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야기/끄적끄적

블로그 활동, 세 달을 돌아보며...

Naturis 2009. 12.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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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부터 티스트리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벌써 세 달이 다 되어간다.
이 시점에서 블로그가 나에게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았다.

블로그도 개인의 성격을 따라간다고나 할까 내 평상시 성격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다. 

1. 애초에 광고 수익을 조금 염두해두고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수익만 추구하기엔 영 포스팅 방법이나 주제가 좀 동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2. 그래서, 성격대로 가기로 했다. 아니, 성격대로 안하면 그것도 스트레스. 내 블로그는 내맘대로 해야한다. 그냥 정보성이 강한 포스팅을 하자는 쪽으로. 그래서 대부분의 방문자는 네이버 검색으로 들어온다. 파워블로거들처럼 대박나는 글을 올리기는 쉽지 않고 정보성 포스팅이 쌍아가는 만큼 찾아오는 방문자수도 조금씩 늘어가면 될 듯 하다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3. 포스팅을 하면서 글의 선정에 있어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내가 평상시 알고 있던 또는 알고 싶던 지식이나 정보를 정보를 한번 정리해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포스팅하는데 정말 시간 많이 걸린다.
사실 글쓰는 시간보다 정보 모으고 추려내서 정리하는데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 정리를 한다는 것은 남들과 똑같이 하면 안되고 성격상 남의 글을 그대로 배껴 오지도 않으며 취사선택과 정리를 잘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작업이고, 따라서 포스팅 시작만 해놓고 아직 비공개 상태인 글이 50개는 족히 되는 듯 싶다. 그걸 하나씩 정리해서 공개로 푸는 과정이 포스팅의 일단계 완성이고, 가끔은 새로운 사항을 추가하거나 수정하여 보완하기도 해야 한다.
일례로 마약에 관한 포스팅만 해도 몇일이나 걸렸다.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라는게 단편적이거나 틀린 정보가 많기 때문에 외국사이트까지 돌아다니며 최소한 글의 정확성만큼은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내가 컴퓨터 어딘가에 또는 노트나 책 어딘가에 조금씩 메모해둔 것들은 언젠가는 그냥 버려지거나 잊어버리거나 또는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 속 한편에 걱정거리로 들어가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을 블로그에 모아두면 된다.

4.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습관 중의 하나가 - 이전에도 메모하는 습관이 좀 있긴 했지만 - 메모량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포스팅 주제에 관한 아이디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생각나는 바로바로 적어두지 않으면 안되는 정신질환(?)도 생긴듯 하다. 당연히 나의 생활에 분명 지장을 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5. 블로그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맘대로 만드는 노트와 같다. 내가 평소에 누군가에게 하고싶었으나 하지 못해던 나의 생각을 내 맘대로 털어 놓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블로그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내 블로그 내맘대로 한다는데 누가 뭐랄까?
얼마전에 친구놈이 내 블로그를 보고 주제가 없네 어째네 하며 지나가다 평가를 한적이 있어서 기분이 상한적이 있다. 내 블로그에 관심도 없고 잘 들르지도 않으면서 그런 소릴 하다니. 블로그 한번 안 만들어본 사람이라 쉽게 그런말을 던진듯 하다.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게 하는게 나을 것 같은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는게 상책인 것 같다. 그들은 블로그 평가에 관심이 더 있는것 같다.

블로그를 하면서 얻는 것 만큼 잃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건 앞으로 두고보면 잘 알리라 생각된다.
글을 마치며, 블로그의 광고 수익에 대해 한두마디를 하고 마쳐야겠다. 블로그 시작은 세 달 중 광고를 달기 시작한 것은 두 달이 채 안된다. 수익은 주로 애드센스에서 나며 하루 0달러에서 최대 3.8달러. 지금까지 겨우 34.68달러. 노력의 댓가치곤 너무나 작다.


독한 마음으로 광고수익 낼 생각이 없으면 그냥 용돈정도만 번다고 생각해라. 어쩌면 내 블로그도 좀 보완을 하면 수익을 좀 더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얻으려는 게 크며 다른 한편으론 잃을 것도 큰 법.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일지는 다들 잘 알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얻는 것도 작고 잃는 것도 크면 정말 큰일이겠지만. 한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오늘도 끄적끄적.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