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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때문에 바빠서 못 했던 산행을 오랜만에 다시 해보았습니다.. (2010년 12월 19일)
서울에서 살때는 그닥 멀지않은 곳에 관악산이라는 좋은 산이 있어서 자주 오르곤 했었는데.. 천안 제가 사는 집에서는 가까운 곳에 산이 없더군요.. 언덕만한 백미터도 채 않되는 산만 몇몇 있습니다...
다행히 천안 근방에는 태조산, 광덕산, 성거산 등 제법 높은 산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느 사이트에 가보니 광덕산을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집에서 교통편이 좀 나은 편이었던 광덕산으로 고고...
천안 교통편을 살펴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보통 천안 종합터미널과 천안역 등을 거치는 60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광덕산 입구(광덕사)에 도착하는데요...
문제는 천안의 대중교통이 X같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잠깐 천안시 교통서비스에 대해 비판을 하자면...
우선, 천안 대중교통정보 사이트에 있는 버스정보는 실제와 좀 다릅니다... 폐지된 시내버스 번호가 많은데 사이트에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이트 자체도 좀 허접하기도 하고요.. 역시 서울이 최고다라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리고, 배차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 또하나의 문제입니다.. 보통 배차시간이 10분이상인데... 광덕산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배차시간 간격이 무려 30분이나 됩니다... 다행히 광덕산 가는 길이 편도1차선인데도 불구하고 막히지 않는 길이라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앗, 광덕산행 버스는 600번 하나 뿐입니다. 천안종합버스터미널과 천안역(동부천안역쪽) 을 거쳐 광덕사 종점에서 내리면 됩니다.
천안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버스정류장이 여럿 보이는데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타시면되고, 천안역은 동부천안역방향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버스 노선이 다양하지 않아서 이동하기가 무척 불편하더구요...
서울에서처럼 대충 방향만 잡아도 환승해서 연결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닙니다...
천안시 교통행정 담당자분... 제발 배차시간과 버스노선 좀 확충해주세요...
각설하고... 광덕산 등산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전국에는 광덕산이란 이름의 산이 여럿 되는데 제가 등산한 곳은 천안의 광덕산입니다..
코스는 광덕리 소재의 광덕사 쪽에서 광덕산 정산을 올라 능선을 따라 장군바위 근처까지가서 부용묘를 거처 제자리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입구에 있는 호도나무 전래 사적비입니다.. 광덕리 근처가 호도나무 주산지라고 하네요..
광덕사로 올라가는 입구...
광덕산 정상가는 길의 가장 큰 특징은 위 사진처럼 대부분의 등산로가 위의 사진처럼 계단으로만 되어 있다는 것... 등산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 등산로보다 인공계단으로 만든 곳이 훨씬 힘이 듭니다...
많이 오르다보니 좀 지치더군요...
정상가는 곳곳에 정자가 있긴 한데... 그리 운치가 있는 정자는 아닌듯...
광덕산은 위 사진처럼 흙산입니다... 바위가 눈에 잘 안띕니다..
드디어 광덕산 정산... 그런데 아쉽게도 699.3m네요... 70센티미터만 높았더라면 좋았을 것을...ㅋㅋ
정상근처의 태극기... 궂이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 이유는??? 이런다고 애국심이 고양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대충 서산, 당진 방향인거 같네요...
정상은 이렇게 평지라 사람들이 잔득 모여있습니다...
얼마전 내렸던 눈이 녹아서 땅이 미끄럽고 질퍽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꽤 짜증날 정도더군요... 게다가 흙산이라 더 부담이...
정상에서 동북쪽 능선을 따라가면 만나는 장군바위...
위 사진이 장군바위인데... 제 눈에는 흡사 말(馬)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산행중 만난 제일 멋있는 바위...
김부용묘가 있는 코스(제3코스)로 내려오다보면 김부용묘와 근처에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부근부터 대나무 성장 북한계선 쯤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엔 온난화로 훨씬 더 북한계선이 북상했을 것으로 봅니다..
김부용 묘 안내문... 조선 여류시인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기생이었습니다... 그 점을 묘 안내표지에는 빼 놨군요... 그런다고 명예가 추락하는 것도 아닌데 궂이 그럴 필요까지야... 조선시대 최고의 예술인 문학인 중 한 부류가 기생인 것은 분명한데요...
묘지 앞까지 가기에는 망자를 모독하는 것 같아서 사진 촬영은 생략했습니다...
하산해서 만나는 광덕사 천불전...
<참고 포스팅>
새로 구입한 컬럼비아 레인저 부니햇 http://naturis.tistory.com/472
안전을 위해 구입한 반장갑 http://naturis.tistory.com/488
등산화 새로 질렀습니다~ 트랑고 '라커' http://naturis.tistory.com/253
Excruzen Adventure 30Liter 등산배낭 http://naturis.tistory.com/95
에이글 코모도 등산 벙거지 모자 http://naturis.tistory.com/377
사용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스패츠와 아이젠 http://naturis.tistory.com/246
나의 허접한 관악산 하이킹 장비 http://naturis.tistory.com/16
새로 산 플래시 - 서울반도체 P7 LED 플래시 vs 일반 화이트 LED http://naturis.tistory.com/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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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정확히 3시간 걸렸습니다...
오늘 광덕산 첫 산행이라 기대한 만큼 실망도 좀 있었던 산행이긴 합니다..
그리고, 첫 산행이라 광덕산에 대해 섯불리 판단하긴 이르지만.. 그래도 제 개인적 느낌을 말하면..
흙산이라 제 취향의 산은 아니더군요... 비슷한 산으로 청계산이 생각날정도로 바위가 드문 산이고.. 정산 근처도 흙 평지로 되어 있어서 정산에 오른 감흥이 않나더군요..
흙산이 않좋은 점은 여러가지 더 있는데...
정상 부근 능선인데도 주변 경치가 나무들때문에 잘 안보인다는 점.... 이런건 관악산 같은 바위산 바위능선에서 바라보는 경치에 비할 데가 아니더군요..
바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재미가 없다는 점...
쉴만한데가 없다는 점.. 누가 흙위에서 쉬고 싶겠습니까... 제대로 쉬면서 앉을 만한 바위는 별로 없더군요...
눈이나 비가 오면 흙산이 더 위험하다는 것.... 광덕산을 내려오면서도 진흙때문에 좀 짜증이 나더군요.. 자갈이라도 좀 있으면 좋으려만 그것도 별로 안 보이고...-_-;
어쨌거나 이상은 제 개인적 성향일뿐이지요... ㅋㅋ
앞으로 광덕산에 또다른 코스를 찾아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코스는 아닐것 같습니다..
다음엔 태조산이나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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