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책과 음악

[도서 리뷰] 식물, 역사를 뒤집다 -빌 로스-

Naturis 2013. 12. 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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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식물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접사 사진을 찍다 보니 더 관심을 갖고 본 <식물 역사를 뒤집다, Fifty plants that changed the course of history>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인류사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50여가지 식물에 대해 쓰임새와 그 역사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식물이 노예제도, 서구제국주의사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부분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의 확충이라는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식물들은 다음과 같은데 추려보니 마약, 노예제와 제국주의와 연관이 깊군요.

 

- 대마, 마리화나로 불리며 직물부터 마약으로까지 인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 삼(Cannabis sativa)...

- 마약의 대명사이지만 잉카제국 시대부터 애용되고 코카콜라에도 쓰였던 코카(Erythroxylum coca )...

<참고 포스팅 : 마약의 종류 - http://naturis.kr/121 >

-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작물이며 생산량이 나날이 확대되어가는 오늘날 GMO작물의 대표격인 콩(Glycine max)...

<참고 포스팅 : 유전자조작식품(GMO)에 대해 - http://naturis.kr/1233 >

- 의류사에는 혁명적 영향을, 짧은 미국사에서는 노예제도를 지탱해주며 남부연합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목화(Gossypium hirsutum)...

- 맥주에는 빠질 수 없는 식물이며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롭게 읽었던 홉(Humulus lupulus)...

- 오랜 세월 마약과 치료제로서 아편, 헤로인, 모르핀의 공급원이자 꽃 그자체로도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기르는 그리고 18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구열강의 수출품으로서 중국인구 약 4분의 1정도가 복용했을 정도로 중국사에 악영향을 끼친 그 양귀비(Papaver somniferum)...

- 우리가 깊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현대 인류를 설탕중독으로 이끌며, 노예사에서는 설탕 노예를 만들어 오늘날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아메리카에 거주하게 만든 작물 사탕수수(Saccharum officinarum)... (노예제가 흔들린 이유 중의 하나는 사탕수수의 대체품인 사탕무 등의 개발로 사탕수수 채산성이 떨어져 흑인 노동력이 필요없었던 이유도 크다)

 

이책의 단점이라면, 저자 빌 로스(BILL LAWS)가 서양인의 관점에서 쓰다보니 처음 들어보는 식물도 더러 있는데 그 식물이 동양 또는 우리나라에 그렇게나 영향을 미쳤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우리에겐 약용으로도 쓰이는 식물이 서양에서는 약용이 아니다보니 그 점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던가 하는 것도 있구요. 하지만 이런 점으로 인해 책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일반서로서는 훌륭한 책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