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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스탄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ner) (2005).. 누가 아프리카를 망치고 있나...

Naturis 2010. 8. 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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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심심하리라 예상했던 영화를 끝날때까지 진지하게 감상하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Constant Gardener)도 그러한 영화다... 지루할 것 같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속도감있는 영화...


영국의 케냐 주재 외교관인 저스틴 퀘일... 전형적인 부드럽고 젠틀한 남자다... 영화 제목처럼 주인공은 정원(garden) 손보는 것을 좋아한다..
저스틴이 자신의 상사를 대신하여 외교정책에 대해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저스틴에게 영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비난을 퍼붇는 테사...  세상을 정의에 관심이 많은 인권운동가이다... 그둘은 그 브리핑을 계기로 가까워 지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케냐가 자신의 활동무대와 같은 테사... 그녀는 저스틴에게 자세한 사정은 얘기하지 않지만 (영국에 이득이 되는?) 다국적 제약회사 KVH와 관련 회사들이 아프리카에서 벌이는 비인도적인 일들을 조사하여 저지하려고 한다...
원래 주업무는 아프리카에서 AIDS 치료에 관한 것인 제약회사...
그러나, 결핵의 세계적 유행을 예상하고 약을 만든 제약회사는 이 약의 임상실험을 맞은 회사... 그리고, 국익이라는 명목으로 이들에 대해 비호를 하는 영국정치인과 케냐 정부...  그러나 이 약은 효능이 있으나 부작용도 많아 더이상의 연구를 위해서는 추가로 엄청난 돈이 들어야 할 판이다... 그 사실을 숨기고 이 검은 커넥션은 아프리카의 빈민들에게 결핵약을 투여하여 시험하는 것이다.. 즉, 일종의 마루타 되겠다.. 값싸고, 항의도 할 줄 모르는(사실상 그것이 약의 부작용인지도 모르는) 가난한 마루타들...
결국... 그녀는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케냐인 국경없는 의사와 함께 살해를 당한다... 영국과 케냐 정부는 테사가 부정한 밀월 여행을 즐기다 사망한 것처럼 보이려 했으나... 의심 투성이의 결과들...
남편 저스틴은 이때부터 테사가 무슨 일을 했는지 그녀의 투쟁을 되집어 보며 그만의 외로운 싸움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알게되고 제약회사의 검은 커넥션도 알게 된다...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를 보호하기 위해 왜 비밀로 붙여야 했는지... 테사와의 과거의 사랑을 흔적을 되집어가는 길이자, 폭로를 위한 투쟁의 길이다...  결국엔 그자신도 예상했듯이 저스틴은 테사가 죽었던 소금호수에서 그녀와 마찬가지로 제약회사의 하수인들에게 살해당한다... 테사가 죽었던 것처럼, 제약회사는 누가 집행자인지는 모르는 암살청부의 세탁과정을 통해... 그러나, 저스틴은 죽었으나 테사가 하려는 일은 모두 완수를 한다... 그리고, 소금호수가에서 그들 부부는 영원의 안식처를 찾는다...


영화에서 소위 다국적 제약회사와 다른 관련기업들이 얼마나 아프리카를 망쳐놓고 있는지를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아프리카 빈민들을 제약회사의 무상 임상실험 대상으로 이용하고, 빈민들이 구입할 수 없는 비싼 가격으로 약을 팔고... 구호단체와 결탁하여 사용기간이 지난 약을 팔고...  부패한 아프리카 독재정권들과 자본가들에 부정한 거래를 하고... 금융자본들은 이런 다국적 제약회사에 자금을 대고.... 등등...  그리고보니, 최근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영국의 그락소 사의 약이 부작용이 있음에도 이를 숨긴체 몇년간 팔아왔다는 언론보다가 있었다... 이 영화의 모델이 그락소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국적 제약회사의 비도덕성은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나보다...
그냥 약장사라고 그들을 부르기에도 과분하다....

물론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원쟁탈전에 한창인 미국과 중국의 자본들도 아프리카에는 재앙이다... 이런 자본들은 아프리카의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대중탄압에 쓰이거나 종족 분쟁을 위한 무기구입 등으로 다시 최대 무기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 돈이 다 흘러들어갈 것은 분명하다...

영국과 독일의 합작영화인 이 영화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Fernando Meirelles) 감독의 작품이다... 이 감독의 다른 작품중 유명한 것은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 2008) 이다....  Blindness도 감독의 명성을 듣고 콘스탄트 가드너를 본 이후에 본 작품이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평점이 좋은데 비해, Blindness는 평점이 그리 좋지는 않다... Blindness도 꽤 괜찮은 영화였던것 같은데... 재미는 제껴두고라도 적어도 세상에 주는 메시지는 있는 영화다... 어쨌거나 나는 그렇게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한번쯤 더 사고를 하게 만드므로...

원작은 동명의 소설의 작가인 John le Carré 의 작품으로, 그는 영화의 실제 모델과 비슷한 삶을 살았던 여성 인권가인 Yvette Pierpaoli 를 생각하며 소설을 썼다고 한다... 아래 원작 소설에서 나오는 세 마리 벌(Three Bee)은 영화 속 제약회사(또는 협력회사)의 이름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저스틴이 Three Bee사의 독성 강한 제초제를 정원의 꽃들에 뿌리자 테사가 이를 보고 화를 내기도 한다... 암것도 모르는 불쌍한 저스틴...^^;


이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가 더 좋았던 점은 영국 출신의 유명한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주연인 매력남 랄프 파인즈(Ralph Fiennes)와 러브 액츄얼리의 빌 나이(Bill Nighy),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피트 포스틀스웨이트(Peter Postlethwaite) 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이유는 테사역의 레이첼 웨이즈이다... 그녀, 지난번 아고라(Agora)에서 이어서 다시 보게 되었다.. ^^
역시 영국 배우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미국 배우들과는 다른 무언가 포스가 느껴진다... 그녀 레이첼 웨이즈에게서도 그렇고... 그녀, 이 영화로 2006년 아카데미에서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 주연급에 가까운데 왜 조연상을 받았을까...^^;

시간나면 이 영화 꼭 한번 보길 권한다... 아프리카를 다룬 영화인 호텔 르완다와는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의 영화이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적어도 아프리카의 현실을 다룬 영화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영화이다..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남녀간의 사랑 그리고, 인류애...

그리고... 영화 중간에 케냐 경찰이 사용하는 현대 엘란트라 승용차를 찾아보는 묘미(?)도 있다.... 아주 선명하게 나와서 비켜갈 수  없다..ㅋㅋ


즐거운 영화세상 씨네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