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버킷리스트에 6개월 정도 올라있던 조령산과 신선암봉에 올랐습니다.
문경새재 근처로 속리산과 월악산 사이에 있으나 월악산에 가깝습니다만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조령산은 경상북도 문경시에, 신선암봉은 충청북도 괴산군에 있습니다.
코스는 원래 계획했던 곳은 편하게 이화령휴게소에서 조령산을 거쳐 신선암봉 찍고 회귀하는 것이었는데 좀 거친 코스를 원해서 절골에서 촛대바위 거쳐 조령산 신선암봉 그리고 다시 절골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등산하는 당일 오전... 다른 날보다 눈이 일찍 뜨여지길래 더 멀리 있는 강원도 설악산 신성봉에 갈까하다가 역시 너무 멀다싶어 문경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문경에 도착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에는 오전 일찍 살짝 내리다 만다고 했는데... 산 날씨는 예측불가했습니다.

에바다기도원 근처에 차 서너대 들어갈 만한 공터가 있어 주차했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비는 없습니다. 대신 바람막이 자켓이 있어서 그걸 입었습니다.
일단 산행하자 맘먹으면 안돌아갑니다. 비와도 올라갑니다. 천둥벼락쳐도 올라갑니다 ㅎ

저만치 조령산으로 보이는 것들이 보이는데 구름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멘트길 5~10분정도 가다보면 등산길 초입이 도착합니다. 네이버 지도랑은 등산길 초입 위치가 좀 다른 듯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등산 시작.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길은 제대로 나있습니다. 듣기로는 이쪽 코스가 좀 험하다고 들었습니다.

로프가 하나둘씩 나타납니다.


촛대바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맞나?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저 바위 꼭대기서 사진찍고 그러던데 올라갈만 할까요..

올라갈만 합니다. 여기가 촛대바위 꼭대기인데 굳이 사진 찍을 이유도 없었고 비가 내려 미끄러울 것 같아 이런 작은 모험도 안합니다 ㅎ


촛대바위 지나고 본격적으로 험한 바위길이 나옵니다.
저 바위까지 건너 뛰어야 합니다... 는 거짓말이고 로프타고 내리락 오르락 해야 합니다.

이렇게 로프 타고 내려와야 하는데 쉬운 길은 아닙니다. 비로 젖어서 조심조심 내려왔습니다.

문제의 바위. 여길 어떻게 올라가라는 건지 싶었는데 원래는 로프가 있었는데 끊어지고 로프 헤진 타래만 보입니다..
흠... 이걸 어떻게 오르라는 건지. 비에 젖어 바위도 미끄러운데... 그래도 산을 쫌 탔다고 경험이 있어 어떻게 올라갑니다. 역시나 좀 미끄러우나 손힘을 발휘하여 잘 올라갔습니다. 제 경험상 등산은 발로만 하는게 아니고 완력,악력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때론 한 손 힘으로 로프 잡고 오르 내려야 할 때도 있구요. 무엇보다 바위 오를땐 손힘이 우선인 듯.
그런데 확인은 못했으나 오른쪽으로 안전한 길이 있지 싶습니다. 하지만 저땐 안 보였습니다. 그냥 바위 올랐습니다.

바위 올라가니 끊어진 로프 보입니다. 이쪽 코스에서 끊어지거나 헤어진 로프 여럿 봤습니다. 관리가 안되나 봅니다. 사실 저런 합성섬유 로프보다는 더 강한 재질의 것이나 철난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치는 점점 좋아지는 비는 아직 안 그쳤고 바람막이 자켓은 그냥 바람막이일뿐 우비는 아니어서 흠뻑 젖었습니다. 그래도 시원은 했습니다 ㅎ

경치는 좋았으나 비에 젖은 길때문인지 산행은 조금 더딘 편이었습니다. 길도 좀 험한 편이고.

