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 바다

관악산 암벽근처에서... (2009년 9월 26일)

Naturis 2009. 10. 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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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매주 등산을 시작한 이후로 다행히 어김없이 주말이면 관악산에 올랐다.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토요일날 서둘러서 산에 올랐다. 그런데 일요일 비가 온건 밤 늦게 서였으니, 일기예보 참 믿을만한게 못된다. 기회가 있어서 기상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일기예보가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일기예보 적중률이 낮은것은 사실.. 아직은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우리나라 기상 관계자들의 실력이 딸리는게 사실이다.

각설하고, 요즘 주로 다녔던 코스는 관악문화관에서 시작해서 삼성산 근처까지 가서 서울대 쪽으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다시 관악문화관 근처 샛길로 내려오는 코스에 약간의 변화만 주는 방식이었다.

9월 26일에도 가는 길은 아무 고민없이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인 관악문화관에서 시작해서 장군봉을 거쳐 삼성산 근처까지 가는 코스... 삼성산 밑 거북바위에서 항상 고민한다. 어디로 내려갈까.. 이래저래 거북바위에서 쉬는겸 혹시나 그녀가 올까 싶어 앉아있다가 내려갈 코스를 순간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역시나 그녀는 오늘도 오지 않았다. 어쨌거나 마음이야 연주암까지라도 가고 싶지만 시간도 좀 걸리고 요즘 한의원에서 허리 교정치료도 받고 있기에 무리하지 않으려고 그냥 쉬운 코스를 택했다.

오늘 선택한 하산 코스는 국기봉(관악산에는 8개 정도의 국기봉이 있는데 이 국기봉이 몇번인지는 모르겠다. 하고 많은 이름 중에 왜 국기봉일까. 정말 이름 한번 못 짓는다)을 거쳐 암벽까지 가서 서울대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암벽밑에서 등반장비를 가지고 암벽을 타는 아저씨, 아주머니 일행을 보았다. 그리 놓지 않은 암벽이라 사실 연습용 암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다. 잠시 부러워 했지만, 그림의 떡... 장비가 너무 비싸다.. 한 순간 방심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한 아저씨가 70만원 짜리 장비가 망가졌다고 투덜거린다. 70만원? 내 등산(사실상 하이킹 정도) 장비라야 등산가방에 신발 정도가 전부이다. 그리고 어제 산 등산바지에 집에서 쓰는 물통, 과도, 간단한 응급치료도구 정도... 다 합쳐봐야 10만원도 안되겠다. ㅋㅋ
이 코스는 사람이 적어서 호적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좋은듯 하다. 다음에는 등산의 전반전을 이쪽으로 정해야 겠다.

아래 사진은 암벽임을 알려주는 팻말을 찍은 사진이고 바로 뒤가 암벽 낭떠러지다. 암벽으로 내려가는 옆길에 있는 바위에 빨갛게 줄이 가 있던데 원래 바위 색깔이 그런건지 사람 피가 묻은 건지는 모르겠다. 설마 사람 피는 아니겠지? ^^; 사실 사람 피가 묻었다 하더라도 쉽게 비에 씻겨나갈 위치도 아닌지라 상상만 해도 조금 섬뜩하기도 하다.


<암벽 근처에서 한강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역시나 서울 공기는 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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