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okja)에 대한 소감을 짧게 적어 봅니다. (스포일러 좀 있어요~)
개인적으로 봉준의 감독의 영화중 살인의 추억을 제일 좋아했었고 이 영화도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옥자(소녀)와 미자(GMO 돼지)... 이름도 비슷해서 그냥 가족과도 같은 존재죠.. 마치 친자매같은...
제가 느끼기에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소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이 제일 극명하게 들어나는 말이 "번역은 신성하다(translations are sacred)" 란 대사였고, 어찌보면 영화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감독이 의도한 메타포어가 숨어있다고도 보입니다.
(그 대사는 한번은 Jay가 (일부러 오역한) K를 린치하면서 내뱉는 말이고, 두번째는 K가 ALF에 다시 들어오면서 문신한 문구임)
번역은 다른 존재와의 소통의 기본인데 거기서 (의도하든 안하든) 잘못된 번역이 발생한다는 건 같은 상황에 다르게 인지하게 되는 첫 분기점이 될 겁니다..
옥자와 미자는 틈만나면 귀에 속삭이는데 심지어는 옥자가 미자의 말을 알아 듣는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미자가 옥자에게 뭐라고 말하는 지는 한국인조차도 알아 들을 수 없는데 내용을 알 필요도 없는 그들만의 비밀스런 소통의 세계겠죠. 인간과 인간사이에는 번역의 오류가 있었지만, 인간과 동물(미자와 옥자) 사이에는 아주 원만하게 소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러니? 이종간에도 하는 소통을 동종간에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봉준호 감독이 미자(안서현 분)에게 주문한게 아무말이라도 속삭이라고 했답니다. 안서현은 아이돌 노래를 불렀다는... )
영화속 소통의 실패의 예로 K가 미자의 한국어를 고의로 오역해 ALF 에게 전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K 나름대로 좋은 의도로 오역을 했다고 하지만 그건 불신의 시작일 뿐이죠..
아무튼 봉준호 감독은 "번역은 신성하다"는 말을 통해 인간과 동물 뿐만 아니라 인간간의 소통 더 나아가 국가와 국가, 인종과 인종, 사회와 사회 등 더 큰 규모의 소통과 대화의 실패를 말하려고 하는 것으로 저는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영화계를 보면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옳바른 번역이 영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이끌 수 있다는 얘기일거고... 거창하게 보면 전세계의 다른 언어와의 번역의 잘못(대부분은 오해)로인해 큰 다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하게 디즈니식 동물사랑 영화나 GMO 먹거리에 대한 경계 이상의 것을 얘기합니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이 출연진들...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던 배우는 폴다노와 스티븐윤..
심지어는 ALF 를 주인공으로하는 스핀업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꼭 제작할 필요는 없으나 주인공들 특히 폴다노와 스티븐윤 그리고 릴리콜린스를 다시 봤으면 하램이네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 옥자는 재밌게도 봤고 영화 작품성도 괜찮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강렬한 여운은 남지 않으나 스멀스멀 스며나오듯 되새김하며 영화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종류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무튼 영화 옥자 추천할 만합니다.
아마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더 좋아할 영화일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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