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건만 흐리거나 비오거나...
산행 일정 잡기가 쉽지가 않네요. 설악산은 거의 등산 포기해야 할 날씨고 그나마 시간과 날씨가 맞아 겨우 성주 가야산으로 등산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당일 다른 산을 갈까 하다 늦게라도 다녀왔습니다.
오전 8시 좀 넘어 출발해서 12시에는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등산시작하리라 예상했으나 이날따라 평일임에도 길은 막혀 오후1시에나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ㅠㅠ 산행을 마칠 수 있을까.. 물론 밤에라도 산행한다는 심정으로 도착.. 어떻게 온건데 정상에 오르다 말겠습니까... 그런데 밤9시경엔 비가 잡혀있으니 재수없이 우천예정시간이 빨라지면 우중산행 되는 거죠. 덤으로 야간산행. 우중+야간산행은 아직 못 겪어봤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산행시작. 산행코스는 백운동탐방지원센터~만물상~서성재~칠불봉~상왕봉~원점회귀 이며 쉬는 시간포함 총 5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오후1시 백운동탐방지원센터~ 만물상 거쳐 ~ 3시20분 서성재 ~ 4시20분 칠불봉 ~ 4시35분 상왕봉 ~ 5시35분 서성재 ~ 용기골~ 6시40분 회귀완료.
제 평소 산행 능력을 보통으로 보면 대략 5~6시간 정도면 적당히 쉬면서 산행가능 할 겁니다. 등린이거나 산행하며 산수화도 그리고 낮잠도 자고 그런다면 8~9시간 정도? ^^

늦게 왔으니 허둥지둥 화장실만 잠시 이용하고 산행시작. 가야산코스중에서 좀 힘들다는 만물상 방향 초입입니다. 오후 1시 시작. 늦었다 ^^;;

아직까진 날씨가 봐줄 만 합니다 ㅎ


만물상 코스에는 계단이 좀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바위타고 오르는 건 거의 없었던 듯 하네요. 저는 바위타는게 더 재밌습니다만...


기묘한 바위를 여럿 지납니다. 뒤에 안개구름이 몰려오고 구경할 시간은 없으니 그냥 지나칩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저는 그런거 모릅니다. 바쁘다 바빠... 이 바위포함 이상한 떵냄새 비슷한 것이 풍겨와 별로 머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원래 급하게 가면 힘들다고 하던데 그리 힘든지도 몰랐고 물마시고 잠시잠시 쉴건 다 쉬었습니다. 가는 길에 만물상으로 내려오는 등산객은 대여섯명 있었으나 정상쪽으로 오르는 객들은 못 봤습니다. 정상가기엔 너무 늦긴 했나봅니다.


만물상 코스가 쫌 깁니다. 아마 정상까지 가는 길의 거의 3분의 2 가까이 되지 싶습니다.

평탄한 조리대길이 나오는 걸로 보아 서성재에 가까워 진듯..

서성재... 이리갈까 저리갈까 서성댄다고 서성재일까요? 한자로는 "서쪽 성"의 뜻인데 어쩌면 원래는 서성댄다는 의미인데 西城으로 그럴듯하게 붙였을지도 모른다라고 저만 추측해 봅니다. 그런데 그 성은 어느 성일까 궁금하긴 하네요.
그나저나 시간은 벌써 오후 3시20분.. 허허 그래도 정상까진 가야죠... 이미 사람은 이미 잘 안보입니다.. 여지껏 대여섯명 정도 봤습니다.

정상가는 길... 내려오는 등산객 두 명 봤습니다. 한명은 인사만 겄냈고, 다른 한명은 잠시 얘길 나눴는데 만물상을 지나 정상가다 지치고 시간도 늦은듯하여 그냥 하산한다고 합니다. 제 성격엔 그냥 못 갑니다. 힘들어도 일단은 정상까지 갑니다. 운전 4시간 가까이해서 왔고 평생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인데요ㅋ ㅎㅎ

계단이 많아집니다. 그래도 많이 지치거나 힘든건 몰랐습니다. 이보다 힘든 곳도 많이 가보기도 했구요.

저만치가 정상인 듯... 하지만 과연?
정상인가 싶은 곳은 정상이 아니죠. 보통은 최소 봉우리 두서너개는 넘어서야 정상이 보이거나 한다는게 제 경험적 산행기억입니다. 그래서 이젠 희망고문 같은 건 안 통합니다. 그냥 오를 뿐..

오.. 잠시 순간 깜짝할 사이동안 주변 경치가 보입니다만..


정상 칠불봉과 상왕봉이 몇 백미터 안남았으니 정상부근에서 몇 백의 의미는?

그래도 올 첫 단풍은 가야산에서 보는 듯 바쁘게 살았습니다. 노느라 바빴나.

