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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형사 서피코 (Serpico, 1973)

Naturis 2020. 4. 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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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서피코 (Serpico, 1973).

한글 제목이 형사로 시작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형사가 아닙니다. 그냥 사복 경찰이지. 

느와르이긴 한데 경찰 내부의 범죄를 다루고 있고 실화입니다. 내부고발자(whistleblower) 영화죠.. 

1971년 뉴욕 한 병원에 중상으로 실려온 NYPD 경찰관 서피코의 모습을 시작으로 서피코가 경찰관이 되어 경찰관 내부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증언하다 왕따를 당하고 결국에 고의적 방관에 의해 중상을 입는 내용.. 

투캅스에 나오는 경찰관의 애교스런(?) 삥뜯기에서 나아가 범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체계적이고 반복적이고 강압적으로 돈을 상납받던 뉴욕 경찰의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것인데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미국 경찰관 부폐가 심했다고 하죠.. 우리나라도 그랬고.. 지금은 모르겠지만...................이 아니라 버닝썬 사건을 까먹을 뻔 했네요.. 우리나라 지금도 있습니다 ㅎㅎ  (심지어는 의문스런 경찰관 사망사건도 있고)

각설하고 이 영화는 다른 범죄 수사같은 건 별로 없고 거의 경찰의 비리가 처리되는 과정에 할애를 많이 하고 있는데 서피코 경관이 경찰 상부에 알려도 쉽사리 해결 않되죠.. 경찰 상부에서는 자신들이 그 곤란한 짐을 떠맏고 싶지 않고 외부에 알려지기 싶지도 않기 때문인거죠. 그로인해 내부고발자인 말단의 서피코 경관만 그 과정에 정신적 고통이 말도 못하게 심하고..  어느 조직이나 그렇게 내부고발이 어렵다는 걸 상기시켜주기도 하는 그런 영화... 인데 그것도 법체계가 얼마나 내부고발자 보호에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 그 나름이겠지만요.

제가 알기론 일부 경찰영화에서 동료 비리경찰 등과 싸우는 영화가 더러 있습니다만 이 영화처럼 직접적으로 내부고발자의 얘기를 다룬 영화는 처음 인 것 같습니다. 

좌) 실제 서피코, 우) 알파치노

 

서피코 경관은 살아남아 퇴원후 경찰 비리에 증언했고 (Knapp 위원회가 열렸는데 당시 떠들썩 했던듯하고 이후 뉴욕 경찰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하네요) 명예훈장도 탓으나 1972년 퇴직후 스위스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영화 마지막 자막에 나오는데 실제 현재는 유럽 등지를 돌아다니다 미국에 돌아와서 경찰관의 폭력 등에 반대하는 시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피코에 대한 얘기는 후에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스토리도 괜찮지만 젊은 알파치노의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본 <아이리시맨>에서의 명연기가 오래전부터 다져진거구나 싶었네요..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