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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알면 알수록 신비한 인간 유전 100가지

Naturis 2013. 12. 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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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신비한 인간 유전 100가지>(사마키 에미코, 다쓰미 준코, 도치나이 신 외 2명 공저, 중앙에듀북스 출판) 는 유전자에 대해 비교적 눈높이를 낮춰 쓴 책입니다.

유전자에 대해서는 전문서적이든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서적이든 많은 책들이 나와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쉬운 편이 아닙니다. 저같은 이공계 출신도 보기 쉬운 분야가 아닌데 비이공계 일반인에게는 더욱 어려운게 유전자에 대한 책이 아닐가 싶군요.

<알면 알수록 신비한 인간 유전 100가지>은 일본에서 학생 및 일반인을 위해 출판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권장도서로 지정된 책이기도 합니다.

DNA와 게놈, 염색체, 이중나선형 구조 등 우리가 익히 들어온 유전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생물의 진화를 시작으로 역사 속에서 유전자는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 생활에서 유전자는 인체와 질병 등에서 어떻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유전자 조작 등 좋든 나쁘든 우리 미래에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쉽게 설명한 책이지만 그래도 뒷부분에서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솔직히 제가 이해를 못한건지 책의 내용이 부실해서인지는 모르겠더군요..

쉽게 재미있게 읽어 볼 만한 내용은 초중반에 집중되어 있는 편입니다.

유전이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그리고 인간 생활 속의 유전자에 대해 설명한 부분들입니다. 키는 유전되는지, 암은 유전되는지, 알레르기 체질은 유전되는 지 등은 일반인이 알기 쉽게 유전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왔던 부분은 혈우병(혈액 응고에 문제가 있음)이 유럽 왕실의 비극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었는가 하는 부분인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혈우병 보인자였고 유럽 각 왕국에 그녀의 자손이 퍼져 후손들에게는 재앙이 되기도 했던 스토리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유전자 조작의 시대에 대해 언급은 예측할 수 없는 하지만 나쁜 쪽으로는 분명히 이용될 거라는 암울한 결과를 미래 예상해 봅니다.

참고로 이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책에 포함된 스토리는 아니지만) 영화 "가타카(Gattaca)"에서처럼 유전자 테스트만으로 한 인간의 미래를 미리 알아볼 수 있고 심지어 적격과 부적격으로 나눌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영화 가타카(Gattaca)라는 제목은 유전자 염기서열기호(A, G, C, T)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죠..  영화 아일랜드의 인간 사육장도 떠오르는군요.. 신체 대체용으로 사육중인 복제인간.. 개인적으로는 유전자로 인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가 다른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와 함께 찾아오리라고 봅니다만...

 

생각해보니 영화 가타가의 계단은 DNA의 이중나선형 구조네요..

 

이 책의 400페이지 남짓 언듯 분량은 많아보이지만 읽어보면 그렇게 긴 분량은 아닙니다.

사진 대신에 삽화가 많은 점은 조금 아쉽기도 하구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뒤로 갈수록 지면상 설명이 부족인지 아니면 제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불분명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더러 나오긴 합니다.

어쩌면 저자들이 여럿이라 뒤로 갈수록 통일성을 해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

이런 부족한 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쉽게 유전자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볼만한 책입니다.

더 깊은 내용의 전문 서적을 읽기 위한 디딤돌로 좋은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