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 바다

수락산 & 불암산 연계 산행

Naturis 2010. 3. 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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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산에 올랐다. 한 달 동안 비가 와서 또는 급한 용무로 바빠서 도저히 산에 오를 틈을 낼 수가 없었고, 어제 3월 6일 드디어 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동안 간단한 운동은 하긴 했지만 밤에 음식을 먹어데는 통에 뱃살이 좀 늘어난 감도 있어서 이번 등산을 무척 기다려왔던 터였다.

오늘은 집에 멀기는 하지만 한번 가보고 싶었던 수락산과 불암산을 한꺼번에 올랐다. 두 산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언제 다시 오를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한꺼번에 오를 결심을 한 것이다.

사실 수락산을 많이 들어본 이름이긴하지만 불암산을 잘 모르는 산이었다. 그래도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계해서 오르는 산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등산 코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두 산을 오르려면 5~7시간은 넉넉히 잡아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리상으로 10km가 훨씬 넘는다.
 



오늘의 코스는 대략적인 등산 코스는 상계역->불암정->불암산 정상->덕릉고개->도솔봉->하강바위->수락산 정상->석림사->장암역 이다.

 

불암산
4호선 상계역 1번 출구로 내려 동북쪽으로 골목길을 따라가다보면 불암산 입구 안내소가 나오는데 정확한 코스는 아래 등산 안내도 사진을 보면 된다. 위의 사진보다 훨씬 자세하다. (클릭하면 아주 큰 사진이 나옴)

 

불암산 안내소에 바로 앞에서 만나는 갈림길 오른쪽은 포장도로라 맘에 안들어서 왼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로 올랐다. 불암산 정상까지는 거리상으로는 비슷하다.


불암정. 안내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불암산 정상가는 길에서 있다. 벌써부터 헐떡대며 내려가는 젊은 등산객들도 있더라. 보통은 산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이 더 잘 오르신다.


불암정 앞에 있는 안내문. 임진왜란 당시 근처 노원평에서 사명대사가 참여한 전투가 있었단다.


불암정 근처에서 바라본 상계방향 속세. 산에 올라 이렇게 아파트로만 깔려있는 곳을 본적이 있던가. 이건 뭐 완전히 아파트 공장이다. 그러고 보니 산밑 포장마차에서 오댕하나를 사먹는데 옆에 있던 등산객 아저씨가 가게 주인에게 하던 말.. "여기 아파트는 비싸죠?"...-_-;  산에 오르면서 자주 듣는 말이다. 산에서도 왠통 관심사는 집. 집. 집....


불암산 가는 중턱에서 바라본 정상.


이렇게 가파른 곳, 나이드신 분들도 잘 오르신다.


정상 올라가는 계단. 편하긴 하겠지만, 산에 오르는 재미를 많이 반감시킨다.


정상에 오르는 계단 근처에 있는 쥐바위. 앞 쪽에 튀어난 이빨 두개가 보이는가.


정상 앞 계단. 저 위 사람이 모여있고 태극기가 서이 있는 곳이 정상.


두꺼비 바위. 정상 바로 앞에 있으며 위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불암산 정상.


불암산 정상은 재법 괜찮다. 인위적으로 만든 나무 계단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바위 기어오르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데..^^


불암산 정상에도 어김없이 낙서가... 장하다! 미친 X들...


 
정상의 태극기. 왠지 찍어두지 않으면 안 될것같은 의무감이 있다. -_-;

이제 불암산 정상을 떠나 다시 올라가야할 수락산 방향. 왼쪽 중간쯤에 동그라미 모양의 쇠바퀴와 주변에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 다람쥐광장.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수락산. 멀죠? 직선거리로 교대역에서 삼성역까지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산은 직선거리가 아니죠. 옆으로 돌고 위아래로 올르내리고...


불암산 정산 근처 바위. 식사를 하며 쉬는가 보다.



다람쥐 광장으로 오르는 길.


다람쥐 광장. 저 쇠바퀴 안에 다람쥐가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건 명백한 동물 학대인것 같은데...


불암산을 내려가 수락산 가는 이정표. 앞 쪽에 덕릉고개라고 표시되어있는 쪽이 수락산 방향이다.
참고로, 덕릉은 덕흥군(나중에 덕흥 대원군)의 묘이다. 덕흥군은 선조의 아버지이자 명종의 동생이다. 고개를 넘어오긴 했지만 덕릉을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


멀리 보이는 수락산. 저 밑에 터널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수락 터널이다.


불암산 중턱에서는 6·25전사자 유해발굴중인데... 저 엉성한 안내문은 뭔지... 어느 기관인지 모르겠지만(아마도 육군?) 코팅한 종이에 구멍 뚤어 놓으면 비가 와서 저렇게 젖을 것이라는 것쯤은 예상 못했을까... 어쨌든 이곳에서 한국동란당시 전투가 있었나보다. 여자들이 혼자 지나가다보면 무서울지도....


불암산과 수락산의 경계부분. 앞 쪽이 수락산. 서있는 곳이 불암산. 전봇대 아랫쪽에 보이는 다리가 그 경계이다.



수락산으로 넘어가는 구름다리. 정확히 말하면 연결되어 있던 산을 자르고 구름다리만 얹어놓은 거지... 이 근처는 거의 산아래다. 바로 옆에는 군부대와 빌라들도 있다.