호호.. 정상이 가까워 집니다. 한발한발 올라갑니다. 지리산 천왕봉 오를때가 생각나네요. 물론 천왕봉이 훨씬 벅참.

정상부근에서 가까운 칠불봉으로... 칠불봉 50미터 앞.


오후 4시35분 정상 칠불봉입니다. 당연히 인기척 없음... 40여분 전에 마지막 두명을 본 이후로 아무도 없었다.. 까마귀떼 말고는..
어쩌구 저쩌구 안내석에 이것저것 써놨는데 안읽고 싶었습니다. 늙었나봅니다.

안개구름 속의 정상길. 칠불봉에서 잠시 안개 구경만하다 바로 상왕봉으로 출발합니다.

해가 곧 지려나.

15분거리에 상왕봉..

오후 4시 35분. 상왕봉입니다. 칠불봉보다 3미터 낮은데 상왕봉 정상이 훨씬 넓어서 쉬기엔 더 좋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식사를 합니다. 오늘 첫 식사입니다. 원래 아침은 안 먹는데 점심이 이렇게 늦었습니다. 오르는 길에 만물상에서 초코바 하나 먹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식사는 바나나 한 송이 ㅎㅎ 집에서 출발하기전 동네 하나로마트에서 초코바 하나랑 바나나 한 송이를 허겁지겁 구매하고 왔거든요. 원래 등산중 허기를 느끼지 않는 편이라 이 정도도 괜찮습니다. 운동하면 허기 잘 안느끼지 않나요? 당뇨는 아닌듯? 뱃살의 힘일까..

아.. 안개의 바다.. 뭔가 운치가 있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내 세상인 듯? 그런데 좀 늦긴 했음 ㅋ
정상이라 약간 쌀쌀한 듯하여 가져온 츄리닝 상의를 입었는데 더워서 5분후에 바로 벗었습니다. 다시 반팔로... 산행은 반팔이죠^^

마르지 않는 물이라던데 물이 맑지는 않습니다. 붕어 풀어놓으면 까마귀가 다 먹을 듯..

정상에서의 하산은 안개길...

오후 5시35분 서성재 도착.. 여기선 용기골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만물상 코스보다 약간 짧습니다..
일몰시간이 5시50분이라는데.. 잠시후 어둠의 세계로? 그래도 물 좀 마시고 잠시 쉬었다 갑니다. 내려가다가는 어두워서 쉴 곳도 없을 듯 하니 마지막 휴식일 듯하여 5분쯤 쉬고 다시 하산 시작..

전체적으로 용기골 코스는 매우 완만합니다. 언듯언듯 동네 뒷산 느낌도 들고.. 만물상과는 차이가 많이 나고 왠만한 산의 완만한 길보다도 완만한 길이라 느꼈습니다. 유명한 산 등산중에 여지껏 이렇게 하산길이 완만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사진은 좀 밝은데 이게 밤사진이라 자동노출로 밝아져서 그렇습니다.

역시 완만한 길... 만물상 코스랑은 완전 딴판. 사진상으로는 밝아보입니다만..

실상은 이러함.... 결국엔 야간하산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유비무환으로 손 후레쉬를 준비했습니다. 왼손엔 후레쉬, 오른손엔 스틱하나에 의지해 내려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컴컴한 야간 산행길.. 사실 야간 산행은 여러번 해봤으나 대부분 도시 근처(북한산, 관악산)라 멀리서 불빛도 보이고 개 짖는 소리, 닭우는 소리도 들리고 그래서 덜 부담스러웠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칠흙인데 하산 완전히 끝날때까지 불빛이 전혀 안 보이더군요. 백미터 남은 듯 한데 불빛이 안보여.. ㅎㅎ
계곡이라 물소리만 들리고 희끗히끗 하얗게 보였는데.. 사실은 소복입은 귀신이었을래나 ㅋ

아무튼 산행완료. 오후 6시 40분입니다. 확실히 겨울이 다가오니 해도 짧아지고 오후 4시만 넘으니 산행객 한명도 안보이고 산행이 좀 부담스러워지긴 하더군요.
그나저나 가져간 생수가 반이나 남았네요. 여름철 생각하고 충분히 2리터 정도 가져갔는데요. 다음엔 1리터 남짓만 준비하는 걸로 다짐을...
그렇게 산행 마치고 또 3시간 넘게 운전해 집에 도착... 이렇게 왕복 7시간 넘게 운전하며 등산하면 안된다 싶은데도 그렇게 되네요. 서울 산다면 안내산악회 버스 같은 거라도 이용을 해보겠는데 그것도 안되고.. 쉽지는 않은데 어쨌거나 이상하리만큼(?) 체력은 되네요... 다음날도 제법 멀쩡한거 보면.. 죽을 때가 됬나.. 그래도 포기는 못할 등산. 하루만 지나도 다시 지도보며 다른 산행 일정을 생각하게 만드는 그넘의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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