 쫒기다 경비견에 물려 죽습니다..
선더볼트와 라잇풋은 무사히 탈출하고요...

그런데... 이런 횡재가 있나.. 우연히 도착한 곳에서 썬더볼트는 이전에 은행털이에서 훔친 돈을 숨겨둔 고등학교를 발견합니다..
사실 고등학교는 어떤 이유로 이곳으로 건물을 이동시켰던 것입니다..

돈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썬더볼트와 라잇풋...


그러나, 라잇풋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명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심한 린치로 인한 뇌출혈로? 잘못된 정보라면 지적바랍니다..)

썬더볼트는 라잇풋이 금고털이로 돈이 생기면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캐딜락(1973 Cadillac Fleetwood Eldorado )을 몰고와 그를 태웁니다...


이때까지도 썬더볼트는 라잇풋이 죽어간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렇게 원하던 캐디락에서 앉아 죽어가는 라잇풋..
라이트풋이 말하죠..
"영웅이 되고 싶었다.. 자신은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무언가를 이루고 싶었다...  자신이 자랑스럽다.. "
방황하는 신세대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데.... 70년대나 지금이나 신세대의 모습이란 비슷한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 씬에서 죽어버린 라이트풋을 캐디락에 태운채로 빈 고속도로의 끝을 달려가는 썬더볼트와 캐딜락...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Paul Williams - 의  "Where Do I Go from Here" 라는 노래인데, 가사를 잘 들어보면 이 영화에 대해 압축해서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노래와 가사가 정말 좋아요.. 

링크 : https://youtu.be/Q2iGhDylhAA   - 영화 마지막부분에 약 3분 30초경에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그냥 전체를 보시면 좋아요. 



노래와 가사입니다..
해석은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어렵진 않아요...  팝송은 원문으로 읽어야 제맛이 납니다.... 라고 말은 하지만 귀찮아서 그래요.. -_-;


"Where Do I Go from Here"
                      by Paul Williams

If I knew the way I'd go back home
But the countryside has changed so much
I'd surely end up lost
Half remembering names and faces
So far in the past
On the other side of bridges that were burned once they were crossed

Tell me where
Where does a fool go
When there's none left to listen
To a story without meaning
That nobody wants to hear
Tell me where
Where does a fool go
When he knows there's something missing
Tell me where
Where do I go from here
Where do I go from here

To get back home
Where my childhood dreams and wishes still out number my regrets
Get back to a place where I can figure on the odds
Have a fighting chance to lose the blues
And win my share of bets

Tell me where
Where does a fool go
When there's none left to listen
To a story without meaning
That nobody wants to hear
Tell me where
Where does a fool go
When he knows there's something missing
Tell me where
Where do I go from here
Where do I go from here


그런데... 이 노래를 엘비스 프레슬리도 불렀군요.. 느낌은 조금 다르네요...
어쨌든 둘다 좋은 가수와 노래....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 막 끝날 무렵쯤 제작된것으로보아 전쟁이 끝나고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허무주의와 경제의 쇠퇴 등을 겪고 있는 미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터(한국전쟁 )의 영웅이 은행털이와 목사를 하고 있다거나...
(어쩌면 베트남에서 막 돌아왔을지도 또는 징집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을지도 모르는) 과거를 알수 없는 젊은이의 목적없는 삶...
흡사 아버지와 아들같은 썬더볼트와 라잇풋... 기생세대와 신세대의 모습이 돌아갈 곳 없는 방랑자라는 것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첨 영화를 볼때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씬에 흘러나오는 그 노래가사 때문에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현대인의 모습.. 제 모습인거 같기도 하고요....

좋은 OST와 죽어가는 라잇풋... 그리고 하얀 폰티악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입니다...
현대기아차에서 저 하얀 폰티악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 생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