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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발 GMO의 비극

Naturis 2013. 12. 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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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그다지 보도가 되지 않았지만 얼마전 아르헨티나에서는 GMO 작물 경작후 암발생, 장애아 출생률 증가 등이 국제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전에 제가 GMO에 대해 포스팅[ http://naturis.kr/1233 ] 한 적도 있어서 평소 GMO 관련 뉴스는 주의깊게 보는 편이기도 한데 이참에 아르헨티아의 농업을 참고삼아 GMO의 또다른 파급력에 대해 잠깐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아르헨티나의 농업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필요가 있는데 gmo가 도입되기 이전에 아르헨티나에서 주로 재배하는 작물로 콩(soy)과 옥수수를 봄과 여름에, 밀과 가반조콩(garbanzo)를 겨울에 심곤 했다고 합니다.

1990년대 몬산토사에서는 제초제내성의 콩(soy bean)을 개발했고, 아르헨티나는 1997년경 이 GMO콩을 도입해서 콩생산량을 증가시킵니다. 이에 아르헨티나 대부분의 콩은 GMO콩 생산으로 바뀝니다.

원래 관목지대였던 곳에 gmo콩을 심으면 관목지대를 농지로 변환하는 일련의 작업이 필요없어집니다. (콩이 무경운재배(no-till planting)가 되기 때문인데 기존 관목지대를 갈아없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옥수수 자란 곳에 또는 일반 관목이 자라던 곳의 땅을 갈아없고 콩을 심는게 아니고 기존 작물이나 풀을 따로 제거하지않고 고랑을 한후 고랑을 따라 파종을 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아르헨티나 쪽 사진은 아니고 미국쪽 무경운재배한 사진으로 보이는데 파란 콩싹 옆으로 남았는 것들은 옥수수 베고남은 그루터기가 아닌가 추측됩니다)

출처 : http://nashvillepublicradio.org/blog/2012/07/25/drought-hot-topic-at-milan-no-till-days/

결과적으로 콩농사 재배 과정이 쉬워져서 기존에 방목으로 쓰이는 팜파스(목초지대)에서 손쉽게 콩을 재배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아르헨티나에서는 팜파스 파괴이지만, 같은 농업국가이자 마찬가지로 콩생산 대국인 브라질의 경우에는 밀림의 파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콩수요가 높아지면서 아르헨티나 국가정책적으로 콩생산을 높이기 위해 GMO작품을 적극 권장하게 됩니다.

콩은 주로 식품용으로 쓰기도 하지만 기름(soy oil)로도 많이 쓰이는데 그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세계 경제 흐름과도 잘 맞아 떨어졌던 배경도 있구요. 참고로 아르헨티나 콩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최근 아르헨티나발 뉴스에서 이슈가 되었던 것은 농약 사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주민들이 각종 병에 걸리게 되었다는 점인데요..

농민들 스스로가 보호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그 이전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1. 몬산토에서 아르헨티나에 보급한 GMO 콩 (일명 RR(Roundup-Ready) Soy)를 심기 시작한다.

몬산토에서 만든 RR Soy 은 제초제내성(herbicide : glyphosate-resistant)을 갖도록 만들어진 유전자 변이된 콩으로 제초제내성을 갖고 있어서 콩밭에 제초제를 뿌리면 다른 풀은 죽고 내성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GMO콩만 살아남게 된다. 즉, 주변 식물을 죽여 영양을 독식한다.

RR Soy 뿐만 아니라 RR Corn 등 여러 GMO 작물이 있습니다.

2. 주변 풀들을 죽이기 위해 glyphosate(제초제의 일종) 사용량이 증가한다.

3. 잡초들의 씨앗이 제초제에 내성을 갖게 됨 (슈퍼 잡초의 탄생)

4. 슈퍼 잡초들을 제거하기 위한 제초제와 곤충을 잡기위한 살충제(insecticide)의 사용량 증가한다.

5. 암발생량 증가, 장애아 출생률 급격 증가... (다만, 영세농들의 경우 농약의 안전한 사용 및 관리에 다소 문제가 있었음)

 

아르헨티나에서 피해를 준 미미한 제초제(glyphosate) 유입으로도 태아에 영향을 주어 출생률 저하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물론 몬산토에서는 부인합니다. 하지만 고엽제, 즉 agent orange(에이전트 오렌지)라는 제초제로 수백만의 베트남인, 미국, 한국의 군인들을 병들게 했던 것으로 그 제조에 관련된 것이 몬산토였던 것을 아시는지..
몬산토는 에이전트 오렌지에 대해서도 해롭다는 것을 부인했죠.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후에 수많은 소송이 있었고 일부 보상을 하긴 했지만 명확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참고 기사>

http://www.i-sis.org.uk/glyphosateCausesBirthDefects.php

http://www.motherjones.com/tom-philpott/2013/10/argentina-cancer-cluster-pesticide

http://rt.com/news/monsanto-glyphosate-safe-argentina-597/

 

 

참고 : 아르헨티나에서의 제초제, 살충제 사용 추세와 콩생산량 변화

 

<아르헨티나에서의 제초제 사용 증가 그래프>

 

 <출처 : http://www.motherjones.com/tom-philpott/2013/10/argentina-cancer-cluster-pesticide >

 

 

<아르헨티나에서의 살충제 사용 증가 그래프>

<출처 : http://www.motherjones.com/tom-philpott/2013/10/argentina-cancer-cluster-pesticide >

 

 

<아르헨티나에서의 콩(soybean) 생산량 증가 그래프>

 

춮처 : http://www.danielstrading.com/resources/newsletter/2013/05/07/

 

 

GMO 콩의 도입으로 아르헨티나는 콩수출로 많은 이득을 본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외에도 농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콩과 옥수수 등 토지의 단일작물화로 인해 생물의 다양화란 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 되었고, 더불어 농약 사용이 급격히 늘어 환경파괴도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농약(農藥)이라고 부른 것의 명칭부터가 잘못 되었긴 합니다.

어느 유명한 일본인 농부는 이것을 농독(農毒)이라고 부르며, 영미권에서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agrotoxin(해석하면 농독) 이라고도 부릅니다. 아쉽게도 농독이든 agrotoxin이든 거의 대부분의 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다는 씁쓸한 사실..

이번 아르헨티나발 뉴스는 환경과 농업식품 등 다각도에서 관심을 가질만 한데 엄청 조용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국제적으로 거대 언론일수록 이 뉴스를 보도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추측컨데 몬산토 등 거대 GMO 종자, 식품, 농약 업체의 로비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읽어 본 기사와 정보소스도 잘 안 알려진 신문사나 NGO들, 블로그들로부터 알아본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피켓을 들고 서있는 외국 여성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것... 그대로 또는 대상을 바끄네~

<사진 출처는 로이터(Reuter) 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