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창고/목공 DIY

[목공 노트] 1. 목공작업대(workbench)

Naturis 2014. 3. 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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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만 먹고있던 목공 DIY를 결국 시작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목공에서는 왕초보이고 목공 강의 한번 받은 적 없고 전동드릴로 나사박는 것 말고는 딱히 목공쪽은 손댄적이 없는데 앞으로 국내외 목공자료를 눈동냥 귀동냥해가며 제 맘대로 좌충우돌하며 만들며 배워갈 것 같습니다. 필요한 물건은 만들어 쓰고 이왕이면 즐기면서 해보자는 심정으로요.

 

첫번째 작업은 목공용 작업대, 영어로는 workbench 라고 하더군요.

목공을 하려면 여러 공구도 필요하지만 쓸만한 작업대가 필요하죠. 요리로 치면 도마...

전문가나 프로급 아마추어들이야 복잡튼튼한 작업대 하나씩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아파트 좁디좁은 베란다에서 작업을 하려는 저로서는 간이작업대가 필요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철재로 된 간이작업대가 판매되고 있긴한데 DIY를 하려는 입장에서 왜 간이작업대를 사야되나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목공을 하겠다며 목공완제품을 산다는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목공 연습으로도 제격이다 싶어 결국 작업대 만들어 봤습니다.

유투브에 엄청나게 많은 목공동영상이 있어서 몇가지 목공작업대 모델을 참고해서 제 나름대로 디자인을 그려 작업해 봤습니다. 하지만 중간 작업중 그때그때 수정하게 되더군요 ㅋ  가격은 구입하려던 철제 목공작업대보다 몇천원 비싼정도의 목재비가 나오더군요..

 

제맘대로 만든 작업 결과물이니 좋은 작품은 기대할 수는 없구요 ㅎ

 

 

첫 작업

 

 

 

준비한 목재료입니다. 가격을 맞추다보니 최상의 재료는 아니고 적당한 가격선에서 결정했어요. 다리나 구조물들은 원목의 각목을, 상판만 합판을 썼습니다.

 

그리고 작업시작..

 

 

 

목재 고정하는데 클램프를 유용하게 썼는데 적절한 크기의 클램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유용하게 썼던 도구입니다.

한번에 세 개의 클램프를 동시에 써 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목공작업대 없이 목공작업대 만드려니 정말 쉽지 않더군요..  시도때도없이 대충대충 임시방편의 정신을 발휘하여야 했습니다. 그냥 좁은 베란다 바닥에서 작업을 해야 했으니.. ㅠㅠ   작업대만 있었도 이러지 않았을 터인데... 바로 그 작업대를 지금 만드는 겁니다 ㅋ

 

 

카운터싱크가 달린 이중기리도 잘 써보구요.. 결국은 제 부주의로 이중기리 망가뜨렸지만요 ㅠㅠ

 

다리 먼저 구조를 만듭니다.

바닥에서 작업은 불편합니다. 특히나 타일로 된 비좁은 바닥에서는...

 

다리 구조물들을 연결하니 형태가 조금씩 나타나는데 바닥이 좀 혼잡스럽네요.

 

다리 바닥도 최대한 덧대고.. 각목 두 개를 직각으로 붙여 다리 하나를 만들고 다리끼리 이리저리 연결하고 바닥에 긴 연결은 원디자인에도 없이 그냥 순간의 결정으로...

 

다리 중간에는 두 개를 길개 연결하고 나중에 판넬을 대서 공구를 올려놓고 쓸 계획입니다.

 

 

 

위에 상판만 얹지 않은 구조물...  상판 크기를 잘못 주문해서 디자인이 약간 변경된 겁니다. 역시 디자인 도안이 젤 중요합니다.  ㅠㅠ

그런데 주변에는 선풍기등 잡다한 것들이 좀 있어서 정리가 않되네요 ^^;

 

 

측면부.. 합판이 15mm짜리인데 작업대가 작은 편이라 합판이 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내부 상판 접합부.

