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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이라 이때다 싶어서 관악산으로 향했다. 사실 몇 일 전부터 몸이 좀 안 좋아서 등산으로 몸 아픈것을 떨쳐 버리라 마음 먹었던 터이다.
오늘은 어느 코스로 갈까 고민하다가 5516번 버스(서울대 안쪽 깊숙히 공대 신공관 쪽에서 내려주므로 보다 빨리 연주대 쪽으로 오를수 있다. 서울대 정문쪽 코스는 시멘트 도로라 산행에 독과같은 존재다)가 오길래 그냥 연주암 쪽으로 코스를 정했다. 플로스 팔봉루트.. 그렇다. 오늘의 목표는 말로만 듣던 팔봉능선. 사람들이 '팔봉, 육봉' 하기에 어떤곳인가 궁금했다.
부득이하기에 아침을 걸렀기에 집을 나서면서 사과 하나만 부랴부랴 배낭에 넣었고, 가는 길에는 김밥이라도 사서 연주대 정상쯤에서 먹으리라 마음먹었는데 아뿔사, 집 앞 김밥집이 문을 닫았다. 버스타고 가는 중간에 내려서 김밥사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사과 하나로 버텨보기로 작정했다. 난 초인이 아닌데... ^^;
오늘 코스는 '서울대 신공관 -> 연주대 -> 팔봉 -> 무너미고개 -> 삼성산 밑 거북바위 -> 찬우물 약수 ->민주동산 -> 천주교성지 앞' 이다.
위에 사진은 연주대 위에서 기상대쪽을 향해 사진을 찍은 것이다. 멀리 KBS중계소 안테나가 보인다. 이 사진 찍은 지점에서 사과 한점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바로 밑에서 팥이 들어간 아이스바 하나를 사먹고 곧바로 오늘의 하이라이트 팔봉으로 출발했다.
위 사진은 연주암 위쪽 칼바위봉 쯤에서 오늘의 가장 힘든 코스될 팔봉코스를 지나 이르게 될 삼성산 쪽을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송신탑이 있는 곳이 삼성산 정상이다. 여기선 까마득하다.
팔봉에 왔다는 증거.. -_-;
<아찔하다. 그러나, 이곳에 올라야 한다. 8봉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유일한 곳.>
위사진은 팔봉정상 국기봉 쯤 될거 같은데 정확히 무슨 봉인지는 모르겠다. ^^; 어찌됬건 이름이 중요한가? ㅋㅋ 그런데 이곳이 팔봉코스 중 가장 위험했던 곳이었다.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아주아주 가파른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것이 보일것이다. 나도 이곳을 오르면서 아차하면 떨어져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어쨌든 무사히 통과. 위 아래쪽 사진은 봉우리를 넘어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쪽도 만만치 않다. 여지껏 관악산 코스 중 어린아이를 보지 못했던 유일한 곳이 팔봉 코스였다. 이유를 알만하다. 연주대? 얘들로 넘쳐흐른다. ㅋㅋ
위 사진 두장은 팔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왕관 바위다. 좀 비스무레하다. 집앞 문방구 아저씨한테서 추천받았던 그곳..^^; 왕관바위는 코스에서 아주 약간 거리상 몇 십미터 옆에 있기때문에 혹시 앞만보고 가면 그냥 지나쳐버릴수 있다.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옆 경치도 구경하고 가자.
드디어 팔봉을 지나 무너미고개로 들어섰다. 위 사진은 무너미고개 중간 어느쯤에서 팔봉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세어보면 얼추 8봉이 되는 듯 하고 아닌듯도 하고.. 아님 말고... 봉우리 개수가 중요하랴. 팔봉에서 내려와 무너미 고개 올라가기 직전 어느 곳에서 도자기 파편들을 보면서 누가 여기서 술장사를 했나, 아니면 성곽에 옛사람들이 주둔하던 곳인가 하고 막연히 추측만 해보았는데 몇 십분뒤 지도를 펼쳐보니 도요지터라고 되있다. 다음에 들르게 되면 자세히 살펴보고 와야겠다.
