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내 일이 잘 안풀리면 남탓, 세상탓 또는 운명탓으로 돌리곤 했다. 특히 운명탓을 돌리는 경향이 많은데, '이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거야', '이 일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어' 라는 식이다. 분명 일이 잘못된 이유 - 대부분은 내 잘못이다 - 가 있음에도 다른 곳으로 탓을 떠넘겨 버린다. 일종의 회피 전략이랄까. 정신적인 회피를 함으로써 나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하는 본능적 작용인 것 같다. 거기까지는 좋다. 정신적 상처를 덜 받는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분명 잘못은 조금씩 모습을 바꾸어 내 삶에서 반복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회피전략을 쓰는 건 나자신을 정신적으로 격리시키는 것 같다. 회피라는 마약을 주사해가면서. 명심보감에 "行有不得 反求諸己(행유부득 반구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