 
*등산 관련 글모음*



수락산

수락산으로 건너올 때쯤에서 몸이 좀 지쳐있었다. 한 달 만의 산행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긴 산행길이라 서두르느라 좀 무리한 것일까. 불암산 입구에서 불암산 정상까지는 가파르긴 했지만 정확히 50분만에 오를정도로 가까운 코스이긴하다.

그러나, 수락산가는 길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정말 길다. 지도상으로 봐도 정말 길고, 실제 걸어봐도 길다. 그것도 직선으로 가는것이 아니라 길이 좀 돌아서 연결되어 있는데 멀긴 멀다. 개인적으로 평평하고 먼 길보다는 험하고 짧은 코스를 선호하는데 가도가도 정상이 안 잡힌다는 느낌이랄까, 첫 수락산행이라 잘 모르는 코스에대한 압박감이 좀 있었던 것일까.

어쨌든 중간에 한두번 쉬면서 (불암산에서 수락산 넘어오는 동안 서두르느라 한번도 쉬지를 못했다) 수락산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수락산 도솔봉으로 가는 길 어느 지점에서 바라본 불암산. 중간 산자락에 보이는 전봇대 부근이 수락산과 불암산의 경계부근이다.



도솔봉 근처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 방향은 맞는데 어느게 정확히 그 산들인지는 모르겠다 ^^;


도솔봉 아래 이정표.


멀리 보이는 하강바위. 로프로 바위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수락산 정상. 잘 보면 꼭대기에 점이 보이는데 그게 수락산 정산 태극기이다. 사진을 크게 클릭해서 보면 잘 보일것임..^^;



이젠 하강바위가 멀지 않았다.



하강 바위 코앞에 이르르고.


하강 바위 앞. 기암?...이긴 한데 사람들이 암벽을 타기위한 편의를 위해 바위를 쪼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왜들 그러냐... 당신들 아파트 벽에나 구멍 뚫어라.


하강 바위.

하강바위 근처에서 봐도 역시 곳곳이 아파트 천지다. 성냥개비 상자곽 모양의 저 공장아파트들... 이젠 좀 부숴버리고 한옥이라도 지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강바위 뒤쪽.. 앞쪽인가? 표짓말이 보인다.


하강바위를 지나 수락산정상쪽으로 가다가 하강바위를 보면 모양이 달리 보인다. 공룡의 코? 둘리의 코같아 보인다.


수락산 정상 쪽. 이젠 멀지 않아보인다.

 


수락산 정상 옆에 있는 봉우리에 있는 철모바위. 그다지 철모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철모바위 옆 노점상... 허락은 받은걸까.



철모바위 옆 등산 안내도. 클릭하면 큰 화면이 나온다.



철모바위에서 몇 분 안짝으로만 가면 나오는 정상바로 밑 이정표.




수락산 정상 밑...


이 곳만 오르면 바로 수락산 정상. 이 부근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맘이 함몰되고 조금은 위험스레 보인다. 낙석이라도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왠지모를 불안감...


드디어 수락산 정상의 태극기가 코앞에 보이고...


드뎌 정상. 수락산 정상임을 알리는 안내표지말이 있다.



아직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 저 곳을 올라야 정상이다. -_-;



오른쪽에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올라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발 디딜곳은 없고 너무 미끄러워서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다.



드뎌 정상. 정말 정상이다..ㅋㅋ 나는 올라왔고, 아까 그 분은 올라왔던 쪽으로 내려가신다.


수락산 정상 태극기도 인증샷~ ^^;



수락산 정상임을 말해주는 안내문. 640m 라고 한다.


수락산에 바라본 북쪽 방향. 산들이 많다.



수락산 북쪽으로 가는 하산길. 북쪽이라 그런지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물기가 촉촉하다. 다행히 잡고 내려갈 말뚝이 촘촘이 박혀있다.


장암역으로 가는 갈림길. 북쪽으로 가면 하산 코스가 좀 더 멀다. 그래서 그냥 장암쪽으로 좌회전... -_-;


장암쪽으로 내려오다보면 만나는 이정표. 석림사가 1.4km나 남았단다. 이쯤되면 몸이 괴되다... 아이구 힘드렁... 식사도 사과하나랑 마늘빵 하나로 때웠는데...   -_-;



석림사로 내려가는 곡곡 계곡에는 눈이... 아직은 삼월초라 그런걸까.



내려가면서 올라다본 계곡 옆 난간. 좀 오래되어 보인다.



드디어 석림사.


저녁 6시가 넘는 시간이라서 저기 보이는 종을 치고 있었다. 가까이 보이는 건 북인가? 바로 옆에 종이 있을 것이다. -_-;



석림사 앞은 공사중...



석림사 일주문. 이젠 산행도 끝났다... ^^
석림사 일주문에 도착해보니 불암산과 수락산 모두를 돌아보는 산행시간에 총 5시간 조금 못되게 소요된 것 같다.
일주문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박세당 생가와 노강서원이 있으니 잠시 들렸다가도 좋다.
거기서 큰 길가로 몇 분 걸으면 장암역이 나온다.

석림사에서 몇 분 더 내려가면 노강서원과 박세당 사랑채가 나오는데 시간을 내어 들려봐도 좋을 듯 하다.
관련 포스팅 : 노강서원과 박세당 사랑채 http://naturis.tistory.com/385



산행을 마치며...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 예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적었다. 오후 좀 늦은 시간이라서 그렇다고하기엔 너무나 사람이 적었다. 특히 장암역방향 석림사로 가는 길에는 정말 인적이 드물어서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만 들렸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만큼 심신 수련은 되었으리라....고 나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