위 사진은 삼성산 올라가는 길에 연주대 방향을 보고 찍은 것이다. 맨 왼쪽에 연주대 송신탑과 기상대, 그리고 오른쪽으로 조금와서 KBS중계소 송신탑, 그리고 팔봉이 쭈욱 펼쳐져 있다. 정말 멀리도 왔다. ㅋㅋ
위 사진은 항상 그렇지만 관악산 등반의 중간 휴식지 역할을 하는 삼성산 앞 거북바위. 삼성산과 삼막사가 갈라지는 지점에 있다. 오늘은 중간 기착지가 너무나 멀었다. 이쯤 와서는 배고픔으로 속이 쓰려왔다. 누가 김밥 한 점이라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다음에 누구 배고픈 중생 지나가면 김밥 좀 나눠주소..-_-;
여기서부터 시흥방향 민주동산 쪽으로 갔는데 정말 힘들었다. 가다가 '그냥 거북바위에서 서울대 입구 쪽으로 내려가 버릴걸'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배고프고 힘들고, 이것이 정녕 탈진이란 말인가...
이길이 민주동산 호압사 방향인데, 이 길로 가지 않고, 바로 옆 샛길로 빠져서 삼성산 천주교성지 옆를 지나 천주교 수련원 앞 버스정류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글로야 쉽게 썼지만 그리 가까운 길도 아니고 허기진 상태에서는 만만한 길도 아니었다. 여담이지만 천주교성지는 조선 19세기 천주교 박해 때 프랑스 신부들이 처형당하고 묻힌 곳 또는 추모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내 추측이지만 三聖山의 삼성이라는 말도 프랑스 신부 세명의 성인이라는 말에서 따온거 같다. 아마도. 나중에 찾아봐야 겠다. ㅋㅋ
오늘 관악산행은 오전 11시쯤에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오후 2시반쯤에야 끝났다. 생각보단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장비의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등산화가 팔봉을 타는 중에 가끔씩은 미끌어지는 등 제 역할을 못했던 듯 하다(사실 한 번의 위기가 있었다. 다행히 다음 동작이 민첩해서 어떤 상처도 안 입었지만. ㅋㅋ) 비싼 등산화는 얼마나 좋은 걸까? 궁금해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팔봉에 못 가보신 분이 계시면 꼭 가보길 바란다. 팔봉이 힘들었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러나, 위험했다는 생각은 든다. 부디 조심해서 오르길 바라며 안되겠다 싶으면 무리하지 말고 봉우리를 돌아가라. 특히나 장비(특별한 장비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등산화만이라도)가 부족하다 싶으면 더욱 조심하길 바란다.
다음에는 오랜만에 북한산에 한 번 가볼까 생각중이다. 근데 너무 멀다.. 버스로 정릉입구에 가는데만 족히 1시간 반은 걸를듯 하다. 어찌됬건 그때일은 그때가서 신경쓰자. the future is not ours to see..
오늘은 어느 코스로 갈까 고민하다가 5516번 버스(서울대 안쪽 깊숙히 공대 신공관 쪽에서 내려주므로 보다 빨리 연주대 쪽으로 오를수 있다. 서울대 정문쪽 코스는 시멘트 도로라 산행에 독과같은 존재다)가 오길래 그냥 연주암 쪽으로 코스를 정했다. 플로스 팔봉루트.. 그렇다. 오늘의 목표는 말로만 듣던 팔봉능선. 사람들이 '팔봉, 육봉' 하기에 어떤곳인가 궁금했다.
부득이하기에 아침을 걸렀기에 집을 나서면서 사과 하나만 부랴부랴 배낭에 넣었고, 가는 길에는 김밥이라도 사서 연주대 정상쯤에서 먹으리라 마음먹었는데 아뿔사, 집 앞 김밥집이 문을 닫았다. 버스타고 가는 중간에 내려서 김밥사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사과 하나로 버텨보기로 작정했다. 난 초인이 아닌데... ^^;
오늘 코스는 '서울대 신공관 -> 연주대 -> 팔봉 -> 무너미고개 -> 삼성산 밑 거북바위 -> 찬우물 약수 ->민주동산 -> 천주교성지 앞' 이다.
위에 사진은 연주대 위에서 기상대쪽을 향해 사진을 찍은 것이다. 멀리 KBS중계소 안테나가 보인다. 이 사진 찍은 지점에서 사과 한점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바로 밑에서 팥이 들어간 아이스바 하나를 사먹고 곧바로 오늘의 하이라이트 팔봉으로 출발했다.
위 사진은 연주암 위쪽 칼바위봉 쯤에서 오늘의 가장 힘든 코스될 팔봉코스를 지나 이르게 될 삼성산 쪽을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송신탑이 있는 곳이 삼성산 정상이다. 여기선 까마득하다.
