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독비도(獨臂刀, One-Armed Swordsman, 1967) - 외팔이 검객 시리즈 1편

Naturis 2011. 10. 4. 02:29
반응형


독비도.. 한국 출시명 "외팔이 검객".
오래된 홍콩 무협영화라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 영화네요..
이 영화를 보기로 맘먹은 것은 지난 포스팅에서 영화 "무협(武俠)"을 소개하면서 출연 배우로 잠깐 왕우(王羽)란 배우를 언급하면서 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60~70년대 최고의 무술배우 중 한명이었던 왕우가 주연을 한 영화입니다.
네이버 인물 정보에 보면 왕정권(王正權)이라는 한자명이 표기된 것으로보아 본명은 "왕정권"인가 봅니다.
제가 왕우의 영화를 처음 접했고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 "유성검의 대결(風雨雙流星: The Killer Meteors, 1976)" 입니다.  왕우의 전성기 막바지 쯤에 주연을 맡은 것으로 보이는 그 작품에서 제가 기억했던 왕우(당시엔 이름도 몰랐음)는 기존에 알고있던 무협영화 배우들과는 외모가 좀 달랐습니다.
좀 평범한 얼굴,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못생긴 주연배우도 있나 싶었습니다. 오히려 상대 악역으로 나온 성룡은 아주 잘 생겼었고요..
유성검의 대결이란 작품이 좀 황당한 무기를 사용하는 지라 그다지 작품성은 없지만 그냥 볼만했는데 특히 등장 여우들이 아주 아름다웠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

아무튼 이 영화 '독비도'는 제가 기억하기론 왕우작품으로선 두번째 본 영화가 되었습니다.
76년작의 약간 안 생긴 왕우에 비해, 67년작 더 젊은 왕우는 그럭저럭 생긴 왕우입니다.. ㅎㅎ
스토리는 한국출시 제목 그대로 외팔이가 된 검객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원제목 독비도(獨臂刀)는 무슨 뜻인가요?
獨 자와 刀 자는 무슨 뜻인지 알겠는데 臂 자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찾아보니 "팔 비" 자입니다.. ㅋㅋ
그러니까 외팔이 도법을 쓴다는 거겠죠.. 괜히 외팔이 검객이란 한국제목을 붙인거였습니다..

 


각설하고.. 스토리를 대충 살펴보면...
한 문파의 장문을 목숨을 바쳐 구한 노복의 어린 아들을 그 장문이 제자로 삼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아이가 바로 주인공
외팔이 검객입니다..  
재능은 뛰어나나 노복의 자식이라는 신분때문에 사문들과 불화를 겪고 문파를 뛰쳐나갑니다..
문제는 외팔이 검객을 좋아하지만 그의 냉담한 대응에 화가난 스승의 딸의 칼에 의해 주인공이 팔을 잃고 외팔이가 된다는 거죠..그 상태로 길을 떠나는 주인공..
천우신조로 외팔이 검객은 자신의 생명을 구한 한 농촌 여인으로부터 외팔이 도법이 적힌 반쯤 불 탄 무술서적을 얻어 연마하게 됩니다..
나중에 외팔이 검객은 자신의 문파를 위기에서 구하고 자신의 팔을 잘랐던 스승의 딸을 뒤로하고 자신을 구한 여인에게 돌아갑니다..
(ps. 스승의 딸로 나온 배우가 티비 드라마 '측천무후'에서 측천무후로 나온 배우네요.. 반영자(潘迎紫, Pan Yin Tze)라는 유명한 여배우입니다)

스토리를 허접하게 설명했네요 ㅎㅎ
영화를 보기전부터 어떻게 주인공이 팔을 잃을까 궁금했고 혹시 그것일리는 없다 했는데 역시나 스승의 딸에 의해 팔을 잃습니다..
그 장면에서 김용의 무협소설 신조협려(영웅문 2부.. ).. 제 기억으론 신조협려가 50년대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어쩌면 이 영화 '독비도'가 신조협려의 내용중 주인공 양과가 곽정의 딸(이름이 곽부? 였던가 그런데 잘 기억이 안남..)에 의해 팔이 잘리는 부분을 좀 차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아쉽게도 신조협려의 정확한 출간 연도를 찾을 수가 없네요..  (ps. 신조협려를 원작으로 하는게 맞나 보더군요)
아무튼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역시나 주인공이 팔이 잘리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스승의 딸을 바라보며 그 절규하는 눈빛.. ㅠㅠ 
실수라고는 하지만 사랑을 그런식으로 표현하다니 그 스승의 딸이란 여자도 참 미련하기도하고 애처롭기도 합니다..


특이한 것은 영화속 최고 악당은 뒷모습만 계속나오다가 마지막 대결장면에서 결국 그 앞모습을 보인다는 점...
이 영화 '독비도'는 지금 시각으로보면 좀 어설픈 특수효과가 좀 보이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탄탄해서 다시 다듬어져 만들어진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몇년전에 우리나라에서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를 한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어찌 돼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만약 리메이크 된다면 좀 비장감 있는 인물이 주연을 맞으면 좋을 듯 한데 마땅한 인물이 안 떠오르네요..
코미디로 만든다면 김병만,..?

어쨌든 이 영화 추천합니다.. 그런데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거 같네요. ^^;

 

<관련 포스팅>
돌아온 외팔이(獨臂刀王 : Return of the One Armed Swordsman, 1969) - http://naturis.tistory.com/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