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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는 한국 - 자살률, 자살위험인자와 자살경고신호

Naturis 2017. 3. 1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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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보도를 보니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이 OECD 최고수준이란다...

비단 노인 자살률 뿐이랴... 우리나라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임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뻔질나게 나오는 소식이 연예인 자살이었고 - 특히, 벌써 10년도 넘은 이은주의 자살과 그보다 훨씬 오래전 대학교 겨울방학 새벽에 전해들은 김광석의 자살은 충격적이었다. 


누군가의 자살은 이유없이 발생한다고보지 않는다. 

영화 처녀 자살 소동(The Virgin Suicides)처럼 겉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자살의 동기는 숨어있다. 


이 포스팅은 자살관련 통계부터 자살에 영향을 주는 것들 그리고 자살하려는 신호 등에 대해 알아보려는 것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포스팅을 하려 했던것인데 이제야 대략적이나마 작성하게 되었다. 


우선 간단한 통계부터 확인해보자. 



통계로 보는 자살률



조사년도 또는 조사기관에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확실한 건 한국은 자살률 순위에서 최상위에 있다는 것.. 

또한 남성자살율, 노인자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 




<출처 : 위키피디아>



<출처 : 위키피디아>



아래 도표는 사망원인에 대한 연령별 도표다. 

끔찍하게 느껴지는 건 20대 주황색 41.3%...  자살이 10대,20대,30대에서 최고 사망원인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다음 자료는 "South Korea's shame' 이라는 다소 부끄러운 제목의 자살통계다. 

한국 고령자의 자살율이 세계 최고라는 통계로서 포스팅 도입부에서 이미 언급한 바가 있다. 

(하늘색 막대가 65세이상에서의 10만명당 자살자수를 의미하는데 한국이 제일 긴게 보이실 거다.)



<출처 : 이코노미스트 (http://www.economist.com/news/asia/21591211-loneliness-and-poverty-are-killers-poor-spirits)




<출처 : 세계일보>





자살을 부르는 요인(자살위험인자)




자살에 이르게 하는 단 하나의 요인은 없으나 대개는 누군가 감내할 수 있는 정신적 상태를 넘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우울증은 자살과 관련된 가장 흔한 정신상태이며, 진단되지 않고 치료되지 않은 경우 많다. 


우울증, 불안, 약물중독과 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타인과 공유되지 않았을 때에) 자살률이 증가한다. 



자살위험인자(suicide risk factors)는 자살할 가능성을 높이는 성격이나 조건을 말하며 몇 가지 요인의로 나눠 볼 수 있다. 


1. 건강 요인

- 정신건강상태 

: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schizophrenia), 경계성장애, 반사회성장애, 행동장애, 불안장애, 피해망상 등의 정신장애

- 약물남용장애

- 중증 또는 만성적인 병치레, 만성통증

- 정신과 치료를 최근 중단한 경우



2. 환경 요인

- (가족,친구 등 가까운 사람의) 죽음, 사망

- 이혼, 실직, 무직 등 심각한 스트레스를 일으킬 환경

- 장기적인 스트레스 요인 : 괴롭힘, 집단 따돌림, 대인관계문제, 실업 등

- 흉기나 약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 타인의 자살 행동에 노출된 경우(사회적 유명인의 자살 포함) : 가까운 지인이 자살했을 경우 가능성이 높아짐

- 가정 폭력

- 폭력, 성희롱을 경험한 경우

- 투옥, 감금 상태일 때

- 특정 직업군 : 경찰,  교도관, 보건직종, 상담직 등... 말단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환경에 노출된 직업 (공통적으로 병자, 정신질환자 등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음)



3. 역사 요인

-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경우

- 가족 자살력

- 가족 정신병력이나 약물남용력 등






자살을 암시하는 경고신호


일반적으로 자살하기 전에는 행동의 변화나 완전히 새로운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행동이 당사자의 고통스런 사건, 손실, 변화와 관련되면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자살의도자는 말이든 행동이든 한 두가지 이상의 자살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누구나 자살 신호를 보내는 것도 아니고 알아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 말

- "다른 사람에게는 짐이다"
- "함정에 빠진듯 하다"
-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 "살 이유가 없다",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 "자살할까", "죽고 싶다", "죽었으면 좋겠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죽고나면"... 

라고 말한다.. (또는 생각한다)



2. 행동

- 술, 약물 사용이 증가한다. 
- 자살할 방법을 찾는다 (예를 들면 자살 물질, 자살 방법 등을 온라인 등에서 검색한다)
- 갑작스럽게 냉정해진다 (우울증 후 갑작스레 냉정해지면 이미 자살할 마음을 먹었을 수 있다)
- 행동이 위축되거나한다
- 가족과 친구로부터 격리
- 수면문제 (너무 오래 자거나 너무 적게 자거나)
- 식욕이 떨어짐
- 지인에게 작별 방문 또는 작별 전화를 한다
- 소유물들을 "이유없이" 남에게 준다 (특히 애완물건, 애완동물)
- 공격성 증가
- 갑작스런 성격 변화 또는 용모 변화 
- 갑작스런 행동 패턴의 변화 (식사, 수면 등 일상 패턴의 변화)
- 무모하거나 위험한 행동, 자기파괴적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과속하거나 빨간 신호등에서 건너거나)
- 신변을 정리한다
- 사회적 관계를 끊으려 함, 혼자 있으려 함


3. 기분

(보통 만성적)
- 우울증, 조울증
- 흥미 상실
- 분노, 불안, 초조
- 굴욕적인 생각으로 가득참
- 염려,걱정





내가 자살할 마음이 든다면? 


