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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동물 농장 (Animal Farm, 1954)

Naturis 2020. 6. 3.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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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조지 오웰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1954년작 애니 영화 <동물농장> 입니다. 동물 우화죠. 

초딩때 소설로 봐서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안나고, 그때 봤던 소설조차도 아마 내용이 축약생략 됬을 거라 짐작합니다.. 

내용은 포악한 인간이 소유한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인간을 쫓아내고 자치적으로 농장을 이끌어가나 욕심많은 돼지들에 의해 농장은 나폴레옹이란 돼지와 그 하수인 돼지들의 독재체제가 되며 하는 행동도 인간들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공산당스럽죠..  <동물농장>은 소설이든 애니든 대충 봐도 이게 소련을 빗댄거구나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소련 공산당의 역사에 대해 조금만 알면 주요 동물들이 누굴 상징하는지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구요.. 

농장이라는 장소는 당연히 소련 또는 러시아고.. 

집주인 인간은 짜르 황제.. 마지막일 터이니 니콜라이 2세겠죠..   (농장 밖 다른 인간이나 농장주들은 영미권 자본주의자들이겠죠)

늙고 현명한 돼지 올드 메이져는 레닌일 것 같고..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이란 힘쎈 수퇘지는 스탈린과 트로츠키. 

(나폴레옹이란 이름을 스탈린에 붙인 걸 보면 조지 오웰이 나폴레옹을 싫어한 듯.. 하긴 공화국을 황제국을 바꿔 혁명정신을 후퇴하게 한 나폴레옹이니 스탈린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긴 함)

이 애니는 소설과는 내용이 살짝살짝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결말은 완전히 달라요. 

소설과 달리 이 애니영화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 동물들이 돼지공산정권을 전복시킵니다. 나폴레옹도 죽었을 듯하고요..   이 해피엔딩한 결말은 맘에 안 듭니다. 아마도 당시 영미권 국가의 희망사항을 결말로 표현한게 아닌가 싶은데 이런 식으로 원작을 바꿀 필요는 없었죠.. 

영화를 보면서 지금은 사라진 소련도 생각나지만 공산당의 정권인 중국과 북한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긴 합니다. (국가 위에 당이 있는 나라들)

어릴 적 소설 봤을 땐 나쁜 돼지들만 싫었는데 지금은 애니를 보면서는 "복서"란 말이 싫더군요.. 힘쎄고 착하지만 (공산주의적) 이상에 매몰되어 우직하기만해서 반항조차 못하고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고 생각하며 죽도록 일만하다 도살장에 팔려나가죠. 어릴 땐 착한 말로 봤었는데 지금은 꼴보기 싫은 바보같은 말로 보이네요.. 한마디로 꽉 막혀서 답답하죠.. 

애니 작화는 오래됬지만 나쁘지는 않더군요. 묘사도 잘 되었구요.. 결말 빼고 스토리도 무난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우화는 교육적으로 좋을 것도 같아요. 깊게 설명해주면 어렵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