문제의 통행로.. 다른 길도 안보였고 (있다면 안내문이라도 좀 표시를 했으면 좋으련만) 이길로 사람들이 다닌 걸로보아 길이 맞는 것 같은데 여긴 정말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위쪽 나무가 있는데서 사진찍는 데까지 걸어왔습니다. 좀 아찔했습니다. 사진으론 위에서 아래로 경사가 있어보이지만 경사는 심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통행길 자체가 좁고 흙길인데 걷다보면 흙덩어리가 떨어져나가 한순간에 발디딤 한쪽 흙덩이가 그 아래 반낭떠러지로 떨어져 나가더라는 것.
방금 지나온 바위산 한곁에 누군가의 추모비가 있더군요. 어쩌면 이 낭떠리지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령산 정상에도 추모비 하나 더 있었습니다. 추모비 있는 산이 정말 드문데 이 산에선 둘이나 봤습니다.
결론은 촛대바위 지나서 조령산 오르는 그냥 딱히 힘들지는 않은데 안전하지 않은 코스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특히 초심자는 더더욱. 좀더 안전하게 정비되면 오는게 좋을 듯 합니다. 끊어진 로프. 계단하나 없는 길. 철로된 구조물 하나 없는 바위길 코스.
어쨌든 당분간은 그냥 편하게 이화령코스 가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이 산의 백미는 조령산과 신선암봉 사이지 이곳 촛대바위 코스가 아닙니다.

비는 그쳐가고 몸은 젖었고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화령과 만나는 세갈래길에 도착. 거의 2시간 반정도 걸린 듯 합니다. 여기서부턴 위험한 길 하나 없었습니다. 조령산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여지껏 한사람도 못 만났습니다. 그리고 하산완료할 때까지도 못 봤습니다. 비오는 날 산에 오는 사람이 없네요. 지리산이나 설악산 같은 산에는 있을 것 같은데. 특이하게 여기까지 그 흔한 계단하나 못 봤습니다(그만큼 정비가 덜 된 버린 자식같은 코스일지도 ㅎ)

조령산까지는 완만한 길. 바위도 없습니다.

드디어 조령산. 다행스럽게 1천미터가 넘는다는..... 왠지 모를 뿌듣함... ^^;
비는 거의 그쳤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기도 할땐 아주 살짝 잠시 쌀쌀했습니다.
등산객 하나 없는 정상에서 가져온 간식거리 먹으며 잠시 쉽니다.

신선암봉으로 향합니다. 1.6km 거리네요. 거긴 충청북도 괴산군.


신선암봉 가다보면 조령대가 있습니다.

조령대 경치... 좋습니다. 하지만 신선암봉에 가까워지면 확 트인게 더 빼어납니다.

저만치 아래에 졸인지 드라마 세트장인지 싶은 것이 보입니다.

엇.. 처음보는 계단... 시도 경계라서 이런 계단도 나타나는 걸까요..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 계단입니다.



조령대방향 돌아보니 지나온 계단 보입니다. 내려오는 길이었으니 다행인가요.

신선암봉까지 이런 계단 오르락 내리락 몇 번 한듯.

신선암봉이 가까워 집니다. 이런 로프가 두어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사실 필요없습니다. 왠만한 등산화 신으면 이런 경사진 바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이끼만 조심하면요.


드디어 최종 목적지 신선암봉. 이번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조령대에서 신선암봉까지의 길이었든 듯 합니다. 조령산까지 오신 분이라면 꼭 신선암봉까지 들러보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메인은 신선암봉입니다.

신선암봉 넓은 바위에서 잠시 누워 등산의 열매를 즐겼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이지만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은 오랜만의 여유를 느꼈습니다.

이젠 하산... 절골까지 4.5km이고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다 왼쪽으로 빠지면 됩니다.

간간이 보이기만 험해보이는 길이 있으나 아무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하산길 수월합니다.



하산완료를 얼마 안남겨두고선 산책데크길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턴 그냥 산책.... 그렇게 산행 마쳤습니다.
산행중 등산객 하나 못 마주친 특이한 산행이었습니다. 조령산만 보러 올거면 비추천, 신선암봉까지 볼거면 추천하는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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