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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홈즈맨(The Homesman) 소감

Naturis 2017. 2. 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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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주의! 스포일러 있음


더 홈즈맨(The Homesman)은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한 서부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서부활극은 아니고 그냥 서부가 배경이라는 것임.. 가끔 총질은 합니다만.. 


제가 본 가장 기이한 여행을 소재로 하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대략적인 스토리는 전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일러~)


서부 네브라스카 루프라는 마을에서 춥고 고난한 겨울에 세 명의 여자가 정신병에 걸림. 

병으로 세아이를 잃은 여자, 가난과 기아로 태어난 아이를 계속해서 죽여야만 했던 여자, 남편에게 성적학대를 받고 결국 어머니가 죽자 미쳐버린 여자. 

이 세 정신질환의 여자들을 아이오와의 헤브론(Hebron : 이스라엘의 성지와 이름이 같아요) 이란 정신병자를 보호하는 교회에 데려가야 하는데 커티(힐러리 스웽크 分)라는 여자가 이 일을 수행하게 된다. 

(뉴욕출신의 독립적이고 고정된 성역할을 거부하는 그런 겉으론 강인해 보이나 내면에는 나약한 여성의 모습을 갖고 있는 그런 여성. 

그녀에게 하나의 희망이 있다면 남편을 구하는 것.. 하지만 남성들에게 인기가 없음... 서부의 촌 남성들에게 커디는 자기주장 강하고 남자보다 뛰어난 그런 느낌의 여자라고 보면 됨)

커디는 늙은 탈영병 브릭스(토미 리 존스 分)와 함께 아이오와로 여행을 떠납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략..... 후략... ㅎ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에서의 열악한 환경과 그만큼이나 열약한 여성의 지위를 그려냈다고 볼 수 있는데, 뉴욕출신의 강인한 여성 커디조차도 죽음을 택합니다. 영화 도입부에 뉴욕출신의 여성 커디가 이웃 남성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이유는 커디가 "젠체한다"는 거였는데 아마도 여자가 남자보다 잘난 꼴을 못보는 시대적 지역적 상황을 반영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럼 중후반부에 왜 커디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던가 생각을 해봤는데.. 

자신의 처녀성을 던지면서까지 남성을 찾던 자신의 모습이 한탄스러워서 그런걸까 뭘까 명확한 답은 못찾겠지만... 

한가지는 확실해 보이는게 여성에게 더 가혹한 현실에 여성들은 하나둘 미쳐가고 그나마 정신멀쩡한 여성은 죽음을 택해야 할 정도로 남성들만의 세상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원작자는 남성입니다... 


이 영화는 페미니스트 웨스턴('feminist western')로 불릴 만큼 페미니즘 영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도 여럿 탓구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제목이 왜 홈즈맨(the homesman)일까...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사실 homesman은 사전에 없는 단어거든요... 

남자들만의 가정이란 의미로 당시의 남성 권위주의를 의미하는게 아닐까 추정도 해봅니다만.. 

슬랭적 의미로 homes가 버디 비슷한 의미도 있는 걸로 아는데 주인공 브릭스를 가까운 남자의 의미로 쓴게 아닐까 또 추측만 해봅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ㅎ  


아무튼 꽤 볼 만한 영화이고 재미있다기 보다는 긴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임.. 두고두고 영화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그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