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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Inside Men: The Original) 소감

Naturis 2016. 1.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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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사진 출처 : 쇼박스)

2015 년말,2016 년초에 꽤 좋은 한국 영화들이 많았죠. 그 중에서도 제일 보고 싶었던 게 내부자들입니다.

그냥 볼까 하다가 기다렸다가 디 오리지널 한번으로 끝내자 싶어 봤는데 사실 내부자들(130분짜리) 때부터 극장에 사람이 가득차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상영시간도 드문드문했고... 아무래도 평일에 성인영화라 그런걸까요..

 

스토리는 다들 아시겠지만 부정부패한 정계, 재계, 언론의 야합에 도전하는 검사와 정치깡패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 중 더러는 (성접대 등의 장면이) 충격적이고 정말 그런일이 있냐 싶어 사람들도 있었지만 사실 그다지 충격적으로 보이지도 않거니와 현실을 일부만 반영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물론 감독은 허구의 이야기라고 말하겠지만 당연히 실화를 영화답게(?) 편집한 시나리오가 맞겠죠..

기본적으로 장자연 성접대 리스트 사건 만으로도 영화 시나오리오에 참고가 될 만한데 헬조선에는 더 큰 사건들 예를 들면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나 좀 오래전 용팔이 사건 등 역사상 있었던 소재들이 너무 많아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무지를 들어내는 거겠죠..

장자연 리스트만 해도 재벌 회장과 신문 방송의 실력자들이 줄줄이 들어나 있죠..   (장자연 사건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실망스럽고 화가 났던건 탤런트나 배우 등의 단체에서 제대로된 성명이나 행동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도 자기들 동료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가치를 떨어뜨려 버렸죠... 죽은 장자연씨만 불쌍합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인사중에는 전총리부터 검사 출신의 현도지사 등 모티브를 삼을 것들이 많이 있긴 합니다..

용팔이 사건(1987년 신민당 창당방해사건)이야 너무 오래된 일이지만 5공까지만해도 이런 정치깡패들이 횡횡했던 시대라 정치와 깡패의 연계를 설명하기 좋은 역사적인 예가 됬을 겁니다.. 용팔이 사건이 제가 중학교때 있던 일인데 그때 좀 시끌시끌했죠.. 하긴 그때야 뭐 맨날 데모와 최루탄 그리고 성고문사건, 고문치사사건... 정말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때는 희망과 투쟁의지는 가득했던 듯.. 양심선언도 꽤 있었고... (지금은 양심선언이란게 존재하지는 않는 단어같죠..)

영화에서 제일 통쾌했던 장면이 무었이냐면 안상구가 언론사 논설주간 이강희의 손목을 자르는 부분... 목까지 잘랐으면 잔인했겠으나 손모가지를 잘랐을 때는 정말 통쾌하던데요 ㅎ 제가 좀 잔인하냐구요? 그 인간에게 제일 적절한 죄값이라고 봅니다.. 혀까지 자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야겠죠..  아마도 그 언론사 논설주간에 제일 비슷할 현실의 그분들은 정말 불쾌했을 듯 합니다만 조금이라도 뜨끔은 했을까요...

아무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개인적으로 근래들어 본 최고의 한국영화... 신세계 이후로 최고의 한국영화였던 듯.. 3시간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봤거든요.. 130분짜리 본편에선 어느 부분이 잘려진 건지는 모르겠으나 3시간을 이렇게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감독의 재능이 좋구나 싶기도하고..   3시간짜리 영화면 겁나게 야한 씬이 나올만도 한데 불필요하게 야한 씬을 집어넣는 실수는 않하더군요.. (비교하자면 재작년인가요 영화 '연애의 맛' (무삭제판)은 극전개상 중요하지 않는 곳에서 쓸데없는 베드신 그것도 세미 포르노 수준의 것들이 남발되어 이게 영화냐 포르노냐 싶었죠.. 진심으로 그 베드신의 배우 하주희씨에게 영화나 감독이 앞으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줘야 할 듯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아무튼 하주희씨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다시 한번 느끼지만 한국 영화의 가장 큰 자산은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이라는 것... 영화외적으로 그렇게 욕을 먹던 이병헌의 빼어난 연기가 가장 으뜸이었고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등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이엘과 조우진도 빼 놓을 수 없겠네요..

결론... 영화 디 오리지널은 한국 정계재계언론계의 구린내나는 현실을 그려내고 있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영화가 맞겠죠.. 장필우 대통령후보와 이강희 논설주간, 재벌 오회장은 현실이겠지만, 깡패 안상구와 검사 우장훈은 허구입니다.... 안상구와 우장훈같은 인물은 헬조선엔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