 

대략 완성된 모습. 크기는 1인용 책상보다 약간 큰 정도..   그동안 놀려두던 베세이 바이스 클램프... 원래는 조각용으로 나온 듯 합니다만..  이거 거의 10여년전 사두고 여지껏 놀려두었습니다. 나머지 클램프들도 비슷하게 쉬었어요...  

 

 

목공작업대 만들고 나서 처음으로 테스트겸 목공작업을... 암것도 아닌 작업입니다 ㅋ

 

 

문제점, 보완해야 할 점

 

1.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전동드릴로 나사박기 중 어설픈 동작과 목재의 단단함으로 인해 나사가 야마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여러개... 그걸 일일이 빼내느라 힘빼 시간낭비해.. ㅠㅠ

문제는 나무도 강도가 달라서 두 나무를 나사로 접합해 쓸때는 나사가 제대로 안들어 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작업하던 터라 부주의해서 드릴링 작업이 서투렀던 것도 있었는데 나사를 박을때 수직이 맞지 않았다거나 힘조절을 잘 못했다는 것들입니다.

 

2. 안전이 최우선이다.

목공에서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좁은 작업환경과 서두르려는 마음으로 안전을 소홀히 했습니다.

결국 전동드릴로 나사를 박사가 중심을 잘못 잡아 드릴비트가 휘어지면서 장갑을 말아돌아가 버렸고 이로인해 장갑이 찢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장갑만 찢어지고 손가락은 전혀 다치지 않았으나 정말 천망다행이었죠.. 어쩌면 뼈를 갈아먹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ㅠㅠ

드릴작업시 장갑을 끼면 말려들어간다는 주의를 익히 알고 있었는데 다음엔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장갑을 낀 것이 다행인건지.. 철장갑이라도 껴야 할 건지... ^^;

찢어진 장갑과 휘어진 카운터싱크 드릴비트... ㅠㅠ

 

3. 역시나 디자인은 중요하다

디자인 밑그림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고 3d 디자인 툴 중에는 그나마 쉽다는 스케치업(sketchup)도 익히려는 중이긴 한데 일단은 연습장에 대충 밑그림을 그려서 작업을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작업중 제맘대로 디자인을 수정하게 되더군요.. 임시방편도 필요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완벽한 디자인을 만들어놓고 작업을 했어야 했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보완해야 할 작업>

1. 작업대 중간층에 판넬을 얹여야 하는데 당장 급한 건 아니라 차후에 설치할 계획임. 다만 적정한 크기의 합판 하나에 거의 1만원은 되는 가격이라 어디서 판재를 얻어 연결해서 쓰던가 하드보드라도 구해서 쓰던가 할 계획입니다.

2. 칠작업을 할건가 고민중... 작업대에 궂이 칠작업이 필요할른지...

3. 작업대 다리에 천이나 고무같은 것으로 대서 쓸 계획입니다.

작업대가 놓일 베란다의 타일 바닥이 약간 기울진 평면상태라 작업대가 위치에 따라 살짝 흔들거립니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라 다리밑에 뭔가 부드러운 재질을 대서 쓸 계획이네요.

 

<향후 작업물 계획>

1. 공구거치대 : 크고 작은 공구를 수납할 적당한 거치대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2. 목망치 : 살까하다가 그냥 만들어 보기로... 어려울 것 같지도 않구요.

3. 각종 지그를 만들어볼까 생각중.. 예를 들면 수직 드릴링을 위한 지그같은 것..

 

 

시행착오끝에 왕초보의 부족한 첫 작업물을 완성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하루에 조금씩 해서 며칠이 걸려 완성한 것인데 작업대가 생겼으니 다음 작업은 좀 더 수월해 질것 같구요..  그전에 우선 디자인 프로그램을 대충이라도 익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