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좀 있어요..
호금전 감독의 1969년작 무협영화 협녀[俠女, a touch of zen]입니다. 대만영화구요.
호금전 감독은 옛날 무협영화를 좀 보신 분들은 아실 듯 한데 용문객잔, 소오강호가 대표작이죠.
1969년 제작 영화임에도 컬러영화라 옛 영화에 대한 부담감이 좀 줄어들더군요.
그런데...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이나 됩니다.. ㅎ
영화 스토리는 시골에서 과거 안보고 그림 그려주는 일을 하는 남자 주인공이 옆집으로 몰래 이사온 여자 주인공을 도와주며 사랑도 하는 그런 스토리. 여자 주인공은 명나라 충신의 딸로 동림당 사건으로 그 충신은 죽고 자신은 동창으로부터 쫓기는 신세. 동림당 사건이란 명말기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동창은 명나라의 비밀경찰 같은 겁니다. (동창도 아마 무협지나 무협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은 잘 아실듯.. )
남자 주인공(서준)... 전혀 무술을 할 줄 모릅니다.. 단, 지략은 뛰어남.
여자 주인공(서풍)... 무술 꽤 합니다.. 카리스마도 있고.. 그래서 제목이 협녀겠죠.. 협남 아니고.. (영화에서 진정한 무술 고수는 혜원(?)이라는 스님입니다)
영화 평을 하자면... 상영시간이 3시간인데 중간부분부터는 지루해집니다.. 그렇잖아도 옛날 무협이라 좀 진부한 면이 있으니까 더더욱요 (물론 당시에는 뛰어난 영상기술로 칸느에서인가 기술상 비슷한 걸 받았습니다)
스토리가 괜찮으면 3시간이란 시간이 문제가 않되는데... 이게 초반 영화의 1/3 정도까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게 봤습니다.. 극전개가 좋았어요.. 초반에만.... 영화 절반쯤 보니까 왜 이렇게 이 영화 안끝나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확인해 보니 상영시간이 3시간이나 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지루한 스토리, 지루한 무협... 그래도 끝까지 봤습니다.. 마지막에 혜원이라는 무술 잘하는 스님이 성불하는 장면까지.. 정말 성불함 (成佛)...
영화에서 유명한 홍콩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위엣 분... 왼쪽에... 홍금보.. 팽팽한 볼살... 단역인데 죽습니다.. ㅎ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아쉬운게 영화 중간까지만 좀 더 다듬어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초반 극전개라던가 촬영방식이 정말 좋았거든요..
아무튼.. 옛날 무협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찾아봐도 좋을 듯 하지만 3시간을 버티셔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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