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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 1948)

Naturis 2020. 7. 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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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스포일러 있음. 

막스 오퓔스 감독의 1948년작 흑백영화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입니다. 

제목 그대로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죠. 동명의 소설을 각색해 만든 영화입니다. 

 

대략 스토리를 적어보면.. 

"20세기초 비엔나 어느 비오는 날 젊고 잘나가는 음악가 스테판이 다음날 있을 결투를 확인받으며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결투에 나갈 마음이 없고 그 다음날 몰래 빠져나가리라 마음먹는다. 그런 그는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벙어리인 하인에게서 전해받고 의심을 품으며 그 편지를 읽어나가는게 액자식 구성의 편지이야기.. 

아파트에 어머니와 함께 사는 10대 소녀 리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음악가 스테판에 매료되어 짝사랑을 하게되고 그녀의 삶의 기쁨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그가 드나드는 아파트 현관문앞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사교적이며 바람둥이 기질의 스테판에게 리사는 관심밖의 옆집 어린 아가씨일 뿐. 

 

 

어머니가 재혼하여 이사를 가게 된 날 리사는 스테판에 대한 미련으로 가던 길을 되돌아 아파트에 돌아와 그를 기다리나 그가 어느 여인과 같이 들어오는 것을 목격하게되고 이에 실망해 부모가 있는 리츠로 돌아간다. 

시간이 흘러 보다 성숙해진 리사는 부모의 소개로 어느 유망한 젊은 군장교와 맺어질뻔하나 리사는 자신에겐 약혼한 남자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장교와의 만남은 끝난다. 

이후 리사는 드레스 모델로 일하게 되며 한편으로 매일 같이 스테판이 사는 아파트를 찾아가 밖에서 그를 지켜본다. 어느날 매력적인 모습의 리사를 우연히 발견한 스테판은 그녀에게 데이트를 청한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아파트에 살던 아래층 10대 소녀였다는 것을 알지는 못한다. 그렇게 둘은 사랑을 나누며 가까워지나 얼마후 스테판은 콘서트가 있어 잠시 도시를 떠날 것이며 곧 돌아올거라는 약속을 하나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이후 리사는 스테판의 아이를 낳아 기르게되고 10년후 요한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된다. 요한은 리사와 스테판의 관계를 알고있다. 그녀의 아들 이름은 스테판의 것을 따서 만든 것이라는 것까지. 어느날 남편과 함께 간 오페라극장 공연중 이제는 한물간 음악가인 스테판을 목격한 리사는 정신이 혼미해지며 마음이 흔들려 급히 극장을 떠나려 극장앞 마차를 기다린다. 마침 극장을 나서던 스테판은 리사를 발견하나 그녀를 알아보지는 못하고 이상한 끌림에 그녀에 다가가 추파를 던진다. 불편한 리사는 마차를 타고 떠나려하나 이를 목격한 남편 요한은 화가 나고 만약 그녀가 스테판을 다시 만나면 자신들의 결혼은 끝날 거라고 말한다. 

어느날 밤 리사는 스테판을 잊지 못해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찾아간다. 그녀를 보고 반가운 스테판은 기쁨에 그녀와의 하룻밤 데이트를 준비하려 들뜨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녀는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어 몰래 아파트를 빠져나간다. 나가는중 마주친 스테판의 하인의 눈빛은 그녀를 알아보는 눈치다. 아파트를 떠나는 리사를 먼발치 마차에서 목격하며 떠나는 남편 요한. 

그렇게 헤어진 얼마후 리사의 어린 아들은 전염병에 걸려 죽게 되고, 그를 간호하던 리사도 죽어가는 처지가 된다. 죽기 직전 리사는 스테판에게 편지를 쓴다. 그 편지는 사망확인서와 함께 병원 수녀를 통해 스테판에게 전해진다... 

편지를 다 읽은 스테판은 충격에 빠지고 그녀와 사랑했던 잠깐의 날들을 기억하며 괴로워한다. 스테판은 하인에게 리사를 기억하고 있냐고 물어보는데 하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이름을 종이에 써 건내준다. 이때 집밖에선 예정된 결투장으로 대려갈 마차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고 스테판은 결심한 듯 하인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가슴에 그녀와의 추억이 있던 백장미를 꽂는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서던 스테판..  그는 문앞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던 어린 10대 소녀의 모습을 마침내 기억해낸다. 

대결 상대(리사의 남편 요한)이 기다리는 결투장소로 대려갈 마차에 오르고 마차는 떠난다. "

 

몇줄만 적어려했던 스토리를 어느새 다 써버렸네요 ㅋ

이 영화의 풀버전이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는 것 같은데 관심있으면 보시길..  링크 (자막은 없음)

이 영화는 오래된 영화에 흑백임에도 독특한 스토리와 구성만으로도 매력적인 영화인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을 영화죠. 리메이크해도 좋을 듯하구요. 

여배우도 매력적인데 저에겐 낯이 익은 배우입니다. 바로 히치콕의 1940년작 영화 <레베카>에서도 주연을 맞았던 조안 폰테인이 이 영화에서도 주연 리사역을 맞았거든요. 레베카 이후로 대략 8년이 지난 것 같은데 미모와 기품은 여전하더군요. 

얼핏 지루할 것도 같은 스토리지만 저는 빠져들어 잘 봤습니다. 요즘 고전영화를 보면 고전이 이런 맛이 있구나 싶은게 독특한 매력이 있더군요..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