친구나 가족 등으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받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격리된 사람보다 자살 충동을 덜 받는다. 

만약 자살 충동을 느끼나 당장 자살이 들 정도는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취한다. 

- 가까운 친구나 연인을 찾는다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기 힘들지라도)
- 목사, 스님, 선생님 등 정신적 버팀이 될 수 있는 신망있는 사람을 찾는다. 
- 자살방지센터에 전화한다 (전화 1393)
-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한다


당장 자살하려는 마음이 든다면.. 

- 당장 119에 전화한다






주변에 자살의도자가 있다면? 


자살을 확실히 방지할 수는 없으나 자살시도위험성은 시기적절한 간섭으로 줄여들 수 있다. 

우선적으로 자살위험인자를 인지해 둘 필요가 있고, 자살신호를 포착하여 자살 시도가 일어나기 전에 간섭대응해야 한다. 


- 자살의도자를 진지하게 인식하고 대응한다

- 자살의도자의 말을 잘 들어준다

- 자살의도자가 계획하려는 것을 묻는 것으로 선수를 친다
 (단, 자살을 막으려는 의도로 자살의도자와 논쟁하지 마라. 대신에 자살의도자를 걱정하고 이해하며 귀기울이고 있다는 걸 인지하게 하라)

- "살아야 할 이유가 많다" 는 식으로 얘기하지 마라

- 일반 의사 또는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으려는 시도를 했는지, 현재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지 확인한다. 

- 심한 우울증 상태이거나 자살 시도를 하거나 또는 그런 말을 하는 등의 자살 제스처를 보인다면 긴급한 상태로 받아들인다. 

- 자살의도자의 얘기를 듣되, 논쟁하지는 말고 즉시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

- 자살의도자의 어떤 자살에 대한 언급도 긴급한 상황으로 보고 즉시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 

- 자살의도자는 대개 가망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살의도 또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격려해야 한다.  

- 가까운 사람이 급박하게 자살하려 한다면 절대 홀로 두지 말아야 한다. 자살에 쓰일 만한 흉기나 약물은 치워두고 가능한 진정시켜 즉시 가까운 응급 센터에 동반 방문하거나 119를 부르도록 한다.

- 치료중에는 항상 가까이서 도움이 되도록 한다. 자살의도자가 항우울제 등 필요한 의약품을 복용하는 걸 잊지 않도록 주의깊게 관찰한다. 






자살의도의 영향


1. 지속적인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은 심신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 여러 신체 조직에 손상을 준다

- 두뇌 손상 심하면 뇌사

- 간질

- 코마, 사망



2.  자살 실패시 영향

- 극심한 죄책감

- 슬픔, 부끄러움, 분노

- 깊은 우울증

- 실패한 자살의 순간을 계속해서 떠올리는 등의 트라우마




마치며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자살에 대해 얘기하자면 유명인들의 자살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그들중에서 특히 두 명의 자살이 안타까웠다.  

우선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고 장자연... 

권력에 가까운 자들에게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죽은 것을 생각하면 몹시도 불쌍한데 이후의 과정을 생각하면 더욱 불쌍하게 느껴진다. 

제일 문제되는 건 연예인관련 협회 등의 적절한 대응이 거의 없다시피했다는 점. 억울하게 죽은 동료 연예인을 위해서 그리고 연예계에 자리잡은 불합리한 관행을 바라잡아 다시는 장자연양같은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협회에서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하지 않을까... 

과연 그들에게 동업자 의식이란게 있는 건지.... 결국엔 그냥 대중과 권력에 울고 웃는 광대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한 자살은.... 

어느 스포츠 아나운서의 자살... 그녀의 죽음을 보면 더욱 안타까운게 그녀의 글로부터 충분히 자살의도가 뻔히 읽혔다는 것이다. (사후에 안것이지만 심지어는 자살에 대해 언급하는 트윗같은 것을 남긴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내가 무슨 예지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의 글들을 읽으면서 그녀의 마음이 읽히더라는 거다..  그런 점에서 주변에서 좀더 주의깊게 근접해 대처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당연히 정신과전문의와 상담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전문가도 아닌 내 입장에서 뭘 어쩔 수도 없는 것이고.. 그냥 한 목숨 사라지는 걸 뻔히 지켜만본 느낌이라 영 개운치 않은 마음이다. 

사실 그녀 말고도 몇몇 연예인들의 자살보도를 보며 "왜?" 가 아니고 "결국엔"..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살 의도가 뻔히 읽히는 경우가 많았다.. 

특정 직업군에 협회같은 조직이 있고 그 조직에서 회원들의 자살에 대해 좀 더 신경썼더라면 정신건강에 좀 더 관심을 갖았더라면 권익이 침해되는 상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어땠을까.. 노조고 협회고 왜 존재하는걸까... 결국엔 구성원의 안녕과 복지를 위한 것 아닐까..  

물론 직업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살에 관심을 갖는 사회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국가적으로는 과연 그런 관심이 있긴 한걸까.. (국가적으로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데 변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또한 국가적으로 최악의 출생률을 보이는데도 마찬가지로 제대로된 대책이 없는 것을 보면 정말 대한민국이란 국가의 존재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뜬 장님같은 국가라고나 할까...  )

어쨌든 돌아가신 분들 좋은 곳에 가셨길 바라며... 앞으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래본다.. 


그리고... 쉬쉬하며 숨기기만 급급한 사회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보며... 돈타령만 하는 국가가 아니길 바래보며... 

오픈된 사회여야 문제 해결도 할 수도 있다고 믿으며... 

출생률 높이는 것도 좋지만 자살률을 줄이려 노력하는게 우선이라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