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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소감

Naturis 2016. 1. 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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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는 꽤 평점이 높은 영화입니다.

영화 스토리는 미국 FBI SWAT 팀이 국내 마약수사중 사상자가 생기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 보스를 암살하러가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멕시코 작전을 위해 CIA는 FBI팀을 자신들의 작전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얼굴마담으로 이용하는데, CIA의 숨은 의도는 마약 카르텔 제거가 아니고 이전 마약 카르텔 복구가 목적이었던 거죠.. (어짜피 마약 카르텔의 붕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왕이면) 예측가능하고 튀지않는 '질서의 회복' 을 원했던 거죠..

이 영화의 소감을 두서없이 나열해 보면..

- 잔인하다.. 하지만 영화밖 현실은 더 잔인하다...

: 제 느낌은 영화가 잔인하고 무질서한 마약의 도시를 표현하려고 약간의 잔인한 장면, 예를 들면 (마약 카르텔에 반한 행동을 한 자들에 대한 보복과 경고의 의미로) 목이 잘린 시체들이 길거리에 매달려 있다던가..

그런데 제 경우엔 그렇게 잔인하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현실에선 더 잔인했다는 걸 알기에... 예전 냉전시대의 중남미에선 더 한 일도 많았죠..

- 미국적 관점의 영화다..

: 미국인 말고 멕시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마약문제 처리가 미국인의 관심일 뿐 그 이상은 없음...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작전인데도 멕시칸의 이야기는 거의 없음... 심지어 미국측 작전요원만 보일뿐 죽는 카르텔쪽 인물도 잘 안보여줌... 그냥 CIA작전영화일 뿐인것같은 영화...

- 현실이 그러한 건 맞지만 옳은 것은 아니다..

: 영화 스토리는 CIA의 의도대로 작전이 성공합니다.. 아마도 작전후 FBI 팀 요원의 양심선언 같은 건 없을 겁니다.. (CIA의 불법행위(국외작전의 한계)와 작전의 내용(카르텔 제거가 아닌 교체... 마약 근절보다는 질서(?)있는 마약루트의 존재를 인정한 거죠.. ).. 여기서 CIA의 관심사항이 뭔가 의문이 들긴합니다.. 정말 마약이 관심일까, 아니면 다른 정치공작이 관심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어릴적 뉴스에서 항상 떠들던 것이 떠올랐는데 레이건 정부당시의 '이란-콘트라반군' 스캔들이었습니다.. 당시에 엄청 시끄러웠죠.. 이란-콘트라반군에서는 니카라과에서의 CIA의 개입이 문제였지만 중남미 전역에서 CIA가 별짓 다했죠.. 주로 문제됬던건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지원이었고요...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두서없이 느낌을 적었습니다... 영화 내용을 기억에 의존해 소감을 적은 거라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구요..

결론은 제 기준에선 그리 좋은 영화나 잘 만든 영화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재밌다고 하기도 뭐하고 그냥 킬링타임용...   한국에서 붙인 듯한 암살자의 도시란 이름은 그다지 와닿지도 않는데 누가 이따위 이름을 붙인 것인지... 영문 제목 시카리오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게 시카리오(암살자를 의미.. 역사가 있으나 생략)라고 할 수 있는 영화속 인물(알레한드로)의 비중이 과연 영화 제목으로 쓸만큼의 비중이 있거나 중요한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겁니다. 영화 자체가 캐릭터에 대해 집중된 것도 별로 없거든요.. 그냥 작전영화... 작전명 substitute 쯤...

재미나 현실감으로 따지면 브라질 영화 '엘리트 스쿼드' 같은 부류가 더 나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