팔봉에 왔다는 증거.. -_-;
<아찔하다. 그러나, 이곳에 올라야 한다. 8봉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유일한 곳.>
위사진은 팔봉정상 국기봉 쯤 될거 같은데 정확히 무슨 봉인지는 모르겠다. ^^; 어찌됬건 이름이 중요한가? ㅋㅋ 그런데 이곳이 팔봉코스 중 가장 위험했던 곳이었다.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아주아주 가파른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것이 보일것이다. 나도 이곳을 오르면서 아차하면 떨어져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어쨌든 무사히 통과. 위 아래쪽 사진은 봉우리를 넘어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쪽도 만만치 않다. 여지껏 관악산 코스 중 어린아이를 보지 못했던 유일한 곳이 팔봉 코스였다. 이유를 알만하다. 연주대? 얘들로 넘쳐흐른다. ㅋㅋ
위 사진 두장은 팔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왕관 바위다. 좀 비스무레하다. 집앞 문방구 아저씨한테서 추천받았던 그곳..^^; 왕관바위는 코스에서 아주 약간 거리상 몇 십미터 옆에 있기때문에 혹시 앞만보고 가면 그냥 지나쳐버릴수 있다.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옆 경치도 구경하고 가자.
드디어 팔봉을 지나 무너미고개로 들어섰다. 위 사진은 무너미고개 중간 어느쯤에서 팔봉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세어보면 얼추 8봉이 되는 듯 하고 아닌듯도 하고.. 아님 말고... 봉우리 개수가 중요하랴. 팔봉에서 내려와 무너미 고개 올라가기 직전 어느 곳에서 도자기 파편들을 보면서 누가 여기서 술장사를 했나, 아니면 성곽에 옛사람들이 주둔하던 곳인가 하고 막연히 추측만 해보았는데 몇 십분뒤 지도를 펼쳐보니 도요지터라고 되있다. 다음에 들르게 되면 자세히 살펴보고 와야겠다.
위 사진은 삼성산 올라가는 길에 연주대 방향을 보고 찍은 것이다. 맨 왼쪽에 연주대 송신탑과 기상대, 그리고 오른쪽으로 조금와서 KBS중계소 송신탑, 그리고 팔봉이 쭈욱 펼쳐져 있다. 정말 멀리도 왔다. ㅋㅋ
위 사진은 항상 그렇지만 관악산 등반의 중간 휴식지 역할을 하는 삼성산 앞 거북바위. 삼성산과 삼막사가 갈라지는 지점에 있다. 오늘은 중간 기착지가 너무나 멀었다. 이쯤 와서는 배고픔으로 속이 쓰려왔다. 누가 김밥 한 점이라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다음에 누구 배고픈 중생 지나가면 김밥 좀 나눠주소..-_-;
여기서부터 시흥방향 민주동산 쪽으로 갔는데 정말 힘들었다. 가다가 '그냥 거북바위에서 서울대 입구 쪽으로 내려가 버릴걸'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배고프고 힘들고, 이것이 정녕 탈진이란 말인가...
이길이 민주동산 호압사 방향인데, 이 길로 가지 않고, 바로 옆 샛길로 빠져서 삼성산 천주교성지 옆를 지나 천주교 수련원 앞 버스정류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글로야 쉽게 썼지만 그리 가까운 길도 아니고 허기진 상태에서는 만만한 길도 아니었다. 여담이지만 천주교성지는 조선 19세기 천주교 박해 때 프랑스 신부들이 처형당하고 묻힌 곳 또는 추모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내 추측이지만 三聖山의 삼성이라는 말도 프랑스 신부 세명의 성인이라는 말에서 따온거 같다. 아마도. 나중에 찾아봐야 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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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팔봉에 못 가보신 분이 계시면 꼭 가보길 바란다. 팔봉이 힘들었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러나, 위험했다는 생각은 든다. 부디 조심해서 오르길 바라며 안되겠다 싶으면 무리하지 말고 봉우리를 돌아가라. 특히나 장비(특별한 장비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등산화만이라도)가 부족하다 싶으면 더욱 조심하길 바란다.
다음에는 오랜만에 북한산에 한 번 가볼까 생각중이다. 근데 너무 멀다.. 버스로 정릉입구에 가는데만 족히 1시간 반은 걸를듯 하다. 어찌됬건 그때일은 그때가서 신경쓰자. the future is not ours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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