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의지의 승리>입니다.
바로 TV에서 가끔 보던 나치의 행진과 히틀러의 연설을 지루할 정도로 볼 수 있는 그 영화.
레니 리펜슈탈(Leni Riefenstahl) 라는 여자 감독이 만든 건데 당연히 독일 패전후 욕도 먹고 감옥에서 얼마간의 댓가를 치룬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로 계속 영화를 만들었고요..
이전에 소개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에서는 영화의 이념성은 문제가 있지만 촬영기술이라던가 그런 건 좋다고 하더군요.
영화의 특징을 좀 소개해보면... 상영시간이 114분으로 꽤 길어요.. 이게 플롯이 있는 여느 영화와 달리 선전물 다큐멘터리라 지루합니다.. 나치의 당대회 같은 걸 쭉 찍어놓은거라.. 대열과 연설의 반복이랄까요.. 너무 길고 반복되는 느낌이라서 졸리울 수도 있습니다..
- 여지껏 봤던 어느 독재국가의 것을 능가하는 대규모 군중과 퍼레이드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군중... 소련이나 중공에서 이런 군중이 동원된 장면을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북한은 물론 그 규모에 낄 수가 없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스타워즈에서 공화국군의 그 하얀 로봇들이 광장에 무수하게 도열해 있는 것과나 비견이 될까 싶을 정도로요..
- 나치의 상징 무늬인 꺽인 십자가 문양 즉, 스와스티카(swastika, 만자무늬)를 보면서 나치행사장에 불교 만자가 나부끼는 것 같아 웃기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 마찬가지로 스와스티카를 소련 또는 중공, 북한의 것과 바꿔도 아무 무리없겠다 싶기도하고..
- 도열장면 중에 삽질부대(labor service men) 수천이 도열해 있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삽을 들고 총대신 어깨에 메고 있는 걸 보면 쫌 웃깁니다.. 아마 아우토반 건설을 위해 동원된 것 같더군요. 전쟁이 나면 바로 보병이나 공병으로 군집됬을 것만 같은 일꾼개미같은 느낌이랄까...
- 영상이 흑백이었음에도 2차세계대전 직전의 발호하기 직전의 독일 나치를 보는 생동감이 있으나 한편으론 컬러였으면 더 생동감이 살아났겠다 싶은 생각은 들기도 하더군요. 컬러였으면 덜 지루했겠죠..
- 히틀러 이 국가사회주의가 하는 말이 웃긴게 어떤 연설에서는 독일엔 계층과 계급이 없을 거라고 연설하다가.. 다른 연설에서는 자신들(아마도 나찌당원)은 독일인 국가에서 인종적으로 최고다라고 연설을 하더군요. 인종적으로 최고인 놈들이 있는데 어떻게 계층과 계급이 없을 수가 있다는 건지...
- 히틀러의 연설이 지금 들어보면 한참 지루하고 꼰대같고 연설같지도 않은 연설을 한다고 할 수 있겠으나, 당시 현장에서 대규모 퍼레이드와 광기에 사로잡힌 궁중들 속에서 그 연설을 들으면 같이 광기에 빠져들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들더군요..
히틀러 시대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은 분들을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영화 내내 Führer (퓌러)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독일 총통을 일컷는 말이더군요.. 안 잊어버릴 정도로 자주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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