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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ran Torino 를 보고나서...

Naturis 2009. 10. 22.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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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ran Torino를 최근에 보았다.
현재 미국의 몰락과 불안감을 대변하는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 - 기존의 백인 주민을 유색인 이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넘쳐나는 범죄.
반면에 60,70년대 전성기 미국을 희구하는 마음이 영화에 담겨있다고나 할까. 그 상징은 물론 영화의 제목이자 자동차 이름인 Gran Torino 이다. 그리고 가장 미국적인 - 보수적이고 백인의 상징이라는 또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 배우로 뽑히곤 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에서 몰락한 미국을 대변한다고나 할까. - 이스트우드 자신은 이 영화가 자신의 50년간의 영화배우 생활의 마지막이 될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두고볼일 이지만 말이다.

내가 보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중 당장 기억나는 것으로는 "~ 무법자" 시리즈, 더티 해리 시리즈, 용서받지 못한자, 밀리언달러 베이비, 그리고 이 영화 그랜 토리노 정도이다. 한 두개 더 보았을 듯도 하지만 영화 제목도 기억도 안나고 기억나도 영화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
작품성이 어떻네 다 필요없고 나에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무법자 시리즈와 더티해리 시리즈로만 기억된다. 지멋대로 사는 선악이 불분명한 영화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이 좋다고나 할까. 무법자의 노년기를 보는 듯한 '용서받지 못한 자' 는 재미는 있었지만 무법자 시리즈에 비할 바는 아니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느낀 건 감동도 좋지만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 ^^ 감동도 주고 재미도 있으면 더 좋다. 거기에 정신적으로 교훈이랄까 뭔가 얻을 수 있으면 더 좋고. 그런 영화가 딱 하나 있었으니 그게 "제리 맥과이어" 였다.

영화 Gran Torino에 관한 얘기로 돌아와서, 사실 영화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 사실 나는 영화, 애니매이션, 게임 그리고 책 등을 보면서 내용 자체보다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물건, 기타 배경지식에 더 관심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관심을 보인건 단연코 "Gran Torino"가 뭐고 무슨 뜻인가이다.


Gran Torino. 이탈리어 명칭이다. 1968-76년에 포드 자동차에서 생산한 Torino 시리즈 중 하나이며 1972년도에 생산되었다고 한다. Gran은 영어로 Great, Torino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있는 도시이름으로 피아트 자동차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일명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리는 곳이다. 그런데, 왠지 귀에 익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 혹시 하계 올림픽이 전에 열렸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았더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던 곳이다. 피에드몽 지역의 수도이고 이탈리아어로 Torino, 피에드몽 방언 또는 영어로 Turin이라 불린다.

                                                                                                                          <지도출처: 구글지도>


그 이탈리아 도시 토리노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영화 속 토리노는 1972년 Gran Torino 기종이다. 차체 크고 튼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내구성이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지금봐도 멋드러지게 생긴 이 자동차 아니 미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몰락한 상황, 특히나 최근에 있었던 GM의 몰락을 보면 남의 나라 일이긴 하지만 안타깝긴 하다. 어쨌거나 자동차 생산의 경쟁력도 떨어진 대다가, 석유파동이후에는 기름먹는 하마로 전락해 버렸으니 80년대 이후에 추풍납엽이라는 말이 미국자동차에 어울리는 명성일 것이다. 제조업 보호에 소홀한 미국정부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부족한 기름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석유이권 확보해서 이 거대한 공룡자동차를 유지하려고 헛발질하다가 이 꼴이 난게 아닐까. 공룡이 다이어트 할 생각은 안하고 부족한 풀만 뺐으러 다니는 꼴이다.

개인적으로 미국차 스타일의 자동차를 좋아하긴 한다. 실용적으로 보이는 튼튼한 몸매가 좋다. 요즘의 얍삽해 보이는 차들 보다는 질리지도 않고 좋을 듯 하다. 디자인의 기본은 엣날 그대로 유지하고 연비는 좀더 경제적인 차로 발전되어 왔더라면 현재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역시나 덩치때문에 힘들까?

<Ford Torino GT 428 Cobra J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