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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cycle Thief, Ladri Di Biciclette (1948) by Vittorio De Sica
영화 '자전거도둑(The Bicycle Thief, Ladri Di Biciclette (1948))은 애써 감동을 주려고 만든 영화같지 않음에도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시네마 천국'같은 영화는 흔하디 흔하지만 '자전거도둑'같은 명작은 그리 흔하게 나오는게 아니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시네마 천국? 뭐가 그리 감동스럽다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너도나도 감동적이라고 해서 봤지만 가슴을 움직이게하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 스토리도 잘 기억 안난다. -_-; 그냥 잘 만든 영화정도. 그 해의 영화정도지, 그 세기의 영화정도는 아니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삼촌이 보던 세계대백과사전 앞부분에 붙어있던 영화의 사진 하나에서다. 어른과 아이가 쭈그리고 있던 그 사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후에 텔레비젼에서 해주었던 같기도 한데 제대로 본적은 없고 5년쯤 전에야 어둠의 경로를 통해 입수해서야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1948년에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 감독인 '비토리오 데 시카'의 작품으로서 1948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 1949년 뉴욕 영화 비평가 최우수 외국영화상, 1949년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을 받은 수작인데 흑백필름을 사용하여 사실감을 더 해주고있다.
영화는 시대배경인 2차 대전 패망 후 이탈리아의 빈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1950년 한국전쟁을 떠올리면 쉽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보다는 상황이 더 낫다. 어쨌건 1948년 이후에나 미국의 서유럽 원조정책인 마샬플랜이 시작되었으니 적어도 영화의 배경인 1948년 이전에는 경제상황이 별로 좋지많은 않았으리라.
영화 스토리는 간단하다.
일자리가 없는 안토니오는 간신히 벽보 붙이는 일을 구하게 되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전거가 필요하다. 할 수 없이 아내의 침대 시트를 전당포에 저당 잡히고 자전거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벽보를 붙이던 중 도둑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 버리고, 안토니오와 아들 부르노는 자전거를 찾으러 헤맨다. 결국 자전거 도둑을 잡게 되지만 자전거 도둑의 집안 사정은 안좋고 경찰에게 하소연하나 물증은 없고 도둑의 주변 주민들도 모두 도둑을 두둔한다.
어쩔수없이 빈손으로 돌아오는 안토니오 부자.
아버지 안토니오는 아들을 길거리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인적드문 골목에서 자전거를 훔쳐 달아난다. 아들 부르노는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잇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바로 발각되고 자전거를 타고 계속 달아니지만, 이내 붙잡히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손지검을 당하며 경찰관에 잡혀 붙들려갈 쳐지가 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붙잡혀 모욕을 당하는 아버지를 보고 달려와 아버지를 붙들고 "빠빠"를 외치며 우는 아들을 보고 자전거 주인은 아버지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아버지는 풀려난다.
길을 걸으며 훌쩍거리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역시 훌쩍거리는 아들을 클로즈업하며 영화는 끝난다. Fine...
한 편의 인간극장 같은 사실적인 영화로서 어떠한 무대 세트도 쓰지 않고 실제 로마 거리에서 촬영하였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두 주인공 아버지역에는 직업 배우가 아닌 금속 노동자를, 아들 역에는 실제 로마의 신문배달 소년을 기용하였다.
직접 물어봐야 알겠지만 이건희 부자가 아니라면 일반 서민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옛날 영화이고 흑백영화이고 영화 중간에 자전거를 찾는 과정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분명히 누구나 울컥 또는 찡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과도 일견 상통하는 바가 있는것도 같다.
시대적으로보면 무솔리니같은 독재자의 최후 뒤에 남는 것은 서민들의 고통뿐이라는 것이고.
<신나게 벽보를 붙이는 안토니오. 그러나...>
<안토니오의 자전거를 훔친 도둑을 찾았으나 주변 주민들도 그의 편은 아니다>
<자전거를 훔치려 서성거리는 안토니오>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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