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레벌떡 관악산 산행

지난 일요일 (2010년 4월 18일)에 오후 늦게 서둘러 관악산에 올랐다.
원래 계획은 북한산에 한번 갔다 오려했으나 오후에 친구와 약속이 있는 관계로 관악산을 넘어 약속장소인 강남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관악산 방면 버스 중에서 제일 도착하는 걸 타고 가서 그 곳을 출발점으로 삼았으니 코스를 확실히 정해놓지 않고 거의 되는데로 운에 맡기고 산에 오른 샘이다. 제일 먼저 도착한 버스는 서울대 안쪽 공학관 신관쪽으로 가는 것이어서 올라가는 코스는 제3깔딱고개쪽으로 잡게 되었다.

시간이 촉박한 감이 있지만 시간이 되면 아직 못가본 코스중의 하나인 6봉에 오를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빠듯하여 결국 포기.
제3깔딱고개를 오르는 중간에 하산중 넘어져서 부상을 당한 아저씨 한 분 발견.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가지고 있던 소독약으로 적당히 치료만 해주었다. 붕대도 가지고 있었으나 아주머니가 119 구조대를 불렀다는 말을 듣고 붕대질을 포기. 사실 어떻게 붕대감는지도 잘 모른다. 그냥 부목을 대고 감는다는 정도만 알 뿐... 아무튼 하산은 정말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제3깔딱고개처럼 가파르고 흙이 있는 곳은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아무튼 그 이후의 조치는 119구조대에 맡기는 것으로 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바쁘다 바빠.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빠르게 이동을 한 것 같다.

그런데, 중간에 119구조대에와 통화하는 아주머니의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119구조대 헬기는 쉽게 뜨는게 아닌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보기에 부축해서 내려갈 정도로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기에 필히 헬기가 뜨는게 좋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내가 부상당한 당사자 아저씨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못 일어서고 손목은 삔듯하고, 머리는 나무에 부딛혔다하니 절대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산행객들이 얼마나 자주 헬기를 쉽게 부르곤 했으면 119구조대 측에서 쉽게 승낙을 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다행히 헬기는 뜬단다.

아래 사진이 그 헬기일까? 20~30분 후 근처 소머리바위 부근에서 KBS송신소 방향으로 지나가는 헬기를 찍은 사진.
나도 한번 매달려서 타보고 싶다 -_-;

아래 사진은 제3깔딱고개 정상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소머리바위(?) 로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이곳에선 음식도 팔고 있다.

그 소머리바위(?)라는 곳은 이렇게 가파르다. 연주대쪽과는 반대방향이지만 이 곳이 더 정상같은 느낌이다.

대부분은 제3깔딱고개에서 연주대로 향한다.

이것은 칼바위인가? 한번도 오르지 않은 바위다. 기회가 있을법만도 한데 다른 주코스로 이동하다보면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소머리 바위(?)에서 사과 하나로 요기를 하는데 주변이 바람이 세차게 분다.





옆에는 어디서 온지 모르는 비둘기도 있고,

이름모를 새도 있고...

KBS 송신탑이 있는 케이블카 지나는 곳은 통행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꼭 가보려는 곳이다. 지나가는 등산객 말로는 통행불가라고 하는데 믿을만한 말인지는 모르겠다.

육봉으로 갈까하다 그냥 포기하고, 연주대를 지나 사당역 남현동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래 사진은 연주대 밑 남현동쪽 바위에서 응진전 방향을 찍은 것.

남현동방향에서 연주대 정상방향을 찍은 사진. 정상부근에서 가장 위험한 코스다.

남현동 사당역으로 가는 길에서 발견한 산새. 지난주 산행에서 본 직박구리(?) 닮은 듯.

이건 아마도 돼지바위?

남현동과 봉천동으로 갈라지는 부근에 있는 이름모를 국기봉.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인데다가 날이 더욱 흐려져 있었다.

국기봉에서 한강방향을 바라본 모습. 역시 아파트 천국...

헐레벌떡 남들보다 두배 속도로 산을 내려온듯 하다. 그래서 땀을 많이 쏟았고 그날 그 다음날 더위먹은듯 몸이 축 쳐졌다. 건강에 좋은 등산도 무리하면 해가 될 수 있다.

그 날 저녁은 친구와 간단히(?) 회를 먹고 일요일을 마무리. 다음 주에도 다시 산에 오를 계획이다. 그런데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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